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재능기부 봉사 활동하는 학생들②]

“아이들이 코딩에 관심 두고 흥미 느낄 기회 됐으면 합니다!”

권혜주 리포터 2017-08-18

요즘 도서관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여러 가지 수업을 펼치는 학생들이 많다. 책과 관련된 것만이 아닌 과학, 수학, 미술 등 다양한 분야로 초등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는 수업은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방학을 맞아 8월 한 달간 무더운 여름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로 봉사하며 즐겁고 보람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을 만나보려 한다.  



고양시 대화도서관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렛츠고’ 진행하는 김가진·장현우 학생 


초등학생 대상 코딩 수업 기획
‘초등학생을 위한 코딩, 렛츠고’는 신일중학교 김가진 학생과 대화중학교 장현우 학생이 진행하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코딩수업으로 대화도서관에서 열리는 재능 나눔 시민 릴레이 열 번째 특강이다. 지난 6월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 시즌2 수업이 진행 중이다. 수업을 맡은 김가진·장현우 학생은 중학교 2학년 동급생으로 초등 4학년 때 고양시 정보과학 영재학급에서 처음 만나 3년을 같이 공부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정보과학 영재학급을 수료한 이후  후배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도움을 주는 지원단 봉사 활동을 했고, 도서관 코딩 관련 재능기부 수업을 같이 기획하게 된 것은 올 초 학교에서 ‘학생주도형 프로젝트 봉사활동’에 관한 공문을 보고 나서부터다. 자신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주도하는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초등생을 대상으로 하는 코딩수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들이 잘 아는  분야이기도 하고 요즘 관심 많은 코딩을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초등생들이 재미있게 접할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수업 계획을 세워 여러 도서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중학생 재능기부 봉사자를 뽑는 곳을 찾지 못하던 중 대화도서관의 시민 릴레이 특강을 알게 돼 지원했다.   


시즌마다 주제별·단계별로 진행되는 수업
수업은 6월 시즌1부터 11월까지 예정된 시즌4까지 코딩의 기초를 배우는 과정이고 각 시즌은 주제를 달리해 6차시로 이루어진다. 수업 진행은 좀 더 잘하는 분야를 서로 맡아 시즌별로 번갈아 하고 학생마다 개인별로 지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즌1은 ‘게임메이커’라는 수업으로 시작했는데 게임 만들기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우선 학생들의 흥미를 끌고자 하는 생각에서였다. 현재 진행 중인 시즌2는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본격적으로 코딩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고 앞으로 이어질 시즌3은 ‘앱인벤터’ 과정으로 코딩을 이용해 모바일 앱을 만들어보는 수업이다. 마지막 시즌4에서는 스크래치로 돌아가 그동안의 수업을 정리하고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친근하게 다가가 자세히 알려줄 수 있어 뿌듯해
수업을 계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에게 코딩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그래서 이론 설명은 최소화하고 실습 위주의 일대일 수업이 되도록 했다. 처음에는 둘 다 영재학급 수료 후 후배들을 도와주는 지원단 봉사 활동을 했기에 학생들에게 코딩 수업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부분도 있고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기에 세웠던 계획을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단다. 그러면서 보람도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것도 많다고.  
“선생님이 아닌 형, 오빠로 친근하게 다가가 자세히 알려줄 수 있고 그러면서 아이들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에 뿌듯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아닌 친구 같은 느낌으로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저희에게도 좋은 것 같고 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예전에 배웠던 것을 되새기고 생각하게 돼 저희에게도 배움의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김가진·장현우 학생)


코딩에 대한 관심 갖고 계속 공부하는 계기 됐으면
김가진·장현우 학생의 바람은 올해 시즌4까지의 수업을 잘 마무리 짓는 것. 무엇보다 아이들이 직접 해보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서 자기 실력을 늘릴 수 있고 코딩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기는 수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어떤 학생도 ‘왜 나는 잘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남은 수업 더 세심히 지도하고 살피고 싶다고. 그리고 내년에 재능기부 봉사를 계속 이어가게 된다면 좀 더 심화되고 다양한 내용을 접하는 수업이 되도록 하고 싶고 또한,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학년인 만큼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쌓고 발전시키는 시간으로 보낼 계획이다.      
“아이들이 이번 수업을 통해 코딩에 대해 알게 되고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 흥미를 인터넷 강의나 책을 찾아 공부하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어요. 내년에 수업을 다시 하게 된다면 올해의 수업을 보완해 좀 더 발전된 내용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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