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와 사관학교는 특별법에 의해서 설치된 대학이라 수시모집 응시 6회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 대학들은 1차 시험도 같은 날 치러진다(올해 2022학년도는 7월 31일 토요일). 즉,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사관학교는 2021학년도부터 인터넷 원서접수 시 지원동기서를 반드시 입력해야 한다. 허수지원자를 막기 위함이다.
육사, 지원동기서 문항 늘리고 내용 세분화
지원동기 작성 시 가족ㆍ지인 등 특정인을 유추할 수 있는 인적사항(성명, 학교명 등), 직책, 계급(직급) 등 구체적인 내용은 작성할 수 없다. 예컨대 ‘아버지가 육군 대령이어서 사관학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는 안 되지만,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군인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는 내용은 입력이 가능하다.
지난해 2021학년도는 사관학교 네 개 대학 모두 1번 지원동기, 2번 성장배경과 가치관분야를 공통으로 요구했으며, 해군사관학교만 학교생활분야 3번 문항이 별도로 있었다. 하지만 2022학년도 지원동기서는 변화가 많다.
육군사관학교는 기존의 두 개에서 다섯 개로 문항을 늘리고 내용도 지원동기, 비전/포부, 가치관, 성장과정, 학교생활, 비교역량으로 세분화했다. 해군사관학교는 기존의 세 개 문항을 내용 변화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 공군사관학교는 기존의 두 개 문항을 그대로 사용하며, 1번 지원동기 분야의 ‘향후계획’ 문구를 ‘진로계획’으로 바꿨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기존의 두 개에서 세 개로 문항을 늘리며, 학교생활 분야 3번 문항을 추가했다.
사관학교 지원 시 장단점 꼼꼼히 살펴봐야
사관학교 지원 시 장단점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관생도의 교육비는 전액 국비지원이고 교수 1명당 생도의 비율이 10명 이하여서 맞춤형 개인지도와 다양한 수업이 가능하다. 사관학교에서는 일반대학처럼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을 공부하고 여기에 군사학을 추가로 배우게 된다. 그래서 졸업생은 복수학위(군사학사, 전공학사)를 취득하게 된다. 졸업 뒤에는 곧바로 소위로 임관하는 큰 혜택과 권한이 주어진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취업과 정년이 보장되는 군인은 학생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숙사에서 단체생활을 해야 하고, 일반대학에 비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고려해봐야 한다. 군사실습 등 체력이 필요한 교육과정도 다수 소화해내야 하므로 강한 체력도 필수조건이다. 임관 뒤에는 다른 직종에 비해 전근이 잦은 편이어서 직업적 안정성과 제복 입은 멋진 생도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 장교를 양성하는 특수목적대인 만큼 적성에 잘 맞아야 한다.
사관학교 졸업 뒤에는 군대에서 복무하는 일을 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높은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십과 공동체의식이 뛰어나고 경직된 사고보다는 통합적 사고를 하는 인재들이 사관학교에 지원하기를 희망해본다.
최승후 대화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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