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바리스타 공부하다 카페 공동 창업까지~

‘커피사랑 협동조합’

이난숙 리포터 2017-07-29

지난 4월 일산동구 풍동성당 옆에 특별한(?) 카페가 문을 열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창업 동기가 여느 카페와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커피 존(coffee zone)’이란 이름의 이 카페는 남진숙, 변영미, 김현진, 박윤정, 정윤덕씨 등 커피를 좋아하던 5명의 주부가 의기투합해 일을 낸 곳이다.


좌로부터 김현진, 남진숙, 변영미, 박윤정씨


‘찾아가는 고양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를 계기로 협동조합 만들어
일을 낸 5명의 주부들은 지난 해 고양시인력개발센터에서 진행했던 경력단절여성을 대상으로 한 바리스타 교육과정을 함께 배우던 수강생들이다. 바리스타 과정을 마스터한 후 ‘고양시인력개발센터 디딤돌 취창업지원사업 참여 동아리’로 선정돼 심화교육을 받는 등 동아리 활동이 이어졌다. 그러다 고양시사회적기업센터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고양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 계기가 돼 동아리 멤버 5명이 ‘커피사랑 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교육을 받고 협동조합을 결성하기까지 불과 1년 남짓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40대 중반 정도의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취·창업을 꿈꾸지 않을까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서 엄마 손이 덜 갈 때고 바쁜 살림살이에 숨 좀 돌리고 여유시간이 생기는 시기에 무언가 또 다른 일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저희들도 다 그런 나이다보니 그런 공통의 희망사항을 갖고 있던 차에 평소 커피를 좋아해 바리스타에 입문하게 됐죠.” 하지만 막상 바리스타 과정을 이수한 후에 카페 취업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 카페 취업은 젊은이들을 원했고 40대의 주부가 일할 곳이 없는 현실에 부딪혔단다. 그러던 차 고양시사회적기업센터의 ‘찾아가는 고양 사회적 아카데미’는 이들 5명이 협동조합을 만드는데 기폭제가 됐다. “취업도 창업도 어려운 현실 앞에 부딪혔지만 협동조합에 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이런 방법이 있었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고양시여성인력개발센터와 고양시사회적기업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커피사랑 협동조합’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5명이 힘을 모아 풍동에 카페 ‘커피 존’을 열었다. 



제2, 제3의 ‘커피 존’ 창업이 목표, 경력단절여성들의 롤 모델 되고파~
‘커피사랑 협동조합’은 조합원 중 남진숙씨가 이사장을 맡고 변영미, 김현진, 박윤정, 정윤덕씨 등 4명의 이사 진으로 구성된 법인이다. 남진숙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만들고 카페를 열기로 결정한 후 경제사정에 맞는 자리를 찾아다니느라 여러 곳을 다녔어요. 여력이 닿는 한에서 준비를 하려니 인테리어도 거의 셀프로 작업했고요. 아마 나 홀로 창업이었다면 이런 과정들이 힘들어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센터의 도움과 지원이 힘이 되어 준 것도 크지만 무엇보다 서로 의지하고 힘을 얻을 수 있었던 공동창업 덕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조합원들은 창업도 그렇지만 창업 후 운영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한다. “주부들이다보니 집안일도 해야 하고 카페에 매인다고 생각하면 어려움이 많을 거예요. 그런데 공동창업이 좋은 것이 서로 그런 시간 안배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의 생각만 고집하지 않고 서로 의견을 모아 좋은 것만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아직 초창기라 경제적인 수지타산을 따지기는 이른 시기지만 조금씩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고 인근 학부모들이 커피 맛이 좋다고 칭찬도 해줘 희망적이라고 생각해요.”
뭐니 뭐니 해도 카페는 카페 맛이 관건, 위치상 인근 학교들이 많아 학부모들이 주 고객이다 보니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주부들이라 커피 취향을 파악하기 쉬웠다고 한다.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브라질 등 3가지 이상의 원두를 블랜딩한 ‘커피 존’의 드립커피는 알맞게 쓴 맛이 부담스럽지 않아 좋다. 앞으로는 드립, 더치커피 외에 로스팅도 계획하고 있다는 남 이사장은 “이제 시작이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서 ‘커피사랑 동아리’ 회원들이 취·창업을 하는데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라고 한다. 또한 앞으로 제2, 제3 커피 존을 열어 커피를 좋아하는 경력단절여성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커피사랑 협동조합’. “앞으로 단기 목표는 경기도 따복공동체 공동사업 공모에 선정되는 것 이예요. 저희들이 잘 되어서 고양시에서 또 다른 창업 동아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꼭 성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커피사랑 협동조합에서는 매월 1회 이상 방과 후, 평생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윤정씨가 진행하는 단기 바리스타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양시에서 지난 5월부터 사회적 경제 제품 홍보 및 판로 개척을 위해 열고 있는 ‘고양시 사회적 경제 꿈길마켓’에도 참여해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커피 존’ 위치는 일산동구 숲속마을1로 29-30, http://blog.naver.com/whja112, https://www.instagram.com/coffee_zone_, 문의 010-7544-3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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