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선택을 앞둔 분당지역 고교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조언

진로와 적성,
그리고 대입전형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지역내일 2021-06-03

2015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의 과목선택권이다. 저마다 다른 진로와 적성에 맞춰 교육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과목들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중학교까지는 없었던 과목선택권은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선택한 과목들을 중심으로 설계된 개별 교육과정이 고스란히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과목선택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진 고교 1학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을 분당지역 교육과정 담당 교사들에게 들어보았다.
덧붙여 내년부터 경기형 고교학점제 시행과 맞물려 성남지역 고등학교에서 운영되는 ‘성남형캠퍼스’와 관련된 사항도 정리해보았다.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도움말 김주동 교사(태원고등학교 교육연구부장)·최상억(야탑고등학교 교육과정부장)


Q 선택과목이 크게 일반선택과 진로선택과목으로 구분되는데 그 차이가 무엇인가요?

 태원고등학교 김주동 교사(김주동)  일반선택은 내신등급 9등급이 산출되고, 대입에 반영되지만 진로선택과목 또는 전문교과는 A,B,C 3등급이 부여되는 과목으로 시험 공부의 부담이 적고, 대입 내신반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다만 대학별로 진로선택 과목을 2과목 또는 3과목을 반영하는 경우가 있으니 이 부분을 확인해 두어야 합니다.

 야탑고등학교 최상억 교사(최상억)  일반선택과목은 교과별 학문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과목으로 대부분 수능과목이며,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가능한 진로선택과목은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과목으로 기하와 과학탐구 II 과목을 제외하고는 수능과목이 아닙니다.

Q 진로선택과목의 경우에는 성취도평가로 내신등급이 매겨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과목들을 많이 듣는 것이 대입에 유리할까요? 일반선택을 많이 하는 경우와 진로선택과목의 수강이 많은 경우의 차이를 알고 싶습니다.

 김주동·최상억  우선 9등급으로 석차가 매겨지는 일반선택과목이 성취도평가로 평가되는 진로선택과목과 견주어 학습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대학별로 진로선택과목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 진로선택과목과 일반선택과목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주동  진로와 관련이 있는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하는 것은 대입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능과목과 연계된 과목은 일반선택과목을 이수하고, 나머지 과목은 진로선택과목을 이수한다면 시험공부의 부담을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최상억  수강 과목 수를 통해 대입의 유불리를 논하는 것이 어려우며, 과목의 수보다는 본인의 진로와 진학을 고려하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대학이나 졸업을 위한 일반선택과 진로선택과목의 수강 개수가 정해져 있나요? 

 김주동·최상억  일반 고등학교에서 3년간 이수해야 할 필수 이수 단위는 교과 180단위(필수 94단위, 자율편성 86단위)와 창의적 체험활동 24단위 총 204단위입니다. 이때 이수해야 하는 일반선택과목의 수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모든 학생이 보통 교과의 진로선택과목에서 3개 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하며 일부 진로선택과목의 경우에는 180학점을 초과해 이수할 수 있습니다.

Q 교육과정편제표를 살펴보니, 교과영역간 선택과목이라는 항목이 있던데 이것은 어떤 것을 말하나요?

 김주동  교과영역간 선택은 경상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이 경제, 사회문화, 정치와 법 외에 이과 과목인 생명과학1을 수강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교과영역간 선택과목 중에 1과목 정도를 수강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최상억  교과영역간 선택은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해 교과 영역(기초/탐구/체육예술/생활교양)간의 교과(군)의 제한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과목을 말합니다.

Q 아직 진로나 계열을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꼭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선택해야 하나요?

 김주동  진로와 계열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크게 문과와 이과로만 진로를 구분하고 대부분의 진로와 연결이 가능한 사회/과학 문제탐구, 여행지리 등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최상억  진로가 뚜렷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과목을 선택하기에 앞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등을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이때, 1학년 진로시간에 실시한 다양한 진로 관련 검사 결과를 참고하거나 진로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진로를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Q 학교 교육과정에서 과목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김주동·최상억  과목선택을 놓고 입시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과목들간 평가 산출에 관련된 여러 변수들이 작용하는 만큼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유불리를 따지기 전에 수능에서 대학별 반영과목 확인(특히 확률과 통계, 기하, 미적분), 학과별로 권장하는 진로선택 과목, 본인의 흥미와 특기를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좋아하는 과목,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라면 영어 과목 위주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Q 융합교육과정이지만 희망 계열이 있는 만큼 과목별 배분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김주동  굳이 예시를 들자면 2학년 학생 중 문과로의 진학을 희망한다면 사회탐구 2과목과 과학탐구 1과목을 선택하고 3학년에 올라가 사회탐구 2과목과 진로선택과목 1과목을 들을 것을 추천합니다. 반대로 이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사회탐구과목을 과학탐구과목으로 바꾸어 선택하는 방식으로 과목을 배분할 것을 제안합니다.

 최상억  학교마다 교육과정 편제가 다르기 때문에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 안내를 통해 본인의 진로 진학에 맞게 필요한 과목들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Q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심화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나요? 

 김주동  전공적합성 및 학생들의 학업적 역량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진로관련 진로선택과목을 이수를 권장합니다. 전문교과는 공동교육과정(클러스터)이나 주문형 강좌를 통해서 수강하면 됩니다.

 최상억  학업 능력 우수성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단순하게 해당 교과목을 이수했다거나 성적의 높고 낮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교과목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학생의 학업 역량을 생활기록부의 교과 세특 내용을 통해 확인하지요. 따라서 우선 본인이 선택하고자 하는 과목의 내용이 자신의 진로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파악해 내신 성적에 부담이 가더라도 진로와 관련성이 깊은 선택과목을 적극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Q 수강 인원이 적어 내신에 불리함은 없는지 걱정이 되는데, 소인수 수업인 주문형 강좌나 클러스터수업을 듣는 것이 좋은가요? 

 김주동  주문형 강좌나 클러스터는 내신등급이 산출되지 않기 때문에 대입 내신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동국대 입학사정관에 따르면 학생부 종합전형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니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으면 클러스터 등을 통해 수강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최상억  학교 여건상 과목 개설이 안 되어 있는 전문교과가 진로선택과목으로 편성되어 운영되는 경우가 많으며 성적 산출은 성취도 3단계로 산출되어 내신에 크게 불리하다고만 볼 수는 없으니 굳이 소인수 과목을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교과목을 선택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들

김주동 교사(태원고등학교 교육연구부장)
“2학년 과목을 신청할 때는 3학년 과목을 미리 확인하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목선택에 따라 시험부담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에 내신이 산출되는 9등급제 과목과 등급이 산출되지 않고 A,B,C로 산출되는 과목의 적절한 안배가 필요합니다. 특기 3학년은 내신과 수능공부를 병행하기 때문에 과목선택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 실시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본인이 수능에 응시할 과목을 선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서 선택하고, 진로선택과목은 본인의 진로와 연계하여 1학년부터 계획을 세우고 선택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상억(야탑고등학교 교육과정부장)
“과목선택권 확대에 따라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과목을 선택해야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는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다 성장 배경이 다르고, 정해져 있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것은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결정하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내가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 관심 있는 분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분야, 좋아하는 또는 잘하는 과목에 대한 기록 등을 면밀히 살피는 시간을 갖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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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공동교육과정인 ‘성남형캠퍼스’를 운영합니다!

내년부터 경기형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예정인 성남지역 고등학교에서는 성남교육지원청 주관으로 새로운 성남형캠퍼스를 운영한다. 성남지역의 모든 고등학교를 6개 권역으로 묶어서 개별 학교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과목들을 공동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성남형캠퍼스는 개별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고 진로와 관련된 과목들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과목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성남형캠퍼스 담당 장학사는 “지금까지는 인근의 몇 학교들이 함께 클러스터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전문교과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다면 이번 성남형캠퍼스는 진로에 따른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학습과 이동에 대한 부담을 줄여 보다 많은 학생이 진로관련 과목을 수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성남형캠퍼스를 소개했다.
현재 일반고를 비롯한 특성화고와 특목고를 포함한 36개의 성남지역 고교들을 6개 권역으로 균형 있게 배치해 70여 개 이상의 과목들의 개설이 논의 중이다. 개설 예정인 과목들을 살펴보면 IT관련된 로봇소프트웨어개발, 마케팅과 광고,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헤킹, 인공지능 수학 등을 비롯해 영상제작의 기초, 기초연기와 공연실습, 제과, 전자부품기구개발, 상담심리, 융합과학탐구 등 영역별로 다양하다.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해 과목 개설이 확정되는 과목들은 교과목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한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며, 방과후뿐 아니라 학교 일과에 포함되는 방식으로도 진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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