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바람이 온 몸을 얼게 하는 요즘,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몸에 온기를 불어넣어 볼까. 게다가 섬유질과 영양도 가득하다.
정자동 KT앞 먹자골목에 맛있는 순대 & 순대국 전문점이 오픈했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내뿜는 김이 범상치 않은 곳, ‘평안도 왕 순대’가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분당에 자리 잡은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대치동 포스코 뒷길에서 24년간 직접 순대와 순대국을 만들어온 베테랑 음식점이다.
꼬박 하루가 걸리는 순대 만들기, 손님의 칭찬에 힘듦도 잊어
24년 전 평안도 순대를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 민수기 대표는 유난히 미각이 예민했다고 한다. 때문에 전수받는 레시피에 안주하기보다 조금 더 우리 입맛에 맞게, 그리고 식감을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초창기 시행착오도 엄청났지요.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도전을 거듭하면서 버린 순대도 엄청 많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순대가 지금의 왕 순대다. 야채도 훨씬 많이 들어가고, 그 종류도 다양해졌으며 고기를 넣는 최적의 비율도 맞췄다. 지름이 거의 4~5cm에 이르러 보는 것만으로도 먹음직스럽다.
“만들면 만들수록 느끼지만, 단백질과 섬유질이 골고루 섞인 순대는 참 영양이 많은 음식이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고요. 새벽부터 나와 각종 야채와 재료 손질에 손 마를 날 없어도 손님들의 칭찬 한 마디면 싹 잊어버리게 된답니다.”
이곳 순대에는 찹쌀, 고기, 양파, 숙주, 우거지 등이 들어간다. 이중 우거지는 순대의 맛을 깔끔하고 담백하게 만들어 준다. 순대의 껍질인 돈창도 중요한데, 24년간 한 곳만을 거래하며 가장 좋은 제품으로 받고 있다. 이를 말끔하게 손질하고 소금으로 주물러 깨끗이 씻어낸다고 한다. 보통 순대는 이틀에 한번 꼴로 만들게 되지만, 재료 손질부터 순대를 채워 넣기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니 보통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 아닌 듯하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순대국의 기본 국물은 고온의 가마솥에서 기본 5시간 이상은 끓여낸다. 민 대표는 국물의 개운한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곳만의 노하우가 적용된다고 한다. 구수한 맛이 일품으로 순대와 함께하니 속이 든든하다. 함께 하는 김치도 맛있다. 시원한 깍두기와 수시로 무쳐서 내는 김치는 순대국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
칼칼한 술국과 머리고기 수육도 별미, 혼술 손님도 많아
저녁에 술 한 잔 생각날 때 들러도 좋겠다. 국물에 순대와 고기를 넉넉히 넣고 매운 앙념을 곁들여 칼칼하게 끓여 내니 속이 풀리면서 취기가 올라온다. 역시 술국은 그 이름처럼 술안주로 최고다.
수육도 추천할만하다. “돼지 머리고기는 삶아내는 시간이 중요해요. 수십 년 하면서 터득한 저희만의 노하우로 그 시간을 맞추죠.” 이렇게 자랑하는 수육은 살이 연하면서도 탄력이 있다.
민 대표는 “대치동에서도 그랬지만, 저희 음식은 질리지 않고 묘하게 끌리는 맛이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어요. 분당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대치동에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라고 포부를 다졌다.
위치 분당구 정자동 135-6
문의 070-8835-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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