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가임기 동안 연령 증가할수록 발생 가능성 커져

근종의 크기 크고, 증상 심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면 치료 권장

양지연 리포터 2019-08-22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한 부인과 질환 중 하나이다. 산부인과 검진을 하면 적지 않은 여성이 자궁근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 건강검진을 하다가 발견하곤 한다. 자궁근종이 있다는 사실을 의사로부터 들으면 일단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마다 사례가 워낙 다양해 자궁근종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종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 일산 허유재병원 노아미 과장으로부터 자궁근종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대표 증상은 월경과다와 골반통

자궁근종은 자궁벽 근육에서 생기는 섬유종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흔한 양성종양이다. 가임기 동안 여성 30%에서 발생할 수 있고, 이 중 80%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고 불임의 원인으로 판단되지 않으면 치료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녀를 출산했고, 근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없어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다.
가임기 동안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폐경 후에는 감소한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에 의해 자극이 되고 성장하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한 출산력이 있는 여성에 비해 분만하지 않은 여성이 발생 가능성이 높다. 비만도 원인이 되는데,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의 농도가 높아져 자궁근종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대표적인 증상은 월경과다와 골반통이다. 월경기간의 증가, 월경통, 성교통, 골반압박감, 허리통증, 피로감, 변비, 복부팽만감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궁근종의 위치에 따라서 난임이 되기도 한다. 근종의 영향으로 임신 가능성이 작아지는 경우도 있고, 자궁 내강에 근종이 생겼을 때는 유산이나 불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을 희망하는 여성의 경우 치료를 권장한다.



수술 또는 하이푸 시술로 치료

초음파 검사는 자궁근종을 진단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다. CT(전산화단층촬영)로도 자궁근종을 발견할 수 있지만 진단을 위해 촬영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반면, MRI 촬영은 자궁 내 근종의 정확한 위치와 개수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수술 전 검사에 효과적이다. 자궁근종 증상으로 월경 양이 많다면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해 월경 양을 줄일 수 있다. 호르몬 치료는 경구피임약처럼 먹는 약이 있고, 자궁 안에 기구를 삽입하는 자궁 내 장치(루프)가 있다. 근종의 크기가 크다면, 특히 수술 전에 근종의 크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나 먹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증상이 심해 삶의 질을 저하시킨다면 수술을 시도한다. 수술은 근종을 포함한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전자궁절제술과 임신계획이 있거나 자궁 보존을 희망할 경우 자궁근종절제술을 진행한다. 수술은 복강경으로 하는 방법이 있고, 근종의 크기가 큰 경우 개복해 수술한다. 또한 고강도의 집속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하이푸’ 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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