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의 대세가 된 학생부종합전형은 성적뿐 아니라 고교시절 다양한 활동과 경험에도 주목한다. 수치상으로 드러난 성적 외에 학생들의 재능이나 열정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기획해 가는 자율동아리는 자율에 맡긴 활동이기 때문에 자발성이 돋보인다. 스스로 개척해가며 성장하는 동아리 활동의 꽃, 우리 지역 고등학교의 자율동아리를 소개한다.
우리 땅 독도를 위하여! ‘독도 기자단’
세계 모든 지도에 독도라는 글자가 새겨지길
저현고(교장 이영철) ‘독도 기자단’은 2012년 결성된 동아리이다. 선배로부터 후배로 자연스럽게 동아리의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잠시 위기가 찾아와 존폐의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 독도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새롭게 활동을 재개했다. 현재 동아리 회원은 1~2학년 44명으로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활동할 수 있도록 분야별로 나눠 움직인다.
문과 학생들은 주로 해외 사이트에 이메일 보내기와 기사 쓰기 활동을 한다. 독도 영토가 등장하는 해외 사이트를 방문해 독도의 표기가 정확히 돼 있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놓았다면 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가 가능한 학생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이과 학생들은 독도의 자연 환경이나 생태학적 가치를 정리해 교내·외에 알리는 연구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독도 관련 포스터나 캠페인에 활용할 피켓, 독도 팔찌 등을 제작한다. 지난 5월에는 ‘독도 바로 알기’라는 교재를 활용해 기자단 학생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강의를 했고, 한국사나 지리, 지구과학 과목의 수업 시간에 주제 융합형으로 독도 바로 알기 수업도 진행한 바 있다.독도 기자단은 학교 밖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2월에는 일본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에 항의하기 위해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 또한 일산 문화광장이나 광화문에 나가 독도 캠페인과 설문 조사 등을 진행했으며, 국회에서 열린 독도 기자단 간담회에 참가해 그간의 활동 상황에 대해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저현고 독도 기자단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날을 위해 묵묵히 한 걸음씩 걸어가고 있었다.
인터뷰
김시윤 학생
‘독도 기자단’ 활동을 하며 독도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소논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국가적 차원의 일이긴 하지만 청소년인 우리가 주도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권수빈 학생
‘독도 기자단’은 봉사와 진로 경험의 큰 틀로 방향을 잡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독도 분쟁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을 때 화도 많이 났지만 지금은 사람들에게 독도를 알리는 활동을 하며 의미와 보람을 느낍니다.
학교 문화공연 기획하고 만드는 ‘Dream Staff’
무대에 서는 학생이나 관객 모두에게 추억을 선사해요~
학교는 배움의 장이지만 그 안에서 학교생활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다양한 문화 활동이다. 그리고 이 문화 활동을 주도하는 자율동아리가 바로 공연 기획팀인 ‘Dream Staff’이다. 2011년 개교 당시부터 만들어진 자율동아리로 올해 ‘7기생’을 모집했고, 현재 1~2학년 18명이 활동하고 있다.
‘Dream Staff’는 매달 ‘Happy Time’이라는 문화 공연을 기획해 무대에 올린다. 매달 주제를 잡고 주제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데 클래식이나 가요, 성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 공연과 교내 중창단이나 댄스 동아리 팀 등을 섭외해 공연을 기획한다. 4월이면 세월호를 추모하는 공연과 수능이 끝난 이후에는 3학년만을 위한 공연도 준비한다. 또한 학술제나 체육대회 등 공연무대가 필요한 행사에도 어김없이 참여해 무대세팅부터 일체의 활동을 진행한다.
공연 예고편을 UCC로 제작해 학교 페이스북에 홍보도 하고,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공연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인기 공연은 페이스북에서도 그 인기가 이어져 조회 수가 수천 건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 학술제 때는 ‘복면가왕’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모방한 무대를 꾸몄는데 가수들이 쓸 가면을 직접 제작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런 노력은 현장에서 바로 박수갈채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 박수소리는 동아리 회원들을 일으키는 힘이라고 한다. 매번 공연 준비를 하며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의미를 찾아 고민하고, 무대를 꾸미기 위해 사다리에 오르거나 의자를 나르는 것이 ‘Dream Staff’의 주된 활동이다. 고단한 일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일이다. ‘Dream Staff’ 동아리 회원들은 무대에 서는 학생이나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는 책임감과 보람으로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인터뷰
유한규 학생
공연 전 예고편과 공연 장면을 녹화해 UCC로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며 UCC 제작과 관련된 실력도 늘었고,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게 돼 자존감도 높아졌답니다.
강문정 학생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 같지만 학교에서 즐기는 문화공연은 학교생활의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힘들다고 안하면 진행이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맡은바 자기 역할에 충실히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백미르 학생
학교생활을 하며 무대에 서보는 것이 쉬운 경험은 아닌데 지난번 공연 땐 사회자로 무대에 서보는 특별한 기회를 가졌답니다.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공연을 고민하고 기획하면서, 또 공연이 잘 끝나고 난 후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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