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찜 하면 흔히 수북이 얹힌 콩나물 위에 올려 나오는 아구찜이나 코다리찜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이와 달리 콩나물이 없는 생선찜이 있다. 바로 ‘속초식’ 생선찜으로 지난해 여름 인기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돼 많이 알려졌다. 일산에도 이 속초식 생선찜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일산의 대표적 맛집촌 풍동 애니골에 위치한 ‘속초생선찜 어라?!’(이하 어라)가 그곳이다.
콩나물 없는 생선찜, 그만큼 푸짐한 양과 그 이상의 맛!
어라의 속초식 생선찜은 일단 겉보기부터 보통 생선찜과 확연히 다르다. 아구찜 등에 푸짐하게 들어있는 콩나물이 없다. 간혹 식당에서 생선찜을 먹다보면 생선찜이 아니라 콩나물찜이라고 이름 붙여야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찜도 있는데, 속초식 생선찜은 이름에 충실하게 생선이 주인공이다. 콩나물이 아닌 생선이 접시를 한가득 차지해 생선을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채소는 감자와 무, 대파만 약간씩 들어가 찜보다 조림에 가까워 보인다.
어라의 생선찜은 이렇게 푸짐한 양만큼이나 맛으로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맛의 비결은 여러 가지인데 일단 생선하면 떠오르는 비린내가 없다. 생선의 잔비늘을 제거하고 직접 쑨 찹쌀풀로 비린내를 잡은 것. 또 냉동된 생선을 해동시켜 찜기에 쪄낸 후 조리는 과정을 따로 거친다. 보통은 냉동 상태의 생선을 해동시킨 후 바로 찜기에서 조리는데, 어라에서는 손이 더 많이 가더라도 따로 조리는 방법을 고집하고 있는 것. 이 또한 생선 특유의 비린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이에 더해 생선찜에 쓰는 모든 생선은 큰 사이즈의 최상품을 사용한다. 어라의 이종민 대표는 “크고 질이 좋은 생선을 사용해야 생선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 단가가 좀 높더라도 최상품의 생선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최상품 생선과 재료를 써서 만드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
어라의 대표메뉴는 ‘생선 모둠찜’. 이곳을 찾는 손님 대부분이 주문하는 메뉴로 가오리와 가자미, 코다리, 갈치, 도루묵 등 다섯 가지 생선찜을 한번에 맛볼 수 있어 인기다. 모둠찜을 시키면 접시에 푸짐하게 나오는 생선의 양에 살짝 놀라게 되는데 그 크기 또한 크다. 이 대표는 “일산 지역에서 생선찜 요리에 이렇게 큰 사이즈의 생선을 쓰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자신했다.
도루묵과 코다리는 속초에서 직송해오는 것을 사용한다. 겨울 생선인 도루묵은 속초 바다에서 잡아 바로 급냉시킨 것으로 살이 탱글탱글하고 알이 꽈 차 있어 씹는 맛이 그만이다. 코다리는 냉동코다리가 아닌 구들하게 말린 것으로 씹는 맛이 살아있다. 이 대표는 “사이즈가 큰 코다리를 깨끗이 씻어 내장을 제거한 후 꾸들꾸들하게 말린 것으로 업계에서는 ‘깔끔이’라 부르는데 단가가 높아 코다리찜에 이 깔끔이를 쓰는 음식점은 찾기 힘들다”며 “늘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므로 음식 만들어 손님상에 내는 데 자부심이 있다”고 말한다.
가오리찜 역시 재료인 가오리의 크기가 중요하다. “작은 것은 씹는 맛이 없고 너무 큰 것은 잘 익지 않기 때문”이라고. 맛을 본 손님들에게 마치 홍게나 대게를 씹는 듯한 식감이 든다는 평을 많이 듣는다. 아쉽게도 현재 전국적으로 가자미 수급이 어려워 모둠찜에 가자미는 빠져 있는데 수급이 원활해지는 대로 포함시킬 계획이다. 코다리찜과 가오리찜은 단품으로도 내고 있다.
반찬 하나도 생선찜과 맛의 조화 고려해
생선찜에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바로 고춧가루다. 따라서 고춧가루의 맛과 질도 매우 중요한데, 어라에서는 강원도 양구산 태양초 고춧가루를 사용한다. 저가 중국산 고춧가루에 비해 가격이 3배 정도 비싸지만 칼칼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국산 태양초 고춧가루는 생선찜의 맛을 살려주는 일등 공신이다.
반찬 하나도 맛의 조화를 고려해 신중하게 정했다. 생선찜은 매콤하면서 양념이 강한 음식이므로 이를 중화시킬 수 있는 반찬들로 구성했다. 먼저 시원하고 담백한 맛으로 생선찜의 매운 맛을 중화시켜주는 백김치가 있다. 강원도 고성에서 재배한 고랭지 배추를 해양심층수로 절인 것을 사용해 담근 것으로 일반 소금물로 절인 배추에 비해 아삭한 식감이 더하고 미네랄도 풍부하다. 여기에 생선의 풍미를 더욱 살릴 수 있는 청어알도 인기다. 일반두부에 비해 몇 배나 비싼 손두부를 특별 공수해 사용하는 이유도 맛의 조화를 고려한 이유라고.
어라에서는 생선찜 외에도 동태탕과 알탕 속초 아바이순대도 맛볼 수 있다. 30여 명이 모임을 할 수 있는 룸도 구비돼 있으며 주차장도 넉넉해 가족행사나 각종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위치 일산동구 풍동 1153-2
문의 031-932-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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