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 어르신 문학작품 공모]

‘운문’ 부문 최우수상 김용복씨

지역내일 2017-07-29

고양시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 6월 22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과 호수공원 일대에서 전국 시니어를 대상으로 ‘제8회 전국 어르신 백일장 대회 및 문학작품 공모’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900여 명의 시니어들이 참여한 열띤 경쟁 속에서 신경림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저명한 심사위원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수상자는 총 76명으로 영예의 대상 수상자는 백일장대회 ▲운문분야 김무전 ▲산문분야 허종호 ▲문학작품 공모부문 운문분야 박옥희 ▲산문분야는 노영남씨가 선정됐다. 이들 수상자 중 문학작품 공모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김용복(76, 고양동)씨를 만나 보았다.



담백한 시어(詩語)로 풀어낸 운문 〈당신의 우산〉
지난 금요일 고양동에서 일부러 마두동까지 달려온 김용복씨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노년의 멋진 신사였다. 책을 친구 삼아 지냈을 법한 이미지에 인터뷰 첫 질문이 너무 구태의연하게 ‘전직’을 묻고 말았다. “일흔이 넘으면 3無요. 학벌 외모 재산 다 소용 없고 평준화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전직이 무엇을 했던 큰 의미가 없단 말이지요.(웃음) 그저 나이가 드니 속에 있는 말을 글로 쓰고 싶어서 쓴 것이고, 그렇다고 대단한 문학청년도 아니었단 말입니다.” 문학의 깊이가 있어서가 아니라고 하지만 내리 4번이나 수상을 한 실력이다. “4~5년 전 일산노인종합복지관에 갔다 이런 대회가 있다는 걸 알게 돼 우연히 참가한 것이 장려상을 받았어요. 그 후 3~4번 수상을 하니까 욕심도 슬쩍 나더군요. 한 번도 아내에게 미리 글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이번엔 써 놓고 한 번 어떠냐고 보여줬어요. 그랬더니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고요.(웃음)” 3가지 주제 중 ‘우산’을 택해 완성한 운문 ‘당신의 우산’은 가장으로 지내온 삶의 무게를 벗어 낸 노년의 자신에게 주는 헌시와도 같다. 연륜에서 배어나오는 이야기는 오래 묵혀 곰삭은 장맛처럼 깊었다. 김용복씨는 지금껏 그래왔듯 자연스럽게 쓰고 싶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한다. 다음 공모전에서도 그의 담백한 시어가 주는 감동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당신의 우산’

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궂은비 장대비 진눈깨비
그때마다 우산 펴서 달려온 당신
아들 둘, 딸 하나, 마누라 하나
어미 닭 병아리 품 듯
우릴 보듬어 온 당신의 우산

이제 애들은 다 제 우산을 폈고
당신의 우산은 고이 접혀 잠드셨고
지금 진눈깨비 희끗희끗 내리는데
누가 있어 우산 들고 마중 나오나

내가 내 우산 되어 진눈깨비 사이로
우산 없는 저승길 소리 없이 가련다

참, 근사했던
당신의 우산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