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직을 단순히 직업으로 생각한다면 이 일을 26년이나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경찰직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봉사정신, 자기희생에 대한 각오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지방경찰청 모범경찰관으로 선정된 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박외기 경위는 현재 지구대 내 순찰1팀(팀원 윤상훈 경사, 김정수 순경)의 팀장을 맡고 있다. 박 경위가 이끄는 순찰1팀은 지난해 상반기와 올해 각각 2위와 3위의 실적을 기록, 대구지방경찰청 베스트 순찰팀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그가 근무하는 고성지구대의 관할구역은 칠성 1·2동, 고성 1·2·3동, 침산 2·3동이다. 고급주상복합아파트부터 재개발지역, 쪽방촌까지 한 지역에 공존한다.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이라 순찰팀이 출동할 일도 많다. 지구대 관할 구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부터 절도,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음주난동 등 다양하다. 박 경위는 특히 최근 들어 가정폭력 신고가 잦은 점을 무척 안타까워한다.
그는 “지구대뿐 아니라 전 경찰이 여성이나 아동, 노인 등 사회적약자에 대한 범죄는 특히 더 심혈을 기울여 수사한다”며 “지구대 전체가 범죄예방 및 수사 뿐 아니라 사회봉사에 노력을 기울여 좀 더 안전하고 서로 돕는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팀원인 윤상훈 경사와 고성동 재개발지역 60대 장애인 부부와 알콜중독 아들을 도왔던 일, 중부 및 북부경찰서 관할 구역에서 일어난 8건의 절도사건 범인을 13일간 추적해 검거한 일, 신고전화 속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바로 출동해 20층 오피스텔 건물을 일일이 뒤져 신고자를 찾아낸 일 등을 꼽았다.
“사건신고가 접수되면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바로 지구대 순찰팀입니다.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보호장비 하나 없이 피해자 구조를 위해 현장에 뛰어드는 일도 있어요. 절도사건이 일어나면 범인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현장의 모든 CCTV를 확인해 추적하는 등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입니다. 요즘 경찰공무원을 희망하는 젊은이가 많은데, 안정적인 공무원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점을 더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박 경위는 이어 “요즘 경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경찰은 칭찬보다는 항의를 받는 일이 적지 않다. 업무 특성상 시민이 위법을 행하지 않도록 제제를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며 “경찰 스스로 품격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고생하는 경찰관을 믿어주시고 더운 여름에 친절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서 격려해주시면 경찰관이 느끼는 제복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성자 리포터 sakga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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