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칸이 막혀있는 아파트 생활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자연을 즐기고자 주말이면 집을 나서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다. 최근 일산 대화동 킨텍스 야외전시장 부지에 도심형 캠핑장이 들어서 많은 캠퍼들로부터 큰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진정한 고수들만 떠난다는 겨울 캠핑이 시작되는 12월. 캠핑 비수기임에도 고양, 파주뿐 아니라 서울, 김포 등 각지에서 찾아온 캠핑족들로 북적이는 킨텍스 캠핑장을 찾았다.
복합문화생활 향유하며 캠핑 즐겨
고양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여가캠핑장 사업 공모전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조성한 킨텍스 캠핑장.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의 5.5배 크기로 킨텍스 제2전시장 옆 야외전시장 부지에 도심형 캠핑장이 조성돼 많은 캠퍼들이 찾고 있다.
킨텍스 캠핑장은 시민가족캠핑존 45면, 오토캠핑존 25면, 캐러번존 16면 등 총 86면의 캠핑 사이트와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에 완료 예정인 캐러번존은 현재 오토캠핑장으로 대체 운영되고 있다.
도심 속에 위치한 킨텍스 캠핑장은 킨텍스 전시장과 원마운트, 아쿠아플라넷 등 복합문화공간이 인접해 있어 문화생활과 캠핑을 겸할 수 있는 도심형 캠핑장이다. 또 가까운 거리에 대형 마트들이 인접해 있어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 쉽고 위급한 일이 발생해도 빨리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리적 근접성으로 가족단위 캠핑족들 몰려
지난 11월 임시 오픈하여 한 달간 무료로 시범 운영한 킨텍스 캠핑장은 12월부터 정상 운영하고 있다. 캠핑 비수기인 겨울에도 지리적 근접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가족단위 캠핑족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오토캠핑존의 경우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임시 오픈 기간에 전기 사용이 되지 않았던 시민가족캠핑존의 경우 배전공사가 완료돼 현재 전기 사용이 가능하며 캠핑 사이트가 상대적으로 많아 예약하기가 수월하다.
킨텍스 캠핑장은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차량 진입이 금지된 산책로로 구분돼 있다. 캠핑장 입구에서부터 오토캠핑존, 캐러번존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시민가족캠핑존 이용객의 경우에는 도로가 끝나는 관리동 옆 전용 주차장에 주차하고 관리동에서 리어카를 빌려 캠핑 사이트까지 짐을 운반해야 한다.
11월 오픈 당시 임시 주차장이 입구 쪽에 있어 불편하다는 이용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주차장 위치를 관리동 쪽 부지로 옮겼다. 관리동에 비치된 리어카는 5~6개로 이용에 큰 불편은 없지만 캠핑족이 몰리는 성수기에는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어린이 놀이터를 둘러싸고 있는 시민가족캠핑존 산책로에는 차량 진입이 없어 아이들이 킥보드나 인라인스케이트, 공놀이를 하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널찍한 사이트 공간에 쾌적한 편의시설 갖춰
1만 1,800평 부지에 조성된 캠핑장인 만큼 캠핑 사이트가 타 캠핑장에 비해 넓고 사이트 간 간격도 넓은 편이다. 그만큼 이웃 캠퍼들 간의 사생활 침해의 소지가 줄어든다. 오토캠핑존과 캐러번존은 사이트 바닥에 파쇄석이 깔려 있어 배수에 문제가 없는 반면 피크닉과 야외 활동이 주 목적인 시민가족캠핑존은 바닥이 잔디밭이라 우천 시 배수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시민가족캠핑존에는 사이트마다 피크닉 테이블이 비치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지만 사이트 번호가 피크닉 테이블 측면에 기재돼 있어 한눈에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오토캠핑존에는 사이트마다 가로등과 배전판, 소화전이 설치돼 있다. 도심 속 캠핑장이라고는 하지만 밤이면 먼 발치로 야경이 보이는 만큼 캠핑장 안은 어두운 편인데, 밤 문화를 즐기는 캠퍼들에게 사이트별로 설치된 가로등은 불편함을 덜어준다. 시민가족캠핑존은 12월 중순에 전기배선 작업이 마무리 돼 가로등과 배전판, 소화전이 설치돼 있지만 두 개 사이트가 이를 공유하도록 돼 있다.
시범운영 거치며 이용객 의견 수렴해 보완
킨텍스 캠핑장 내 편의시설로는 샤워실과 화장실, 세척장, 야외 개수대 등이 구비돼 있고 샤워실에는 개인 라커가 비치돼 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은 세부적으로 분류돼 있어 편리하고, 아이들을 위한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매점이나 즉석 음식을 데워먹을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의 편의시설은 앞으로 보완해나갈 부분이다. 킨텍스 캠핑장에서는 안전상의 이유로 장작불을 이용한 캠프파이어는 금지되지만 숯불은 이용 가능하다. 캠핑장은 금연구역이며 반려동물 입장은 불가하다.
12월부터 유료로 운영되는 오토캠핑존은 평일기준 25,000원(주말/공휴일/성수기 30,000원)이고 시민가족캠핑존은 평일 15,000원(25,000원), 캐러번존의 경우 4인용 캐러번은 평일 80,000원(11만원), 6인용 캐러번은 평일 100,000원(13만원)이다. 고양시민은 30% 할인되고 장애인・보훈대상자・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50% 할인된다. 이용시간은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11시까지이다. 킨텍스 캠핑장는 사전예약제로 진행되며 인터파크에서 예약가능하다.
위치 – 일산서구 대화동 2720번지
문의 – 고양도시관리공사 031-913-1700
<미니인터뷰>
김세진⋅전병경⋅전진원(대화동)씨 가족“접근성이 좋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요”
킨텍스 캠핑장은 도심 캠핑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접근성도 좋고 교통편도 용이하고요. 캠핑장 내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가족단위로 놀 수 있는 놀이터도 있어요. 저는 결혼 전부터 캠핑을 많이 다녔는데, 다른 캠핑장들과 비교해 봤을 때 도심 캠핑장으로서 전반적으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해요.
정철민(운정1동)씨
“도심 속 캠핑장이라 유사시에도 안심이 됩니다”
보통 12월에는 날씨가 추워서 캠핑을 하지 않는데 가까운 대화동에 캠핑장이 생겨서 오게 됐어요. 평소 가족과 함께 캠핑을 다니는데 오늘은 사전답사를 위해 왔습니다. 깊은 산 속에서 캠핑을 할 때는 아이가 아프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빨리 대처하기가 힘든데, 도심 한가운데 캠핑장이 있어서 유사시에도 빨리 대처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한적한 숲 속에서 즐기는 캠핑도 좋지만 멀리 보이는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도 운치가 있네요.
김대연⋅김동휘(주엽동)씨 가족
“놀이터가 넓어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캠핑을 가려면 적어도 1~2시간씩 차를 타고 떠나야 하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캠핑장이 생겨서 몇 십분 만에 올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킨텍스 캠핑장에 와 보니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잘 돼 있어요. 무엇보다 놀이터가 크고 넓은 모래사장이 있어서 아이들이 모래 놀이하면서 놀기에 좋아요.
태정은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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