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국어 학습과 독서습관은 불가분의 관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부모님들도 독서의 중요성을 자녀들에게 누누이 강조한다. 그렇지만 독서에 시간을 할당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예외적인 현상에 주목했다.
책을 거의 읽지 않는 학생인데, 독해를 잘하는 학생이 있다. 반면 독서를 꽤 하였다는데, 글 해석을 어려워한다. 그만큼 ‘제대로, 잘 읽는 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독해 이론을 접목한 ‘제대로, 잘 읽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읽기 전 - 읽는 중 - 읽기 후’의 활동을 해본다. 책을 읽기 전에 그것의 글쓴이, 서평, 차례, 작가의 말, 사진 등을 보고 자신의 배경지식을 통해 예측하고 질문하는 활동을 해본다. 이 활동은 호기심을 자아내고, 끝까지 책을 읽는 동력이 된다. 필자는 이 활동을 비문학 독해에 적용하여 학생들에게 제시한다. 읽기 전에 문제를 보고, 글을 전체적으로 훑는 과정을 통해 숲을 보게 하는 것이다.
둘째, 읽는 중에 ‘사실적 독해, 추론적 독해’를 중점적으로 연습한다. 독해력이 낮은 학생들은 독해를 끝내고 나서도 글과 문제의 선지를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한다. 읽다가 앞의 내용을 잊었다는 것이다. 글의 내용을 받아들이면서 앞 뒤 관계에 의해 논리적으로 글을 구조화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는 단선적인 과정은 글을 안 읽는 것만 못하다. 글의 구조와 내용, 주제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깊고 넓게 읽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읽은 후 내용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점, 느낀 점 등을 바탕으로 몇 줄의 글을 써 본다. 독서 후의 쓰기 활동은 표현활동으로써, 자신의 독서 습관과 자아를 돌아볼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된다. 이 마지막 활동이 ‘비판적 읽기’와 ‘창의적 읽기’가 되는 것이다.
독서 습관이 전혀 없었던 한 학생은 필자와 공부를 하다가 독서의 즐거움을 알았다. 제대로 잘 읽으니, 글이 재미있어졌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 발을 떼어보는 게 어떨까. 시도하지 않으면 나아질 길은 없으니 말이다.
김종훈 원장
국어연구소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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