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 사람에게든 ‘집밥’은 푸근한 추억과 함께 엄마 손맛을 떠올릴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일 터. 맛과 정성이 가득한 음식은 몸과 영혼을 살찌운다. 소박하지만 특별한 밥상, 우리 동네에서 즐길 수 있는 세계 가정식 맛집을 소개한다.
목동 ‘젠틀한 식탁’
눈과 입이 즐거운 이탈리아 가정식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이탈리아 음식일 것이다. 오목교역 인근에 있는 ‘젠틀한 식탁’은 지난 9월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이곳은 다양한 파스타 종류부터 샐러드, 트러플 크림 버섯 리조또, 채끝스테이크 등의 이탈리아 가정식요리와 맥주나 와인 안주로 좋은 아란치니, 감바스, 브리치즈구이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젠틀한 식탁’이라는 재미있는 이름, 하늘거리는 흰색 커튼과 은은한 조명으로 멋을 낸 실내, 자신감의 상징인 오픈주방은 요리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가지베이컨쨈 파스타로, 베이컨을 끓여 만든 잼과 가지구이, 매콤한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진 깔끔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이탈리아식 까르보나라는 흔히 알고 있는 크림소스가 들어가지 않고, 베이컨과 치즈, 마늘로 맛을 낸 정통 파스타이다. 한치먹물 아란치니 역시 인기가 좋다. 아란치니는 밥에다 고기와 토마토를 베이스로 만든 소스와 콩, 모짜렐라 치즈를 섞은 다음, 빵가루를 입혀 튀긴 이탈리아 요리를 말한다. 이 집의 아란치니는 먹물소스 밥에 한치, 모짜렐라 치즈를 넣어 튀겼는데, 바싹한 겉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속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땅콩과 피스타치오 아몬드 초콜릿 등을 넣은 이탈리아식 수제아이스크림 세미프레도는 부드러운 질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후식이다.
메뉴: 가지베이컨쨈 파스타 14,000원/ 까르보나라 13,000원/ 아란치니 9,000원 세미프레도 6,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 30~오후 11시
위치: 양천구 목동동로14길 10, 1층
문의: 02-6015-7811/ 매주 월요일 휴무
‘Bep Viet 베트남키친’ 반깐 전문점
현지 느낌 그대로, 색다른 베트남 가정식!
‘반깐(BANH CANH)’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쌀국수 퍼(Pho)와 달리, 도톰한 면과 쫄깃쫄깃한 식감이 인상적인 베트남 중부 지방의 굵은 쌀국수이다. 신도림역 인근에 자리 잡은 ‘Bep Viet(벱 비엣) 베트남키친’은 반깐 전문점이다. 멀리서도 눈에 띄는 간판부터, 화려한 벽장식과 주렁주렁 매달린 조명, 아오자이(베트남 전통의상)를 입은 종업원까지. 이국적인 분위기가 방문자를 기분 좋게 맞이한다. 벳 비엣 베트남키친의 반깐은 10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해물육수를 사용한다. 매일 반죽하고 하루 동안 숙성해서 만든 수타 생면에 여러 가지 토핑을 올려 풍성한 맛을 살렸다. 반깐은 숟가락으로 떠먹고, 쌀로 만든 빵을 튀긴 ‘꽈이’는 반을 잘라 국물에 찍어 먹는다. 토핑은 순살 고기, 새우 살과 피쉬 볼, 특제소스에 재운 숯불고기 등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베트남 후추와 레몬을 짜서 국물의 풍미를 올리고,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다낭에서 공수한 매운 고추씨를, 짭짤한 맛이 좋다면 피쉬소스를 첨가하면 된다. 취향에 따라 향신료 채소를 넣으면 더욱 맛있는 빤깐을 맛볼 수 있다. 향신료 채소는 락사 잎이라 불리는 베트남민트로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고수와는 다른 느낌이다. 이 집은 반깐 외에도 껌친똠, 반바오치엔, 반록, 등갈비 마늘튀김, 베트남 술국, 그린빈 볶음 등 베트남 현지인들이 즐기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메뉴: 오리지널 반깐 7,500원/ 오리지널+꽈이 8,000/ 반바오찌엔 5,500원 미니반록 10,500원
운영시간: 오후 3시~새벽1시(주말: 낮 12시부터)
위치: 구로구 새말로16길 23, 1층
문의: 02-868-7784/ 화요일 휴무(공휴일 제외)
목동 ‘지니스 GENIES’
매력으로 꽉 채운 맛! 멕시코 가정식
염창역 4번 출구로 나와 목2동 시장 방면으로 잠시 걷다보면 매력적인 멕시코 식당 ‘지니스’를 만날 수 있다. 동네 골목길에 자리 잡은 작은 매장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멕시코 요리로 입소문이 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멕시코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이라 할 수 있는 타코는 지니스의 인기메뉴 중 하나. 동그랗고 얇은 또띠아에 고기와 채소, 치즈, 소스 등을 얹어 쌈을 싸듯 반으로 접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지니스에서는 소고기와 치킨, 새우 타코 세 가지를 골라 먹을 수 있다. 고소하게 튀긴 나쵸 위에 멕시코 요리의 감초라 불리는 과카몰리 소스를 얹어 먹으면 간식이나 맥주 안주로 그만이다. 생 아보카도를 사용한 이 집의 과카몰리는 풍미가 깊고 신선해 바닥까지 싹싹 긁게 만든다. 살사소스, 샤워크림 소스, 나쵸치즈 등 다른 소스들 역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시중에서 파는 것과 달리 자극적이지 않아 인기가 좋다. 넓적한 밀 또띠아에 밥과 고기, 채소, 치즈, 소스를 넣고 말아서 먹는 멕시코 전통 요리인 브리또는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새우, 치킨, 소고기 브리또 세 가지이며 치킨 브리또는 매콤한 맛이다. 지니스는 올해, 발산역 9번 출구 문영 퀸즈파크나인 C동 2층에 2호점을 오픈했다. 지니스 마곡발산점에서도 다양한 멕시코 음식과 함께 세계 각국의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메뉴: 타코 7,500~8,500원/ 브리또 10,000~11,000원/ 퀘사디아 9,000~12,500원
운영시간: 낮12시~밤12시/마곡발산점: 일요일휴무
위치: 양천구 목동중앙북로16길 28, 1층
문의: 02-2645-5603/ 2호점: 02-6421-9229
양평동 ‘내일식당’
정갈하게 차려낸 일본 가정식
선유도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내일식당’은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주방을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바 테이블부터 6~7인용 대형 테이블이 배치된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출입문은 전체 통유리로 꾸며 밝고 환하다. 음식을 기다리며 선유도 인근의 여유로운 바깥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은 내일식당이 가진 매력 중 하나. 이 집의 추천메뉴는 돼지고기 목심으로 만든 목심 돈가스이다. 지방이 적당히 섞여 쫄깃한 육질과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산초소금, 와사비, 겨자소스 세 가지가 함께 나와 취향대로 찍어먹으면 된다. 미소가지 덮밥은 부드럽게 튀긴 가지 위에 다진 돼지고기와 일본 된장인 미소로 만든 소스를 올린 덮밥을 말한다. 가지가 품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맛과 다진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사로잡는다. 살짝 익힌 온센 다마고(온천달걀)를 추가해 쓱쓱 비벼 먹으면 더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드라이 커리는 다진 고기와 채소, 온천달걀을 곁들여 내는데, 국물이 거의 없이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고보 가츠산도’는 등심 돈가스와 짭짤한 우엉조림의 궁합이 잘 어우러진 샌드위치로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에비 레몬마요, 문어 감자 마리네, 순대 튀김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비정기적인 휴무일은 인스타그램(instagram.com/naeil.sik)에서 확인하면 된다.
메뉴: 돈가스 카레 9,000원/ 목심 돈가스 13,000원/ 드라이 커리 9,000원 미소가지 덮밥 8,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토: 12시부터
위치: 영등포구 양평로22길 25
문의: 070-4191-4558/ 일요일 휴무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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