봉사활동은 봉사하는 사람들과 도움 받는 이들 모두가 윈윈하는 가치 있는 활동이다. 오랫동안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봉사자들은 하나 같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 자체에 존재의 의미를 느낀다”고 말한다. 도움을 받는 이들 입장에서는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든 삶의 무게를 함께 지탱해주는 봉사자가 있어 고맙기 그지없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접촉이 어려워지면서 고양 파주지역의 봉사단 활동도 위축돼 왔다. 이에 일산 파주 지역내일신문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봉사활동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자 지역사회에서 3년 이상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를 찾아 소개한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도시락 반찬 봉사 비롯해 다양한 봉사활동 펼쳐
2018년에 창립돼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드는 파주어울림봉사단(단장 김용옥)은 파주에서 ‘홍반장’ 같은 존재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펼치기 때문이다. 장애인 생활시설에 반찬을 만들어 기부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역행사 안내도우미, 농촌일손돕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자원봉사까지 파주어울림봉사단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봉사 내용이 무엇이든 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지역과 전국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것이 파주어울림봉사단의 모토다.
20여 년간 지역에서 ‘빵봉사’하며 수익금 기부해
파주어울림봉사단의 5년 역사만 해도 여느 봉사단 못지않지만 파주어울림봉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그 뿌리가 되는 전신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 파주교육문화회관 산하에 봉사센터가 생기면서 김용옥 단장의 봉사 인생이 시작됐다. 당시 파주교육문화회관에서 국악을 배우던 김 단장은 봉사센터에 일꾼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봉사센터에서 총무로 5년, 봉사센터 회장으로 10년간 자원봉사를 했다. 당시 주된 봉사활동은 ‘빵봉사’였다. 교육문화회관에서 제빵을 배워 봉사자들과 함께 빵을 만들어 판매한 후 그 수익금으로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김단장은 빵봉사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재료를 계량하고 팀원들이 모이면 빵 만들기를 했다. 빵판매 수익금으로 지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독거노인 분들에게는 명절 때마다 생활물품과 용돈을 챙겨드렸다. 당시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에서는 미용봉사, 제빵 등 각 분야별로 수강생 봉사자들을 뽑아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고 파주지역뿐 아니라 수해복구, 태안기름유출 피해복구, 고성산불 진화, 세월호 팽목항 밥반찬 봉사, 소록도 봉사 등 전국 단위로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지역축제와 코로나 접종센터에서도 봉사활동 진행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가 2017년에 운영을 종료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던 김용옥 단장은 이듬해인 2018년에 파주어울림봉사단을 발족했다. 기존에 함께 일했던 봉사센터 회원들 중 무려 30명이 봉사단에 합류했고 현재 봉사단은 43명에 이른다. 파주어울림봉사단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다. 신사임당선양회, 파주여성의용소방대, 파주경찰서전의경어머니회 등 봉사자들이 필요한 곳에서 제 역할을 했고, 코로나19로 봉사자 수요가 급증하던 시기에 파주시민회관 대강당 코로나 접종센터에서 안내 봉사를 맡아 6개월간 활동했다. 파주지역의 대규모 축제인 장단콩축제와 개성인삼축제, 북소리축제에는 매년 빠지지 않고 안내봉사를 맡아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장애인 생활시설 반찬봉사가 힘들어지자 김 단장은 자택에서 회원들과 모여 반찬을 장만한 뒤 생활시설에 전달해오고 있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되는 사업비에 회비를 보태 매달 30인 분량의 식사를 기부한다. 김용옥 단장은 “힘든 시기에도 봉사해주는 단원들이 너무 고마워 자비로 단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농촌일손도 돕는 자원봉사 기동대
파주어울림봉사단은 ‘자원봉사 기동대’라 불린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자원봉사자 요청이 오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락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일손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회원들을 모아 달려간다. 그렇게 해온 봉사활동이 고추 심기, 고구마 캐기, 오디 따기 등 무수하다. 파주어울림봉사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적극적인 봉사활동으로 파주시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용옥 단장은 9400시간 봉사를 해 2015년에 행자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함께 해온 봉사단원들도 표창을 받았다.
50~60대 이상이 주축인 봉사단
파주어울림봉사단에는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 시절부터 20년 세월을 함께 한 단원부터 3년 된 신입단원까지 다양하다. 단원들의 연령대는 자녀교육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50대~60대가 주축이다. 파주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연진흠)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를 위한 워크샵을 개최해 봉사자 교육과 함께 팀워크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갖다. 파주어울림봉사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시민들은 파주시자원봉사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031-941-8212(파주시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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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김용옥 단장
저는 단원들이 봉사활동을 1순위로 생각해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봉사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우선되고 그 다음에 봉사가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편안하고 단단해야 봉사활동이 더 기쁠 수 있어요. 저는 남편의 든든한 지지로 지금껏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모임의 단원들은 가정일도 잘하고 봉사도 잘하는 분들입니다. 저에게 ‘왜 봉사를 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냥 봉사가 좋더라’고 답하게 됩니다.
김봉래 단원
저는 봉사활동이 재미있다고 생각돼서 열심히 참여하게 됐어요. 파주교육문화회관 봉사센터 시절부터 봉사활동을 해왔고 반찬봉사와 연탄봉사, 소방활동, 산불진화 등에 참여했습니다. 자원봉사 활동이 힘들다는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았고 다만 봉사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만약 새로 우리 봉사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열심히만 참여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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