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국내산으로 사흘간 끓인 국물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가까운 심학산을 종종 찾는다. 오르락 내리락 두 시간 가량 경치 좋은 둘레길을 걷고 나면 어느새 이마엔 땀이 송글 송글 맺히고 제법 허기도 진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초여름 날씨에는 등산 후 기력을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학산 등산 때 마다 꼭 들르는 식당이 하나 있어 소개하려 한다. 한우 국밥을 전문으로 파는 ‘심학골 가마솥’이란 곳인데 심학산 아래 우농타조농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다. 처음엔 식당 마당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다섯 대의 무쇠 가마솥이 인상적이어서 들르게 됐는데 국밥 맛이 너무 좋아 지금은 단골이 되어 버렸다. ‘심학골 가마솥’에 가면 나는 주로 한우 국밥을 시킨다. 국물 맛이 진할뿐더러 두태기름(소 콩팥)으로 맛을 낸 양념의 고소한 향미가 입맛을 자극한다. 쫀득쫀득한 사태살도 넉넉히 담겨 있어 국밥 한 그릇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국밥의 베이스인 국물은 가마솥에서 사흘 간 한우 사골과 잡뼈를 끓여 낸 것이라고 한다.한우 국밥뿐만 아니라 소머리국밥과 우골탕도 마찬가지로 같은 국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직접 담근 국내산 깍두기와 함께 국밥 한 숟갈 입에 넣으면 등산 후 쌓였던 피로가 단 숨에 사라져 버린다.
잡내 없는 영양 만점 한돈 수육
이 집 대표 메뉴인 한돈 수육도 한우국밥 못지않게 맛이 좋다.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는 찾아볼 수 없다. 가시오가피, 다우기 같은 싱싱하고 건강에 좋은 쌈채소에 무말랭이 무침과 보쌈을 싸서 먹으면 그 맛이 꿀맛이다. 젤라틴이 풍부해 관절염에 좋은 소머리 수육도 이 집이 대표 메뉴중 하나다. 소머리 수육에는 우설과 목살, 귀 부위 살까지 머리 부분 고기가 골고루 담겨져 나오는데 그 맛이 매우 담백하다. 수육과 함께 나오는 부추와 피망 그리고 겨자소스는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 소머리 요리하면 보통 냄새가 나기 십상인데 한돈 수육처럼 잡내가 전혀 없다. “보통 외국산 소는 잡내를 잡으려 감초 같은 약재를 넣어 끓이는 데 우리는 우수 등급 받은 한우만을 사용해 약초를 넣을 필요가 없다. 소머리랑 물만 가마솥에 4시간 끓여도 잡내가 전혀 안난다”고 말하는 주인장 곽해용씨. 식당 한 켠에는 ‘100% 국산 한우 국밥, 한돈 수육’이라는 플랭카드가 걸려 있는데 마치 손님과 약속이라도 하는 것 같게 느껴졌다.
화학조미료 사절 값도 저렴
이 집 요리의 특징은 담백하면서도 먹고 나면 속이 편안하다. 알고 보니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심학골 가마솥’은 산 아래 논두렁 옆에 자리잡고 있어 경관도 시원할뿐더러 주위에 출판단지가 가까이 있어 식사 후 가볍게 드라이브해도 좋다. 한우국밥은 한 그릇에 9천원이다. 한돈 수육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가격은 2만원(250g) 3만7천원(500g)이다. 소머리구갑은 7천원이다.
주소: 파주시 교하로 587
연락처: 03-948-8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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