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아람누리도서관 ‘일본어 그림책 읽기’ 봉사하는 긴노우 가나 주부]

아이들에게 일본문화 알리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돕고 싶어요!

권혜주 리포터 2016-11-20

매달 첫째, 셋째 목요일 오후 3시 30분 아람누리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일본어 그림책 읽기’ 시간이면 어김없이 함박웃음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긴노우 가나 주부. 딸아이와 도서관을 찾았다가 우연히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를 시작하게 된 지 벌써 5년이 훌쩍 지났다. 아이들을 좋아해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이 자신에게도 참 즐거운 시간이라는 그녀. 아이들에게 일본의 문화를 알려주고 일본과 한국이 서로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녀를 11월의 마음씨에서 만났다.



일본어 그림책 읽고 만들기도 하는 즐거운 시간
아람누리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안쪽에 마련된 공간. 약속된 시간에서 20분이 훌쩍 지났는데도 여전히 아이들과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이는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기’ 봉사를 하는 11월의 마음씨 긴노우 가나 씨다. 2011년 딸아이와 자주 찾는 화정도서관의 사서로부터 ‘일본어 그림책 읽기’ 수업 요청을 받고 시작한 일이 어느새 5년이 넘었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 대학을 다닌 그녀는 결혼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했고, 화정동에 살면서 인근 초·중·고 학교 학생들에게 일본문화를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했단다. 우연히 아람누리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서 일본어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를 시작해,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들에게 일본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참여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첫 시간부터 함께 했던 친구들과 6~7살 유치원생들. 그중에는 처음 엄마의 품에서 수업을 들었고 이제는 6살이 된 친구도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친근함이 묻어나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도 척척, 노래도 잘 따라 부른다. 수업은 간단한 일본어 배우기와 노래 등으로 시작해 일본어 그림책 한 권을 읽은 후 그림책과 관련된 간단한 만들기 활동으로 마무리된다.
30분으로 예정된 수업은 늘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또 그 후의 만들기로 이어지면서 훌쩍 지나가 버린다. 만들기 시간이 끝나도 금방 돌아가지 않고 선생님 곁을 맴돌면서 자신의 간식을 건네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일본 문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어
책 읽어주기 봉사를 통해 그녀에게는 서로의 집에도 놀러 갈 수 있는 친구가 생겼고, 집에서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며 옛날을 추억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단다. 그 즐거움 때문에 책 읽어주는 시간이 봉사라기보다는 자신에게도 힘이 되는 시간이고 늘 기다려지는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녀.
“매달 수업을 위해 고르는 책은 집에서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것 중에서 아이가 좋아했던 책들이 대부분이에요. 부쩍 커버린 아이를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도서관에서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는 시간 덕분에 그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죠. 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생이었거든요. 그때는 절 따라 다니며 도움을 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6학년이 됐고 지역아동센터를 통해 어린이집에서 동생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지요.”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해 어려서 유치원 교사의 꿈을 꾸기도 했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을 만나는 이 시간을 이어가고 싶단다. 그리고 그녀의 바람은 아이들에게 일본문화를 알리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그래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는 것이란다. 그녀의 ‘일본어 그림책 읽기’ 시간은 11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4시 30분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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