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기획 유기묘와 함께하는 정발산동 4비캣(4Bcat)갤러리 쉼터]

구사일생 고양이들, 기본적인 것을 지켜주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6-12-02

 ‘4비캣 갤러리 쉼터’는 11월에 유기묘 사진전 ‘구사일생’전을 시작으로 12월은 고양이들을 테마로 한 만화가들의 작품들이 기획돼 있다. 이곳은 갤러리와 함께 유기묘들의 터전으로 50여 마리의 고양이들을 기억하고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는 ‘유기묘의 어머니’ 이은실 대표의 사랑과 희생이 녹아있다. 

 

독거노인들이 키우던 반려동물 보호로 시작
정발산동에 있는 ‘4비캣 갤러리 쉼터’는 전시도 관람하며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유기묘 50여 마리와 유기견 2마리를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시장 안에 준비된 다양한 체험수업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이은실 대표와 박병호 이사는 고양이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고양시 육성 사회적 기업인 (주)평호나눔의 디자인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그들은 (주)평호나눔을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독거노인들을 돕던 중에 어르신들이 떠나가거나 돌아가시면서 반려동물들만 버려지는 것을 보고 유기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돌보게 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먹이를 주는 것에서 시작하다가 유기동물들을 보호하는데 까지 이르렀다. 초기에 고양이 수가 많아져 급한 마음으로 입양을 보내니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나는 것을 보고 방법을 바꿔 입양을 보낼 때 철저한 절차를 통해 입양을 보내기 시작했다.
입양이 잘되지 않는 고양이들은 모두 받아들여 보호하기로 결심하고 장소를 찾아보았다. 지인들이 고양이 카페를 운영하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카페라는 장소가 사람이 우선시 되므로 그보다 상처를 겪은 유기묘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유기동물을 위한 공간으로 쉼터를 꾸미게 됐다.
그녀는 유기 산모 고양이가 들어오면서 관리가 힘들었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유기 산모 고양이에 대한 시선도 좋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이 대표는 이들에게 유기동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유기동물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전시를 더불어 기획 하게 됐다. 그녀는 사람들이 작가들과 만나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줌으로써 성숙한 유기동물 문화 정착이 되도록 하고 있다. 11월에는 김하연 작가의 유기묘 사진전 ‘구사일생’전이 진행 중에 있으며 12월은 고양이를 주제로 만화가들의 작품도 전시한다. 


검은 고양이 ‘네로’ 죽음에서 다시 희망으로
우리가 그곳을 방문했을 때 어린 고양이 ‘네로’는 주검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다른 고양이는 만져도 되지만 이 고양이는 안 됩니다. 어젯밤에 죽기 직전까지 갔거든요.” 이 대표는 어젯밤 찍은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 국화처럼 살아 있기만 하면 이렇게 예쁜 꽃을 피울 텐데. ‘네로’에게 꽃냄새를 맡게 해주려고 보랏빛 국화 두 송이를 코에 갖다 댔죠. ‘네로’가 코를 벌렁 거리 길래 보랏빛 두 송이 꽃을 두 발로 잡게 하고 놓아두었더니 ‘네로’는 눈을 감고 꽃을 안고 그렇게 밤새도록 쓰러져 있었어요. 아침이 되어 제가 너무 추워 떨고 있는데 다른 고양이 ‘연이’가 와서 목을 비비며 핥아 주는데 많이 위로가 됐어요.”
그러고는 이 대표가 잠시 졸았다가 깼는데 쓰러진 ‘네로’ 주위로 여러 고양이들이 빙 둘러 앉아 있었고 이 대표는 ‘내가 잠든 사이에 떠났구나!’ 생각에 ‘네로’를 쓰다듬는 순간 다행히도 눈을 번쩍 떴다고 했다. 우리와 인터뷰 중에 ‘네로’는 파르르 떨긴 했지만 겨우 네 발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본 이은실 대표는 ‘살 것 같다’는 희망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어젯밤의 힘든 시간을 얘기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주인에게서 버려지는 사연은 다양하다
유기동물들이 버려지는 사연은 다양하다. 어떤 아저씨는 고양이를 좋아해서 키웠는데 결혼을 하면서 상대가 고양이 키우는 것을 반대해 고양이들이 유기되게끔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퉁퉁’이라는 고양이가 쉼터로 온 이유는 가정 분양을 하는 보호자가 귀여운 새끼 고양이만 입양시키고 어미 고양이 ‘퉁퉁’이는 바깥으로 내버렸다. ‘비글’종의 개인 ‘짱아’도 주인에게 매일 수 없이 맞고 학대당하는 것을 보고 데려 왔다. 데려 올 당시 얼마나 맞았는지 얼굴이 부어서 ‘비글’이 아니라 ‘불도그’인 줄 알았다고 했다. 소유자의 부주의로 반려묘를 잃어버리기도 하고 단순한 호기심에 준비 없이 보호자가 된 경우, 혹은 반려동물이 병이 들거나 부담스런 양육비용 때문에도 버려지기도 한다.
이 대표는 유기 고양이를 데려오면서 먼저 주인을 찾아 주려고 노력한다. 특별히 아픈 고양이는 치료를 해주기도 한다. ‘초코’라는 병약한 어린 고양이는 구조될 때 털이 거의 다 빠질 정도로 영양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두 달째 특별 관리 중에 있다.
이곳 ‘4비캣 갤러리 쉼터’에서는 원하는 가족에게 입양을 해준다. 입양할 때 책임비는 없다. 대신 고양이가 새 주인에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친한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3개월 동안 이 곳 쉼터를 시간될 때 마다 전 가족이 와서 원하는 고양이를 꾸준히 지켜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선 가족들 간의 협조가 필요하므로 가족 없이 혼자 사는 경우 입양되지 않는다. 이 모든 절차는 준비 없는 입양으로 발생할 수 있는 파양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4비캣 갤러리 쉼터’는 이 대표의 전적인 사비로 운영된다. 사비로 운영되다보니 어려움도 물론 있다. 전시되는 물건은 수수료 없이 팔기 때문에 전시되는 물건으로 수익을 보진 않는단다. 수입은 단지 이 대표가 동양화 전공이어서 자신의 그림을 판 수익금으로 자가 운영한다. (주)평호나눔 디자인 회사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독거노인을 돕는 등 70%를 사회로 환원하며 충당한다.
‘4B’라는 쉼터의 이름은 미술과 관련되는 스케치 할 때 4B연필을 들고 선을 긋는 기초적인 것들을 의미한다. 이 유기동물들이 ‘4비캣 갤러리 쉼터’를 통하여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되찾고 안정되게 입양되어 평범한 고양이로 새롭게 살아 갈 것을 기대해본다. 

문의 010-4695-4228
위치 일산동구 정발산동 1178번지 B1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변에 유기묘 입양 하는 곳 소개〉

*천사들의 보금자리 http://cafe.naver.com/wonheungdong
위치 일산서구 송포로 163-133
*고양시동물보호센터 http://cafe.naver.com/goyanganimalcenter
위치  덕양구 고양대로 1695  
문의  031-962-3232
*생명공감 http://cafe.naver.com/forewl.cafe
위치 일산동구 장항동 524-6
*실버라이닝카페
위치 일산동구 호수로 446번길 8-4
*행동하는 동물사랑 http://cafe.naver.com/pajupetlove
*삼송천사들 http://m.cafe.daum.net/samsongcoco/_rec


권주심 리포터 wntl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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