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의 발치는 끝까지 신중하게]

주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치아 수명 최대한 연장 가능

양지연 리포터 2019-07-11

임플란트 시술이 보급되면서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심는 환자들이 많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를 대신해 줄 편리한 시술이다. 하지만 자연치아를 완벽히 대신해주는 것은 아니다. 임플란트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자연치아만 못하다는 한계는 여전하다. 어쩔 수 없이 치아를 빼야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치아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해 사용하는 과정에 대해 치의학박사인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신경치료 불가능한 상황이라도 주기적인 검진이 우선

치아를 빼게 되는 이유는 크게 두세 가지 정도다. 충치가 심해진 경우, 풍치로 인해 잇몸이 나빠진 경우, 외상으로 치아가 부러진 경우다. 충치나 풍치로 인한 경우는 관리를 잘하면 자연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충치가 심해 신경까지 손상돼 아프거나, 썩어서 치아가 뼈 아래로 많이 내려갔다면 발치를 해야 한다. 이 때도 무조건 뽑는 것은 아니다. 신경치료를 해 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려는 시도를 먼저 한다. 하지만 치아의 뿌리 끝까지 썩었다면 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신경치료를 일일이 손으로 다했으나 지금은 장비가 좋아져 기계를 활용한다. 치과의사의 손이 아무리 작고 가늘어도 기계 보다는 크기 때문에 기계를 이용하면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신경치료가 가능하다. 그런데 충치가 너무 깊다보면 뿌리 안이 염증으로 막혀 기계가 신경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 과거에는 치아를 쓸 때까지 쓰다가 빼자는 권유를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경우에도 주기적인 검진을 받으며 이 부위를 살펴 볼 것을 권한다.  


무조건 발치는 금물

뿌리 끝에 고름이 생기면 엑스레이 상으로 까맣게 보인다. 신경치료가 불가능해 치료를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의 다양한 좋은 반응으로 인해 뿌리끝 염증이 더 심해지지 않고 상태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 또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관리를 받으며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무조건 발치를 하고 임플란트를 하는 것은 과한 치료일수있다. 물론 환자에게 현재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 신경관이 막혀 있어 신경치료가 불가능하지만 뿌리 끝의 염증이 크지 않고, 환자가 아픔을 호소하지 않으니 크라운 씌워서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설명한다. 불편함이 생길 때, 그때 다른 시도를 해보자고 권한다. 반면, 환자가 불편함을 못 느끼지만 엑스레이 상으로 볼 때 뼈속염증 부위가 점점 커진다면 불편함이 생기기 전에 다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표준촬영을 하며 주기적으로 관찰하다가 고름 부위가 커져 보인다 싶으면 큰 사진을 찍어 확인한 후 다음 치료를 결정한다.


충치로 인한 축농증이나 비강염, 치과적인 원인부터 치료해야

아래턱에는 신경관이 지나가고, 위턱에는 비강과 상악동 등의 구조가 있다. 이 부위들이 고름 주머니와 가까워지면 다른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경에 고름이 들어가면 골수염을 일으킬 수 있고, 상악동에 고름이 들어가면 축농증이 생긴다. 비강에 고름이 들어가면 비강염을 일으킬 수 있다. 축농증이나 비강염 등 위턱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가 많지만 충치로 생긴 문제라면 치과적인 원인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채 이비인후과에서 아무리 열심히 치료를 받아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치과치료를 해야만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치아로 발생된 치성 상악동염(치성축농증)은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 주기적인 치과 검진은 질환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뿐 아니라 자연치아의 수명을 연장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발치 전, 자연치아의 수명을 최대한 연장해서 쓰기 위해 의사와 환자의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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