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대입 수시 합격생 릴레이 인터뷰 서울대 의예과 하종우(양천고 졸) 학생
“사고하고 분석하며 학업에 매진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
입시를 치르는 학생들에게 고3 생활은 말 못 할 고통스러움을 동반한다. 지난해 입시를 준비한 수험생들은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어내야 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역량을 보여 줄 수 있는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하기도 힘들었다. 그런데도 합격생들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학습역량을 상승시켰고 개성 만점인 활동들을 통해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의 2021 수시합격생에게서 지원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들어본다.
박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교과서를 분석하고 사고하는 공부
양천고등학교(교장 박상걸)를 졸업한 하종우 학생은 2021 대입 수시전형에서 서울대학교 의예과를 일반전형으로 합격했다. 종우 학생은 자신의 합격비결로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것을 꼽았다. 노력보다 내신이나 다른 결과들이 너무 좋지 않게 나와 다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묵묵히 나아가면서 끈기 있게 노력했다. 종우 학생이 고등학교 생활동안 가장 노력한 부분도 바로 학업과 관련한 것이었다. 내신과 수능 모두 고전을 많이 했기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종우 학생은 교과서를 분석하고 생각해보며 파고드는 공부를 했다. 교과과정에서 배우는 내용을 그냥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왜 그런지, 예외는 없는지 항상 사고하며 공부했고 이런 종우 학생만의 독특한 사고하는 공부 방식은 자소서와 면접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병원 인턴십 체험캠프로 의학에 관심 가져
종우 학생은 교외 활동으로 병원에서 진행하는 인턴십 체험 캠프에 참가했던 일을 의미 있게 보았다. 이 캠프를 통해 진로를 하나로 정하지 못했던 종우 학생은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병원의 구석구석 다양한 곳들을 체험하는 캠프로 실제 일하고 있는 의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종우 학생은 “의학과 의료에 대해서 전혀 모르던 저는 이를 계기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은 의학의 세계를 알게 되었어요. 의학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종우 학생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대회는 거의 모두 참가했다. 상을 탄 대회도 많았고 아무 수상도 하지 않은 적도 많았다. 종우 학생은 “수상을 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내가 그 탐구 혹은 활동하는 과정에서 뭔가를 궁금해하고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어떻게 해보면 좋을까 같은 생각도 하고 이런 활동에서 나만의 스토리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라고 조언했다.
자소서는 솔직하게 자신의 비전과 연관 지어
종우 학생은 독서 활동을 주로 시험이 끝난 뒤 1~2주 되는 기간에 집중적으로 읽었다. 도서 선택의 기준은 관심 가는 책, 본인에게 유익할 것 같은 책을 위주로 선택했다. 서울대 자소서에 넣을 책 3권은 구체적인 비전을 갖게 해준 진로 관련 책, 학업에서 역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 책, 기회가 있을 때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성장에 집중하는 가치관에 영향을 준 책으로 선정했다. 자소서는 고3 여름방학부터 준비했고 어떤 것이든 솔직하게 느낀 점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에피소드와 느낀 점이 잘 안 잡히는 게 작성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느낀 점을 글로 풀다 보니 만족스럽지 않은 글이 되기도 했고 사실 위주의 나열이 돼버린 부분도 있어서 어려웠다. 종우 학생은 “너무 자랑을 많이 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이 인상 깊게 느꼈던 점이나 깨달았던 점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3년간 자신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열심히 했고 자신만의 눈으로 본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세요. 가능하다면 그 느낀 점과 관련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과 관련지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3년을 돌아보며 준비하는 면접
서울대 의대 MMI 면접은 코로나 상황이라 제시문 면접이 20분, 생기부면접이 20분으로 이루어졌다. 개인 소지품을 제출하고 그냥 앉아서 면접 대기를 최대 7시간 가까이하게 되는 상황이 서울대 의대 면접에서 예상치 못했던 점 중 하나였다. 종우 학생은 “수능이 끝나면 제시문 면접 관련해서 학원을 한 번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기본적으로 의대 MMI 면접의 딜레마 문제 등은 정답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답변 구성 시 고려해야 할 점들을 들어 본 것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생기부 면접은 자신의 3년을 차례차례 돌아보며 이때 느낀 점이 뭐였는지, 내용은 뭐였는지, 참여 계기는 뭐였는지 등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조언했다.
욕심 부리는 스케줄보다 자신에게 맞추는 시간을
종우 학생은 수능은 습관의 측정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수능 1주일을 앞두고는 그냥 실전 모의고사와 피드백만을 계속하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습관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잠을 오후 11시 전후로 좀 일찍 자려고 노력했다. 고3으로 넘어가는 고2 겨울방학은 수능 기본기를 다져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국어의 경우 문학 개념, 문법, 기출분석 등을 진행하고 수학은 기출과 N제, 과탐은 개념 다지기와 기출분석 정도가 일반적인 것 같아요. 2학년 때 기출을 봤다면 기출을 조금씩 포함해서 사설 모의고사 위주로 정리해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최악을 면하며 묵묵히 나아가면 성공적으로 겨울 방학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수험생활은 1년임을 고려해 너무 살인적인 스케줄을 계획하기보다는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공부하는 겨울방학이 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결과를 원한다면 특별한 원인이 있어야 한다”
종우 학생은 “‘특별한 결과를 원한다면 특별한 원인이 있어야 한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는 이 말은 수험생이라면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들의 이야기를 참고하고 본인 생각대로 ‘특별한 원인’을 만들고 수능은 습관의 측정일 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시험 보면 목표에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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