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맛 집 섭렵한 비즈니스맨이 사장?!
무역일을 주업으로 하는 비즈니스맨이 해외 출장 때마다 틈틈이 해외 맛집을 탐방하며 각 나라 메뉴의 특장점을 연구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한다면? 누구나 해외 여행을 가면 블로그나 여행 책자에 나온 맛집을 찾아다니지만 맛집 메뉴를 분석하고 정리해서 자료화하기란 쉽지 않다. 전공은 무역 영업이나 ‘내 인생의 부전공’은 맛있는 요리 개발이라는 민창기 대표는 1년 전 일산소방서 뒤쪽 제1공영주차장 앞 고깃집 거리에 제주오겹살 전문점 ‘돈이와’를 오픈했다.
고기 인생은 새옹지마? 화재로 최고의 고기 맛을 찾다
돈이와(고기집)오픈 준비를 위해 고기유통업을 시작으로 무역맨, 파티 플래너, 마케팅 PD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만큼 그가 오픈한 ‘돈이와’에도 드라마틱한 사건이 발생했다. 우연치 않은 화재사고로 고기의 참맛은 336시간 숙성에 있다는 걸 알아낸 것. 사연인즉슨, 돈이와 오픈 후 며칠 만에 건물 외벽에 화재가 발생하고 연이어 물탱크가 터지면서 돈이와는 내부수리 공사를 하게 됐다. 그 덕에 손님을 기다리던 제주목살과 오겹살들은 숙성냉장고에서 꼼짝없이 336시간을 기다려야 했고, 마침내 가게를 재오픈하면서 꺼낸 목살은 부드러운 식감과 최고의 맛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때 숙성된 목살을 맛본 손님들은 ‘평생 먹어보지 못한 목살의 맛’이라며 두고두고 칭찬했고 그 이후로 돈이와의 목살은 336시간의 숙성을 거쳐 제공되기에 이르렀다. 제주목살 외에도 수없이 칼집을 낸 눈꽃 삼겹살은 불판에 올려지는 순간 한송이 꽃을 연상시키며 맛있게 구워진다.
돈이와의 고기는 맛좋은 제주도산 목살과 삼겹살, 오겹살만을 고집하면서도 ‘정말 맛있는 고기를 손님들에게 널리 제공하겠다’는 그의 소신대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인 제주돼지 전문점이라 할 만하다.
해외 출장 중에도 메뉴를 연구했다던 민 대표인 만큼 그는 돈이와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할 때에도 전국을 다니며 돼지고기와 잘 어울리는 최고의 재료를 찾아다녔다. 그가 고기 한덩이와 함께 먹기를 추천하는 고추냉이는 보통 횟집에서 흔히 보는 으깬 상태가 아니라 알맹이가 살아있다. 돼지고기와 고추냉이의 조합은 처음엔 생소하지만 한번 맛본 사람들은 의외로 담백하고 풍성한 맛에 놀라 그 절묘한 조합을 인정한다. 제주 돼지와 함께 숯불에 올라가는 멜젓(멸치젓)은 전국을 다니며 찾게 된 기장의 어느 작은 젓갈집에서 멸치 원액을 공수해와 돈이와만의 레시피로 재탄생했다.
푸짐한 점심특선, 심리테스트는 덤으로!
색다른 메뉴를 개발하는 일이 늘 즐겁다는 민 대표는 하얀냉면, 된장라면처럼 흔히 볼 수 없는 메뉴를 만든다. 하얀냉면은 냉면에 색소를 빼 하얀 면의 상태로 냉면을 조리하는데 매콤한 다대기를 그만의 레시피대로 만들어 시원하면서 매콤한 냉면을 완성했다. 된장라면은 된장찌개에 라면을 넣어 끓이는데 그 맛이 별미다. 20대 시절 강남에서 투잡으로 오뎅바를 운영했던 솜씨로, 한때 강남을 주름잡던 일본 오뎅탕도 맛볼 수 있다.
돈이와에서는 인근 직장인들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점심 특선을 제공하는데, 돼지고기 전문점인 만큼 제육볶음이 기본이고 청국장이나 김치찌개, 하얀냉면, 순두부가 들러리로 나온다. 청국장은 야채 육수를 사용해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없애 찾는 손님들이 많다. 점심특선 가격은 8,000원에 공기밥은 무한리필이다.
파티플래너로 일했던 만큼 이벤트와 통큰 서비스를 좋아한다는 민 대표는 삼겹살 데이(3월 3일)에는 2+1행사를 했고, 가끔 한가한 시간대에 찾아오는 커플 손님들에게는 심리테스트를 해준다. 신메뉴가 나올 때는 단골 손님들에게 시식을 권하기도 한다. 평범한 가게 주인과 손님의 관계보다는 소통하고 다함께 즐기는 관계를 중시하는 만큼 돈이와는 맛과 즐거움이 함께 하는 곳이다.
위치 일산동구 무궁화로 32-21 메탈릭타워 106호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2시 30분(토요일 12시, 일요일 1시부터)
문의 031-908-0536 (010-8766-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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