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를 쓰기 위해 수강생들에게 한 명씩 돌아가면서 물어보았다. 고3 수험생활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입시 정보가 어떤 것들인지. 돌아온 대답은 제각각이다. 내신 성적대가 다소 낮은 학생들은 2018학년도 수시에서 다른 전형으로는 ‘인서울’이 어려운 걸 잘 알아서인지 논술에 열심히 매진하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런데 내신 성적대가 상위권인 일반고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질문이 매우 구체적이다. 2018학년도 고려대학교 수시에서 학교장추천을 선택해야 하는지, 일반전형을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송파에서 입시와 논술을 10년이 넘게 지도해 온 필자로서도 올해 고려대의 파격적인 입시 행보와 그로 인한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고려대의 입시 변화(논술 폐지, 학종 중심의 수시 확대, 정시 축소)는 2018학년도 대입에 있어서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므로 정확히 알아두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해 두어야 할 것이다.
[표] 2018학년도 고려대학교 입시 전형 및 정원의 변화
- 2018학년도 고려대학교 일반전형은 기존 융합인재전형과 달리 n수생 제한을 폐지한 반면, 수능최저기준은 4개 영역 등급합 6이내(인문계)로 상당히 강화하였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100%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을 실시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 고교추천Ⅱ의 경우 재학생으로 지원대상이 한정되었다. 그러나 그간 배제되었던 특목고 학생들의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수능최저기준은 3개 영역 등급합 5이내로 일반전형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고교추천Ⅱ 역시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5배수를 선발한다는 점에서는 일반전형과 동일하다.
주목할 점은 일반전형과 고교추천전형의 중복지원이 금지되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2018학년도 고려대학교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반드시 두 전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우선 일반전형은 n수생들의 지원이 가능해졌으므로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고3 수험생들에 비해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수능최저기준 충족 가능성에 있어서 고3 현역들에게는 불리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n수생들이 고려대 일반전형으로 몰려들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교추천Ⅱ는 재학생으로 지원자격이 한정되어 다소 완화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특목고와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결국 현재 내신과 비교과가 잘 관리된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이라면 일반전형을 염두에 두고 수능최저기준 충족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비록 영어절대평가 도입의 변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일반전형의 최저기준 충족률이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보여 실질경쟁률은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권 학생들에 비해 송파 강동 지역 일반고 학생들의 수능이 약세인 점을 감안할 때, 수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변수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2018학년도 연세대학교는 학생부교과전형을 폐지하고 면접전형을 신설하였다. 결국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2개 영역 등급합 4가 수능최저기준으로 적용되는 활동우수형(474명)과 수능최저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면접전형(260명)으로 구분되며, 선발방법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날뿐 적은 모집인원과 낮은 수능최저기준으로 인해 실질 경쟁률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비해 논술전형에서는 작년과 동일하게 683명을 모집하며, 수능최저기준은 4개 영역(국수탐1탐2) 등급합 7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작년 논술전형에 비해 수능최저기준이 소폭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서는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실질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이다. 따라서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을 동시에 노리거나 교과 및 비교과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을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시켜 논술전형에만 도전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김동한 원장김동한논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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