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공하는 사람들, 그릿지수 높다.

지역내일 2017-10-27

요즘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보며 두 가지 고민이 있다. 하나는, 해가 갈수록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작년 말에 발표한  한국 학생의 성적이 2012년에 비해 읽기, 수학, 과학 영역에서 1~6계단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하나는 그나마 상위그룹의 학생들마저 공부하는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서울대에서 최고 학점을 받는 아이들조차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한다는 이혜정 교수의 인터뷰 내용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없어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필자는 그릿(GRIT)의 관점에서 해결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릿(GRIT)은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가 2013년 TED강연을 통해 소개한 이후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릿은 스스로에게 동기와 에너지를 부여할 수 있는 힘(‘자기동기력’)과 목표를 향해 끈기 있게 전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조절하는 힘(‘자기조절력’)으로 이루어진다.
분야에 상관없이 대단히 성공한 사람들은 굳건한 결의를 보였고 이들은 두 가지 특성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골퍼 신지애 선수의 사연
첫째, 그들은 대단히 회복력이 강하고 근면했다. 둘째,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매우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결단력이 있을 뿐 아니라 나아갈 방향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 달 사례비 80만원의 개척교회 목사의 딸로 살며, 먹는 것만이라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초5 골프소녀가 있다. 골퍼로서는 최악의 신체조건이면서도 ‘연습벌레’의 별명을 얻으며 고된 훈련을 견딘 덕에 주니어 골퍼 유망주로 인정받을 즈음,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역경을 경험한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정신적 멘토 어머니를 잃었을 뿐 아니라 어린 동생들도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신세를 져야하는 상황. 간병생활 중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강도 높은 연습에 몰두하며 그녀의 ‘그릿’은 더욱 커졌으리라. “엄마 생명과 바꾼 돈(조의금)이니까 한 타 한 타 칠 때마다 신중하게 치길 바란다”는 아버지의 말을 되뇌이며 골프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다. 바로 골퍼 신지애 선수의 이야기이다.


마음의 근력 키워야
요즘 많은 아이들은 힘듦을 견뎌내지 못한다. 격한 운동이나 등산을 할 때 심박동이 증가하고 고통스러워 멈추고 싶을 때를 사점(dead point)이라고 한다. 이 순간을 잘 넘기면 고통은 잦아들고 편하게 느껴지는 단계(second wind)로 접어든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반복되는 지루함 속에서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많은 학생들은 사점을 느낀다. 사점의 시기는 단련된 마음근력(그릿)에 따라 달리 온다. 갈수록 학력수준이 저하되는 원인은 그릿이 크지 않은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공부의 사점을 넘어 second wind를 맛볼 만큼 충분한 마음의 근력이 없다는 것이다.


높고 이타적인 목적의식
그렇다면 그릿은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그릿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가?
앤젤라 교수가 제시하는 그릿 기르는 방법 일부를 필자의 관점에서 해석해 본다.
첫째는, 관심사를 분명히 하라. 관심사는 외부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갖게 된다.
둘째는, 높고 이타적인 목적의식을 가져라. 고군분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목적이 이타적이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거센 흐름 속에서 창의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 모두들 말한다. 이것이 선언을 넘어 현실이 되어야 한다. 그를 위해 본질적인 과제는 우리 아이들의 그릿을 키우는 일이다. 사점을 뛰어넘어 second wind를 맛볼 수 있을 만큼의 여유로운 마음의 근력이 단련되어야 한다. 바라건대 방향성이 있어 행복한 공부였으면 좋겠다.


일산 영어전문 카르마어학원
금문찬 원장

문의 031-919-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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