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 은행 사거리 지역에서 벌써 개원한지 2년을 향해가는 동안,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통해 아쉬웠던 점은, 대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갖고 계시다는 점이다. 우선 아직 대입을 치러본 자제가 없으신 중등부 학부모님들께서는 우리 아이가 중학교에 그래도 ‘어느정도 했으니’ 고등학교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기대’하시지만, 실제 그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가 다수이다. 물론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기에 충분히 이런 기대를 가질 수 있으며, 중등부시기를 그리고 예비 고1 학생들은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겨울방학을 잘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현재 고등학교 학생들 중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여, ‘나는 이제부터 정시파이터가 될거야’라고 선언하는 친구들이다. 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인서울권의 학종 내신 점수가 일반고에서 적어도 3.0기준 안으로는 들어와야 한다는 점을 대략적으로 설명하는데, (물론 학생부종합 전형의 경우, 내신의 커트라인을 정확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대략적인 점수는 존재하기에), 본인의 내신이 이미 4등급 후반에서 5등급을 넘어선 상황에서, 본인이 가고 싶은 학교라인이 절대 불가하다고 느낀 친구들은, 이제부터 공부를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정시준비’를 선언한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 학생이 정시로 성공할 가능성은 정말 너무나도 희박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이처럼 내신도피형 정시준비를 한다는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공부’에 대한 본인의 루틴이 존재하지 않는다. 내신이 4~5이하인 친구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이친구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공부를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3일에 한번 꼴로 겨우 2시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집중력 없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나마도 혼자 스터디카페에는 갔으니 ‘열심히 공부하였다’로 자기위로를 한다. 이런 학생들은 절대 정시에서 성공할 수 없다. 악담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제 이 내신등급대의 학생들은 학원이 아닌 자기학습을 하여 암기를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내내 지나치게 ‘학원에만’ 다닌다. 즉, 수업만 계속 듣고 본인이 암기하는 부분이 없으니 절대 성적이 오를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는 이 학생들은 지나치게 공부법만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냥 앉아서 단어를 암기하고 배웠던 부분을 복습하기 시작한다면 어느 순간 다른 부분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런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다른 사람이 어떻게 공부했는지 조금 더 편하게 쉽게 할 수 있는 암기법이나 공부법이 없는지 찾아본다. 단연코 이야기 하지만, 세상에 편한 공부법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암기하는 과정은 힘들고 어려우며,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 쉬울 수 없다. 그 모든 것을 꾸준하게 묵묵히 해내는 친구들이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원에서 상담을 통해 ‘그래 너는 내신을 좀 내려놓고 정시로 가자’라는 말을 확인한 순간, 이 친구들은 내신기간동안에도 정시를 준비한다는 명목하에 또 원래 하던대로 ‘열심히 공부 하지 않는다.’ 즉, 학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본인의 면죄부이며, 스스로 안심할 수 있는 말이 되버린 것이다. 2학년 중반에 본인이 정시대비로 마음을 굳혔다면 반드시 나름대로의 국영수탐구의 커리큘럼과 계획이 있어야 하며, 내신기간에도 적어도 수시 6장에서 논술전형이라고 쓸 수 있도록 내신 5등급 이내의 점수를 받도록 같이 관리를 할 생각으로 공부해야 하지만, 내신을 놓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통해 스스로 자기합리화를 시작한다. 이런 학생들은 절대로 고3 수능에서 성공할 수 없다.
매년 상담을 하고 많은 학생들을 보지만, 신기하게도 학생들은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듯 본인의 원래 삶으로 쉽게 되돌아가고 다시 그 자리를 맴돈다. 너무나 쉽게 수능을 생각하고 너무나 쉽게 내신을 흔히 버린다. 내신을 놓는 만큼 스스로에게 큰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학원에서 ‘이제 공부 제대로 하면 학교 갈수 있겠죠?’ 내지는 ‘학종을 버리기는 조금 아까워요’와 같은 말도 안 되는 희망고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정확하게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학은 갈 수 없다.’ 많은 학생들이 조금은 경각심을 갖고 대입에 접근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장 희철
장민준영어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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