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의 원인과 무관하게 심재성 2도 화상 이상일 경우엔 영구적인 반흔이 남을 가능성이 높아 최대한 빠르게 상처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전문병원 한강수병원 송우진 원장은 “상처를 빨리 낫게 하기 위해서는 화상부위에 죽은 조직(가피)이 없애는 것과 염증을 최소화 시키는 것, 그리고 세포치료제 등으로 상처 회복 및 피부재생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피는 그 두께도 다양하고 양상도 다양한데 처음에는 괜찮은 듯 보이다가 심한 염증으로 인해 추후에 가피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피부 조직이 괴사되면서 바로 가피조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전기장판 혹은 찜질팩 등에 의한 저온 화상인 경우에는 염증이 심하지 않더라도 상처부위가 점점 가피조직으로 변하기도 한다. 드문드문 있는 얇은 가피조직이든 두꺼운 가피조직이든 모든 가피조직은 제거해야 하는데 통상적으로는 화상 수상 후 약 1~2주 정도 기다린 다음 조직의 경계가 명확해지면 칼로 도려내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칼로 도려낼 경우 수술하는 의사의 손과 눈에 의존하다 보니 가피조직이 좀 덜 제거된 경우도 있고 가피조직은 다 제거되었으나 정상조직까지 제거되는 경우도 있으며 출혈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가피제거 수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 열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의 화상 전문의인 로젠버그(Dr. Rosenberg)는 효소제를 쓰면 가피만 선택적으로 녹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수십 년 전 개발된 파인애플심지 추출물인 브로멜라인 효소를 이용해 가피에 적용해 보니 가피만 녹아 없어지고 정상 조직은 최대한 보존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 효소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 넥소브리드(Nexobrid)이다. 유럽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널리 사용되어진 제품인 넥소브리드를 2019년 한 기업이 수입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사용을 시작하게 되었다. 송 원장은 “한강수병원에서도 사용해 본 결과 기존의 칼로 도려내는 방식에 비해 총 치료기간이 감소되고 흉터로 인한 기능상 혹은 미용상의 후유증이 줄어드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화상 수상 후 수일 내에 빠르게 적용해야 효과적이며 아직까지는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비용부담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송 원장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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