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다문화 치안 봉사단]

“국적은 달라도 안정적인 다문화 사회 위해 뭉쳤어요!”

이세라 리포터 2016-12-27 (수정 2016-12-27 오전 1:02:28)

2020년 다문화 가족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본격적인 다문화 시대. 한국인과 결혼해서 이주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치안 봉사대를 만들고 여러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
용인 다문화 치안봉사단은 와따나베 마리꼬(일본)씨를 단장으로 2013년 6월 창단해 현재 9개국 27명의 결혼이주여성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체다. 봉사단은 외국인 밀집지역 내 순찰 및 캠페인, 다문화 가정 내 가정폭력 피해사례 발굴 등 치안활동 도우미로 외국인 범죄 예방 활동을 해 외국인들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사각지대 범죄 발굴,
범죄 예방 캠페인

“2013년에 용인 동부경찰서 외사계 형사님 두 분이 찾아오셔서 외국인 범죄 예방을 위해 봉사단을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하셨다. 그게 계기가 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는 마리꼬씨는 한국 생활 23년차에 어울리는 유창한 한국어 솜씨로 설명을 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봉사단은 5개국 13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9개국 27명으로 늘어났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용인 중앙시장. 중앙시장은 외국음식점, 식재료를 파는 상점이 많아 평상시에도 외국인들의 많이 다니는 용인의 이태원과 같은 곳으로 유명하다. 그 동안 이들의 역할은 용인 동부경찰서 외사계와 함께 범죄 예방 캠페인 활동이나 피해 발굴이 많았다.
외국인 범죄라고 하면 외국인이 저지르는 범죄를 떠올리기 쉽지만, 한국 실정에 어두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도 많다. 얼마 전에는 중고 사이트에서 핸드폰을 구매했는데,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사정을 듣고 외사계에서 해결을 해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처럼 작은 문제에서부터 심하게는 가족 내 폭력, 성폭력, 직장안의 인권 문제까지 발굴하여 해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불법체류자가 범죄를 당했을 때에도 신고할 경우 법무부 출입국 관리소에 통보를 하지 않는 제도에 대한 적극적인 캠페인을 벌여 불법체류자의 인권 보호에도 도움을 주었고, 명절 전 치안 공백기에 각 외국인 상점에 들러 방범 진단을 했다. 그리고 에버랜드나 민속촌과 같이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을 찾아 범죄 예방 캠페인을 벌였는데, 여행객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웠다고 한다. 



어려운 외국인 도왔을 때 보람 많이 느껴,
범죄율도 경감

여성들의 수다는 한국이나 외국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 이들은 한 달에 1번에서 3번 정도 정기적으로 모이는데 역시 수다 꽃이 활짝 핀다. 낯선 땅에서 격은 외로움이나, 문화적 차이 등을 똑같이 겪었기 때문에 금세 ‘언니’ ‘동생’ 하는 사이로 이어진다. 단원들은 “이 일을 시작한 이후 길거리 외국인을 볼 때 ‘별 일 없이 잘 살고 계신지, 문제는 없으신지’하는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경찰서에 자주 오게 되면서 왠지 든든한 마음이 들고, 외국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었을 땐 보람도 많이 느끼게 되었다”고 말했다.
마리꼬씨는 “사실 이주 여성들이 가정에서 나쁜 일을 겪고 불행하게 생활하면서도 도움은 받고 싶어 하지만 막상 경찰에 신고하는 것은 꺼리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데 같은 교민들에게는 잘 털어 놓게 되죠. 경찰이 찾을 수 없는 사각지대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실제적으로도 캠페인을 한번 벌이고 나면 한동안 범죄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
그리고 봉사단은 지난 5월 1일 개최된 다문화 가족과 함께 하는 용인시민 걷기 대회에서 큰 역할을 했다. 범죄예방 캠페인과 더불어 각국의 전통무용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제각기 실력을 발휘해 전통음식까지 선보이는 열정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준비하여 음식을 판매하고 판매 수익금은 전부 어려운 다문화 이웃에게 전달하는 훈훈한 선행도 실행했다.
지금은 친숙하기만 한 중앙시장 상인들도 처음에는 ‘외국인들이 와서 뭐 하는 거지?’하는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외국인 상인들도 무슨 문제가 있어서 경찰이 찾아온 줄 알고 경계의 눈빛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여러 문제를 터놓을 정도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이런 노력 통해
2세들은 피해보는 일 없길 바라 €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요즘, 이들은 어떤 불편함을 느낄까. 마리꼬씨는 “일본인은 역사적인 사실로, 다른 나라 분은 피부색으로, 또는 언어의 부족함으로 얻는 차별이 많아요. 또 어떤 경우에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더 챙겨주시려고 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더 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대해주시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라며 “저희 아이들도 모두 군대에 갑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봉사단원들은 마지막으로 “저희들의 이런 노력들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선입관을 걷어내고 2세들이 조금이라도 피해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딜 가나 엄마의 마음은 다 똑같기 마련인 모양이다.
내년에는 이들의 바람처럼 좀 더 성숙한 사회가 되길 바라고 범죄도 사라지기를 기대하며 이어질 이들의 활기찬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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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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