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재능기부 봉사하는 학생들④ 세원고등학교 동아리 ‘가온누리’]

“미래 꿈을 향한 작은 진로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답니다”

남지연 리포터 2017-09-01

요즘 도서관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여러 가지 수업을 펼치는 학생들이 많다. 책과 관련된 것만이 아닌 과학, 수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는 수업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을 맞아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며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세원고등학교  ‘가온누리’는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인 교내 자율동아리다. ‘세상의 중심’을 뜻한다는 ‘가온누리’. 동아리 이름대로 올바른 가치관과 성품, 거기에 능력을 겸비한 훌륭한 교사가 되어 세상의 중심이 될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친구들이다. 현재 12명으로 구성된 가온누리는 고양시 풍동도서관에서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재능기부 봉사 수업을 진행 중이다.
 ‘조물조물 꼬마실험실’이라는 제목의 이번 수업은 그림책을 읽고 책 속에 나오는 과학, 수학의 원리를 만들기 활동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해지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운영 예정인 수업은 한 달을 기준으로 시즌제로 운영되고 있다. 효율적인 수업을 위해 4명씩 팀을 나누고 한번 씩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미 ‘조물조물 꼬마실험실’은 매번 프로그램 접수가 시작되기가 무섭게 정원이 꽉 찰 정도로 인기 있는 과학 시간으로 자리 잡았다. 9월 프로그램도 이미 신청접수가 마감이 됐다.
그 비결은 우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고 좋아할 만한 주제와 활동’을 선택하는 데에 있다. 종이꽃 만들기, 비밀 편지 만들기, 페트병으로 폭탄볼링 만들기, 액체괴물 만들기 등의 활동 등은  동아리 회원들이 매주 모여 관련 자료를 찾고 수업 활동 계획을 모두 준비하는 것들이다. 준비물이 필요할 때는 십시일반 자비를 모아 구입하기도 한다.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현 학생(2학년)은 “수업을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 함께 모여 진행했던 수업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없는지, 보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지 검토와 계획의 시간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의 의미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귀중한 경험
‘가온누리’ 회원들은 이번 시간이 봉사의 의미를 넘어 자신들에게도 매우 소중한 경험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신들의 장래 희망이 ‘교사’인 만큼 아이들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가르쳐보는 시간은 작게는 ‘진로 체험’의 장이요, 나아가서는 각자가 어떠한 자질의 교사가 되어야 할지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그려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교사의 모습을 꿈 꾸냐는 질문에는  제자들을 사랑으로 대하는 교사, 늘 노력하고 공부하는 교사가 되겠다는 친구들이다.




봉사 활동 외에도 자질 함양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틈틈이 좋은 교육 관련 강좌를 찾아가 듣기도 하고 2학기에는 자신이 관심 있는 교육 분야에 관한 주제를 정해 스스로 학습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활동도 계획 중이란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의 기회를 통해 성장해가고 싶다는 친구들이다.  17, 18살. 아직은 서투르고 미숙한 나이. 하지만 꿈과 열정만은 누구보다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 나이. 그래서 예쁜 나이다. ‘가온누리’ 회원들도 그래서 예쁘다. 


미니 인터뷰

박주현 학생(2학년)
“수업의 모든 것을 우리가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자질을 기를 수 있는 경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어요. 그리고 가온누리는 교사가 되겠다는 꿈에 대한 확신이 있는 친구들의 모임인지라 서로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요. 다양한 활동으로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 보이고 싶어요”


김수현 학생(2학년)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는 게 많았던 시간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거든요.  자질과 능력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가 모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꼭 되고 싶어요”


강채림 학생(2학년)
“초등학교 때 정말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선생님의 모습을 보며 교사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이번 봉사뿐만 아니라 가온누리는 교사를 꿈꾸는 저 같은 친구들에게 좋은 경험을 많이 제공해주는 모임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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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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