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대진고등학교 어머니합창단 ‘소아베’]

폭발적인(?) 아이들의 반응, 놀랍고 뿌듯해요~

이난숙 리포터 2017-06-09

학부모 합창단이라고 하면 대부분 초등학생 학부모들이고 중학생 학부모 이상의 단체 모임이나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 아동기를 벗어나 사춘기라는 민감한 시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엄마들이 학교에 자주 찾아오는 걸 그리 달갑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고 아이들의 긍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3년째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고등학교 학부모 합창단이 있다. ‘사랑스럽게’라는 뜻을 가진 ‘소아베’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산 대진고등학교 어머니합창단이 그들이다.



‘학교’를 매개로 엄마와 아이들 간의 공감대 형성
지난 2014년에 창단된 일산 대진고등학교 어머니합창단(이하 ‘소아베’)은 매년 학년말에 진행되는 교내 합창대회에서의 깜짝 이벤트로 어머니들도 합창단을 만들어 함께 합창대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처음엔 어머니합창단 모집 공고를 냈는데 3~4명의 어머니만 모여서 시작했어요. 사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면 엄마들이 학교에 오실 일이 거의 없어요. 아이들도 머리가 크니 엄마가 학교에 오는 걸 그리 반기지 않는 경우가 많고 또 엄마들도 초등학교, 중학교 때와 달리 학교에 자주 방문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죠. 그렇다 해도 처음에는 정말 합창단을 시작한 것이 무리수였나 싶을 정도로 단출하게 시작했지요(웃음).”
합창단 창단 시부터 함께 했던 3학년 학부모 고은숙씨는 처음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3년이 지난 지금은 60여 명의 어머니들이 함께 아름다운 화음을 맞춰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3년을 함께 한 지금은 합창실력도 쌓이고 학교를 매개로 공감대도 깊어졌고, 지난해 말에는 교내 합창대회에 아이들과 한 무대에 서 그동안 갈고 닦은 합창 실력을 선보였단다. “서툰 점이 많았지만 열심히 한 엄마들의 노력에 아들딸들이 힘찬 함성과 박수를 보내주었어요. 그때 그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절대 몰랐을 뿌듯함이었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가슴이 벅차올랐어요.” 엄마들의 무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노심초사하던 엄마들은 의외로 큰 지지를 보내준 아이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는 벅찬 감동을 맛보자 새 학기부터 노래를 좋아하고 즐기는 어머니들 스스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합창단원을 모집하고 지휘자와 반주자를 뽑고 각 파트까지 세심하게 나눠 일산 대진고 어머니회 합창단이 정식으로 시작됐다.



고양시 교육청에서 모범적인 어머니 활동의 본보기로 삼아~
열심히 연습한 결과 이들 어머니합창단의 화합과 실력은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고, 고양시 교육청에서는 어머니들 스스로 모여 건전한 활동을 하는 좋은 본보기로 일산 대진고등학교 어머니합창단에게 공연 요청도 하기도 했다. 2014년 일산 대진고등학교 교내 합창대회, 2015년 마을학교! 릴레이 콘서트, 2016년 경기도교육감 시순회 학부모 공감콘서트(인터넷방송 출연), 2016년 일산 대진고등학교 20주년 축하공연 등 고양시의 행사에도 참여하고 중요한 교내 행사에서도 여러 번 무대에 서면서 지난 5월 10일 정식으로 발대식을 가졌다.
“직장을 다니는 단원들도 어떻게 하든 연습 일에 맞춰 시간을 낼 만큼 열성적이에요. 한 달에 2~3번 시간 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같이 노래를 부르다 보면 즐겁고 활기찬 에너지와 기운들이 모아져 힐링도 되고 즐거워요.”
사실 소아베가 이렇게 자리를 잡게 된 데는 어머니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하근 교장의 힘이 컸다. 정 교장은 “고등학생 쯤 되면 학부모들이 지치는 단계라고 할까요. 입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마음의 여유는 점점 사라지고 아이들과 부딪히는 일이 많은 학부모들에게 아이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합창단 결성에 대한 의사타진을 했습니다. 다행히 해가 갈수록 어머니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어 뿌듯하고 자랑스럽죠. 합창단 활동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 간 경직된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학교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월 2~3회 연습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는 대진고등학교 어머니합창단, 앞으로 모범적인 고등학교 학부모 활동의 롤 모델로 굳건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된다.


미니인터뷰

3학년 엄마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뒤에서 밀어주고, 합창단의 중심축이 되는 역할은 주로 2학년 엄마들이죠. 지휘자나 반주자도 2학년 엄마들 중에서 맡고, 그 다음 해에는 1학년 엄마들이 바통을 이어 합창단을 리드해 나갈 겁니다. (3학년 학부모, 고은숙씨)

어릴 적에 합창단 활동을 했었고, 평소 음악을 좋아했던 터라 어머니합창단에 참여하게 됐어요. 합창을 하면서 화음을 맞추다보면 힐링이 절로 되고 활력이 생겨요. 아이가 남학생이라 표현은 없어도 엄마가 합창하는 것을 좋아해주니 고맙지요. (2학년 학부모, 이민씨)

교회 성가대활동을 해서 합창단 활동도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학내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엄마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엄마들에게 합창단 참여를 추천하고 싶어요. (2학년 학부모, 정수미씨)

우리 합창단에 재능 있는 엄마들도 많은데 제가 반주를 하고 있어요.(웃음)  다행히 아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합창 잘하고 왔느냐고 묻기도 해요.(웃음) 대화래야 공부에 관한 것 밖에 없었는데 아이와 또 다른 공감대가 생겼다는 것이 좋아요. (1학년 학부모, 이수미씨)

합창단 지휘를 하기 위해 지휘를 배웠고 지금도 배우는 중이죠. 아직 배우는 단계이긴 하지만 합창단의 일원으로 내 파트만 부르던 것과 달리 모든 소리를 조화롭게 이뤄내는 지휘를 하면서 음악을 배워가는 과정을 즐기고 있어요. (2학년 학부모, 최인희씨)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