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단지 주변 공원에서 야간에 운동을 즐기는 올빼미 운동 족을 많이 볼 수 있다. 아침 시간이 바쁜 청소년이나 직장인에게는 야간 운동이 아침 운동에 비해 여유롭다. 조명이 설치된 야간 공원에서 무료로 참여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산지역 ‘야간 공원 운동’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중산중앙공원에서 줌바댄스를
일산의 중산중앙공원에는 어둠이 깔린 늦은 시간에도 조명을 받으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줌바댄스를 추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지사와 공동으로 진행되는 일산동구보건소 야간 공원 운동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월~토요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적게는 80여명에서 많을 때는 12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여한다. 가벼운 운동복 차림을 하고 빠른 음악에 맞춰 스텝을 따라하는 이들 중에는 얼굴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할머니부터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주부들도 있다. 중장년층 부부들과 직장인들 그중젊은 남성들과 대학생들도 눈에 띈다.
대학생 김자현씨는 “엄마와 함께 산책하러 나왔다가 신나는 음악에 이끌려 밤마다 참여하게 됐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춤도 추고 운동하는 것만 봐도 재밌다”고 말했다. 달빛 아래 춤과 음악이 흐르는 야간 공원에는 줌바댄스를 즐기는 주민들로 활력이 가득했다.
일산역 기찻길공원에서 라인댄스를
일산역 기찻길공원 주변으로 8시가 되자 저녁식사를 마친 중년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일명 꼭짓점 댄스로 알려져 있는 라인댄스를 추러 오는 이들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일산서구보건소 야간 공원 운동은 공무원, 자영업,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참가하고 있다. 정해진 파트너 없이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라인을 만들어 음악에 맞춰 같은 스텝을 밟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간 공원 운동에 참여한다는 이영순(55, 직장인)씨는 “낮에 운동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밤에 여유 있게 운동할 수 있어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며 “올해도 공원에 열심히 나와 건강을 챙기며 일상생활의 피로를 덜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일산서구보건소 건강증진팀 양윤혜씨는 “야간 공원 운동은 바쁜 업무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주민들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 공원 운동 프로그램 진행 현장
고양시 일산서구보건소와 일산동구보건소는 직장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야간 공원 운동교실’을 매년 여름철에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2012년부터 6년째 이어온 지역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찾아가는 운동 서비스’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일산 호수공원의 ‘야간 공원 운동’에 참여한 인원만도 하루 평균 150~20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지사 조병천 과장은 “건강 예방 관리사업으로 지역의 공원을 중심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소 | 기 간(시간) | 프로그램 | 주관(연락처) |
일산역 기찻길공원 | 5월 8일~10월 31일 월,수,금요일 (오후 8~9시) | 라인댄스, 스트레칭 | 일산서구 보건소 (031-8075 4208) |
주엽 문화공원 | 5월 11일~10월 31일 화,목,토요일 (오후 7~8시) | 에어로빅댄스, 근력운동 | |
중산 중앙공원 | 4월 3일~10월 31일 월~토요일 (오후 8~9시) | 라인댄스, 줌바댄스, 생활체조 | 일산동구보건소 (031-8075 9000) 국민건강보험공단 (031-909 2415) |
호수공원 | 5월말~10월 31일 월~토요일 (오후 8~9시) | 레크리에이션 댄스, 생활체조 |
<미니인터뷰>
최지영(중산중앙공원 에어로빅 강사)
올해 6년째 강사로 참여하고 있어요. 줌바댄스는 높은 칼로리 소모로 다이어트에 아주 효과적이에요. 즐겁게 춤을 추면서 살도 빼고, 건강도 챙기면서 우울증까지 치료했다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힘이 납니다.
김자현(중산동, 대학생)
엄마랑 공원에 나왔다가 사람들이 신나게 운동하는 것을 보고 또 오게 됐어요. 저녁시간 활용차원에서 가족이 함께 산책도 하고 춤추며 운동할 수 있어 좋아요. 동네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권하고 싶어요.
김은진(중산동, 대학생)
밤 시간에 부담 없이 편리하게 참가할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오는 것 같아요. 그냥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스텝 하나도 진지하게 몰두해 추는 이웃을 보면 열정만큼은 프로같아서 보는 사람도 흥이 절로 납니다.
김진아(일산동, 직장인)
야외 공원에서 무료로 운동하는 것이 헬스장 보다 더 좋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시간에 와야 스텝 진도를 맞출 수 있어서 빠지지 않고 와요. 춤은 초보지만 다양한 스텝을 배우니까 춤 실력도 느는 것 같고요.
김소영(일산역 기찻길공원 라인댄스 강사)
워킹동작을 많이 하다보면 골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라인댄스의 장점입니다. 방향과 동작의 연결 순서를 외워야 하다 보니 뇌를 자꾸 쓰게 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여럿이 줄을 서서 스텝을 밟다보면 마음까지 힐링되는 걸 느끼실 거예요.
강영미 리포터 pothi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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