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화려함보다는 편안하고 은은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매력 있는 소재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요즘 획일적으로 찍어낸 똑같은 모양과 반짝반짝 빛이 나는 그릇이나 스푼 대신 투박한 듯 나만의 개성이 담긴 우드카빙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드카빙은 나무를 이용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작품을 만드는 조각을 말한다. 우드카빙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다. 욕심을 부리면 원하는 모양을 잃게 되고 조금씩 파내려 가는 과정을 즐겨야 한다. 때로는 나무의 결이나 힘의 강약에 따라 의도치 않게 원하는 것보다 더 멋진(?) 의외의 즐거움을 선물하는 우드카빙. 나와 나무만 존재하는 듯한 무념무상의 시간이 흐르고 조금씩 원하는 모양을 드러낼 때의 성취감, 그 매력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이 매력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우드카빙공방이 최근 문을 열었다. 탄현동 일산홀트복지타운인근에 위치한 ‘앤캣(&Cat)'이 바로 그곳이다. 주인장 윤소라씨는 건축을 전공하고 관련 일을 했으나 야근이 많은 작업이라 아이들을 돌보는데 어려움이 많았단다. 그래서 일을 그만 두게 됐지만 무엇이든 만들기를 좋아해 가구를 만들기도 하고, 가죽공예, 도자기 등 다양한 작업을 배웠다. 그러다 우드카빙을 접하게 돼 그 매력에 푹 빠져 집에서 작업을 하다 집 가까운 곳에 따로 작업실 겸 공방을 마련했다. ‘앤캣(&Cat)'이라는 이름처럼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그의 스튜디오에는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개성 만점 작품들이 많다. “처음에는 수업을 하려던 계획은 없었고 개인작업과 앤캣스토어(http://storefarm.naver.com/ncat)를 통해 판매하는 작품을 만드는 공간으로 문을 열었는데 블로그 등을 통해 알음알음 수업문의가 들어와 화,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시까지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시작한 우드카빙 클래스는 일산뿐 아니라 김포, 서울, 안산 등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앤캣 우드카빙 정규과정은 기본과정은 1주차 버터나이프 만들기/2주차 우드스푼 만들기/3주차 원두스쿱 만들기/4주차 자유 작업(스푼, 스쿱)으로 진행되며, 고급과정은 도구 활용과 부조, 조각까지 마스터할 수 있는 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우드카빙을 체험할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도 진행된다. 또 통나무부터 재단하는데 전문적인 도구가 필요하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아 집에서도 쉽게 우드카빙을 즐길 수 있게 앤캣스토어에서 DIY키트도 판매하며 완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위치: 일산동구 현중로 26번길 61-16, 1층
오픈: 오전 10시~오후 5시(토요일 오후 2시까지), 일요일 휴무
문의: 010-2645-9627, http://blog.naver.com/bbo74, https://ncat.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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