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격식과 정통에서 벗어난 것들이 주는 신선함이 좋을 때가 있다. 음식도 그렇지 않을까. 오랜 시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가 녹아든 음식도 감동을 주지만 방향을 조금 틀어 만든 새로운 레시피와 비주얼로 사람들의 오감을 즐겁게 하는 음식들도 있다. <소싯적, 청춘을 요리하다>(이하 소싯적)는 우리가 흔히 접해 온 자장면, 짬뽕, 탕수육 등을 기본으로 하지만 여기에 새로운 색깔을 입혀 선보이는 음식점이다. 김은애 독자 역시 이러한 이유로 이곳을 추천했다. “음식도 마찬가지로 늘 먹던 것, 보던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찾곤 하잖아요. 중식이긴 하지만 조금은 ‘영’(young)한 중식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소식적은 실내 인테리어부터 일반 중식점과는 다르다. 마치 세련된 브런치 카페를 연상시키는 실내가 이색적이다. 단무지, 양파, 춘장을 담아내는 그릇부터 트렌디한 감각이 물씬 묻어난다. 음식들 역시 소싯적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준다. 두툼하고 부드러운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살린 탕수육은 바삭한 튀김옷과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레몬을 띄운 소스가 함께 제공되는데, 달달하면서도 상큼하다. 탕수육과 함께 감자와 고구마 칩이 함께 플레이팅 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자장면도 심상치 않다. 소싯적 탕수육은 불향을 가득 머금은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가 있는데, 면 반, 고기 반 자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향이 밴 고기 덕분인지 맛 역시 정통 자장면과는 묘하게 다르다. 계란 프라이를 얹어낸 것도 색감 살린 비주얼을 연출하는 데 한 몫 한다. 짬뽕은 고기를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이용해 만들었다는데 매콤하고 깊은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적당할 듯. 소싯적에는 이색적인 밥 메뉴도 많다. 보통 중식당에서 볶음밥, 잡채밥 등을 판매한다면 이를 과감히 탈피한 새로운 라이스 메뉴들이 눈길을 끈다. 불향 가득한 돼지고기와 제철 체소를 쓱쓱 비벼 먹는 ‘고기밥’,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패티에 직접 끓인 토마토소스가 얹어진 ‘함바그완스밥’, 치즈 가득한 돈가스와 함께 중화식 비빔밥 소스로 볶아낸 돼지고기와 오징어를 비벼 먹는‘사르르 치돈 비빔밥’ 등 평소 보지 못했던 메뉴들이 많다. 조금은 새롭고 신선한 음식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소싯적을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로 31-17 킹타운 203호
문의: 031-907-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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