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능 절대평가 시대, 중3 고등학교 입학 전 학습전략

지역내일 2017-10-20

교육부의 수능개편 유예결정에 따라, 현재 중3 학생이 응시하게 될 2021학년도 수능은 현행 수능(2018학년도)과 동일한 체제로 유지된다. 따라서 2021학년도 수능은 2018학년도와 동일한 과목과 방식으로 출제되며 세부 출제범위는 내년에 결정된다. 하지만 세부 출제범위를 조율한다고 해도 현 중3의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2018학년도 수능의 교육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적지 않은 혼선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 중3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때 필수적으로 공통사회, 공통과학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고3이 되어 치르게 되는 수능에는 포함되지 않는 등, 학교 수업과 수능 과목이 연계되지 않아 학습 전략을 수립할 때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중3이 재수를 하게 되면 새로운 과목으로 수능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학년도에 반드시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개편안 내용과 과목별 변화에 대한 예측
현재까지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개편의 1안은 국어·수학·탐구과목을 상대평가로 남겨둔 채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과 제 2외국어/한문을 절대평가로 바꾸는 것이다. 2안은 수능 응시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1안은 어느 정도의 수능 변별력을 유지하면서 대입전형의 개편 폭을 최소화한 것임에 반해, 2안의 경우 1안에 비해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해소될 수는 있으나 수능 변별력 약화로 내신의 비중이 매우 커지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1안의 경우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커지는 국어·수학·탐구의 비중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2안의 경우, 특정 과목 고득점 전략 대신 전 과목을 상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1점 차이로 등급이 바뀌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제시된 2개 안의 경우 모두 수학은 문·이과 구분이 엄격해졌다. 따라서 현재처럼 이과 계열 또는 의대 등에 진학하기 위한 수학 교과 학습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수학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도입될 경우 수능 과목에서 수학 변별력은 현재보다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문·이과 학생 모두 수학 학습에 비중을 둘 필요가 있다. 국어 역시 상대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능 과목에서 국어 변별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학교 내신 관리에 있어서도 타 과목에 비해 관리가 쉽지 않고, 전체 과목 중 단위수도 높기 때문에 내신에서도 문·이과 전체에 영향력이 매우 큰 과목이다. 특히 1안처럼 국어가 상대평가 체제로 전환될 경우 대학들에서는 탐구영역에 대한 비중보다는 국어와 수학의 전형 비중을 더 높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현 중3, 겨울방학 때까지 기본기 다져야
겨울방학은 모든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시기이지만 현 중3 학생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이 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유는 바로 이러한 수능개편의 첫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갑작스런 수능개편 유예결정으로 혼란하고 불안해진 수험생들은,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략적으로 입시를 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 예상하기 힘든 세부 사항 등에 신경을 쓰는 대신, 어느 정도 확실한 방향이 노출된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학습해 기본기를 탄탄히 해두어야겠다. 특히, 국어와 수학의 경우 어떤 안이 채택되더라도, 수능영역에서 여전히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변별성이 가장 강화되는 과목들이다. 현 중3 학생들은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 두 과목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두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국어와 수학 모두 단기간에 쉽게 성적을 올리기 힘들고, 탄탄한 기본기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내신 과목에서 고득점도 불가능한 과목이라는 점이다.


고득점 노린다면 국어 과목 준비 필요
국어의 경우 최근 계속 어려워지는 추세로, 실력에 의한 변별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득점을 노리는 학생들이라면 절대 만만하게 접근해서는 안 되는 과목이다. 이름만 국어영역이지 실상 비문학 독서 지문은 인문·사회·과학·기술·예술·철학 등 폭넓은 범위의 지문이 그 내용으로 해마다 출제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난이도 역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단순 지식을 늘리는 대신 어떤 낯선 지문이라도 읽어내는 힘을 길러두어야 제한된 시간 내에 주어진 문항을 모두 풀어낼 수 있다. 문법 또한 그 범위와 내용이 넓고 깊어졌다. 따라서 기본적인 문법 지식도 모두 학습해두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수험생들은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혼란한 입시 정책 속에서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잡힌 과목들을 집중 공략해 수능과 내신 모두를 대비해두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다. 특히 현 중3 학생들은 겨울방학이라는 골든타임을 마음껏 활용해 한발 앞선 준비로 여유롭게 수능을 대비한다면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일산 중·고등부 전문 국어·논술 학원
국어산책 문미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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