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표작(Masterpieces)은 에밀 대건 코젠 (1996년 12월 12일∼ ), 꼴렛 춘산 코젠 (1999년 2월 28일∼ )’
대표작에 자기 아이의 이름을 올리는 ‘아줌마’라. 느낌이 심상찮다. 자기 소개 한 대목.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80학번. 석사를 마친 후 유학을 빙자해 세계를 놀이터 삼아 배우러(놀러) 다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영문학 석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영문학 박사, 프랑스 파리 제8대학 여성학과 D.E.A(심층적 연구 학위). 객원학자 자격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주립대로 건너가 마늘장아찌를 사탕처럼 집어먹는 벨기에 남자와 결혼해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자연스러운 ‘튀기’ 아들과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튀기’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쓰고(혼혈아보다는 훨씬 덜 차별적인 말이라는게 강씨의 이유다) 화려한 경력에도 페미니스트이기에 가정을 직장으로 선택했다는 사연, 또 그가 말하는 ‘전업주부 페미니스트’의 실체(?)가 궁금하다. 우리 사회에서 전업주부란 괜히 ‘주눅이 드는’ 그룹이 아니던가.
여성성을 포기하고 어머니 세대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 같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선입관을 넘어서게 한 단초는 이스라엘에서 만난 여성문학. 그리고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이론이 점점 전문화된 지식으로, 소수의 배운 여성들이 소유하는 고급 학문이 되어버리고 있는 한계를 보았다. 오히려 속물근성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오프라, 함경도 또순이로 생활에서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성숙한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이춘산 여사 등 주위 여성들을 통해 인간학으로서의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 되었다.
“모두가 테러리스트가 될 수는 없거든요. 애 딸린 전업주부가 어떻게 게릴라전을 해요. 대신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는 사회의 톱니바퀴에 아이들이 찍히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업주부가 페미니스트, 치유의 페미니즘이죠.”
하지만 여전히 전업주부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다. 남성들의 말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나, 스트레스 주는 상사가 있나, 무슨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나.
“중요한 건 전업주부들도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일이 능률적이거든요. 살림 안하거나 대강 하면서 고생하는 거 알아달라고 소리치는게 아니예요. 주부 스스로도 타임 스케줄을 짜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홈메이커죠.”
남은 문제는 어떻게 전업주부들과 ‘눈을 맞추는가’다. 더구나 그는 미국에 살지 않은가. 이 때 강씨는 ‘인터넷 만세’를 외친다. 한 번에 한 사람씩과 눈을 맞추어도 좋다. 어떻게 아이들이 고급품 중독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전업주부의 사회적 위상을 100%쯤 올릴 수 있을까, 잠재적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하게 도울 수 있을까 등등 함께 나눌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 미즈엔 손정미 jmshon@naeil.com
대표작에 자기 아이의 이름을 올리는 ‘아줌마’라. 느낌이 심상찮다. 자기 소개 한 대목.
‘서강대학교 영문학과 80학번. 석사를 마친 후 유학을 빙자해 세계를 놀이터 삼아 배우러(놀러) 다녔다. 이스라엘 하이파대학 영문학 석사,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영문학 박사, 프랑스 파리 제8대학 여성학과 D.E.A(심층적 연구 학위). 객원학자 자격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 주립대로 건너가 마늘장아찌를 사탕처럼 집어먹는 벨기에 남자와 결혼해 영어보다 한국말이 더 자연스러운 ‘튀기’ 아들과 딸을 키우며 살고 있다.’
‘튀기’라는 말을 거리낌없이 쓰고(혼혈아보다는 훨씬 덜 차별적인 말이라는게 강씨의 이유다) 화려한 경력에도 페미니스트이기에 가정을 직장으로 선택했다는 사연, 또 그가 말하는 ‘전업주부 페미니스트’의 실체(?)가 궁금하다. 우리 사회에서 전업주부란 괜히 ‘주눅이 드는’ 그룹이 아니던가.
여성성을 포기하고 어머니 세대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 같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선입관을 넘어서게 한 단초는 이스라엘에서 만난 여성문학. 그리고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이론이 점점 전문화된 지식으로, 소수의 배운 여성들이 소유하는 고급 학문이 되어버리고 있는 한계를 보았다. 오히려 속물근성에 맞설 수 있는 자신감을 준 오프라, 함경도 또순이로 생활에서 조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성숙한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이춘산 여사 등 주위 여성들을 통해 인간학으로서의 페미니즘에 눈을 뜨게 되었다.
“모두가 테러리스트가 될 수는 없거든요. 애 딸린 전업주부가 어떻게 게릴라전을 해요. 대신 우리에게, 아이들에게 테러를 가하고 있는 사회의 톱니바퀴에 아이들이 찍히지 않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업주부가 페미니스트, 치유의 페미니즘이죠.”
하지만 여전히 전업주부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들이 있다. 남성들의 말처럼 출퇴근 시간이 있나, 스트레스 주는 상사가 있나, 무슨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나.
“중요한 건 전업주부들도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야 일이 능률적이거든요. 살림 안하거나 대강 하면서 고생하는 거 알아달라고 소리치는게 아니예요. 주부 스스로도 타임 스케줄을 짜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홈메이커죠.”
남은 문제는 어떻게 전업주부들과 ‘눈을 맞추는가’다. 더구나 그는 미국에 살지 않은가. 이 때 강씨는 ‘인터넷 만세’를 외친다. 한 번에 한 사람씩과 눈을 맞추어도 좋다. 어떻게 아이들이 고급품 중독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까, 전업주부의 사회적 위상을 100%쯤 올릴 수 있을까, 잠재적 남성 페미니스트들이 페미니스트로 커밍아웃하게 도울 수 있을까 등등 함께 나눌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 미즈엔 손정미 jmsh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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