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우리 학교 독서짱_ 신목중편

내가 우리 학교 독서짱… 신목중학교 3학년 강지수

우리 지역 물놀이 즐길 수 있는 곳

지역내일 2016-07-28 (수정 2016-07-28 오후 7:43:07)

며칠 전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탓에 국어 실력이 저하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독서짱은 누구일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학생 중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 중복해서 빌린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중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 독서짱을 만났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도서반 회원들 추천 한 몸에 받아
신목중학교(교장 김정종)의 독서짱으로 소개받은 3학년 강지수 학생은 도서반 동아리 담당 선생님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추천을 한 몸에 받았다. 도서반 회원들 중에서도 책 읽은 목록이 월등했고 특히 읽는 속도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지수양은 유치원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항상 자기 전 또박또박 읽어 주는 엄마의 동화책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의 나래를 펴곤 했다.
“호기심 많을 유치원 시절에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린 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어요.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로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잠이 들곤 했죠. 아침이면 다 듣지 못한 책 내용이 궁금해 다시 읽어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호기심을 풀어가며 책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된 거죠.”
이후 혼자 책을 읽게 되면서 동화책이나 소설 등을 섭렵하다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역사책을 좋아하게 됐다. 지금은 고전문학이나 역사 관련 책을 주로 읽는다.




 어려운 책, 만화로 쉽게 접근
역사나 고전문학에 비해 한국문학에는 관심이 없었던 지수양은 도서부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한국문학에 흥미를 갖게 됐다.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을 읽었는데 스파크가 이는 거예요. 그 동안 한국문학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새로운 느낌을 받았어요. 이후 책 읽는 범위가 넓어졌어요.”
중학생 수준에서 읽기 힘든 책은 만화책으로 쉽게 접근했다. <서울대 선정 인문만화 고전50선> <유토피아>, 키케로의 <의무론> 등 철학이나 신학, 고전은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만화로 극복했다.
“만화책이라고 나쁘지 않아요. 얻을 게 많습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도 만화로 읽었는데 밝혀지지 않은 역사의 뒷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특히 우왕과 창왕이 이성계를 제거하려 했다는 이유로 모두 죽여 버리는 것에 대해 이성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는데 또 다른 책에서 자신의 기반을 다지고 정당한 명분을 찾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여러 가지 관점의 책으로 읽으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책 한 권 읽는데 20분, 읽고 또 읽어
지수양은 100~200페이지의 책을 완독하는데 20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속독을 배운 건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다보니 자연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또한 책을 한 번만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10번 정도 읽는다.
“등장인물, 주인공, 배경 상황 등 세세하게 나오는 것까지 다 알고 싶어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요. 10번 정도 반복해서 읽으면 스토리를 외우는 것뿐만 아니라 인상적인 장면이나 대사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수양은 외세 침략 등으로 불우한 사건이 많았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희망적이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역사학자가 되고 싶다.
“역사는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희망을 전해줄 수 있는 한국사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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