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_ 제4회 세계시민교육 사례공모 교육부장관상 서울 염경초등학교 정용주 교사
“세계시민교육은 우리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어요”
지난 6월 11일, 교육부가 후원하고 월드비전이 주최한 제4회 세계시민교육 사례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세계시민교육을 학교 교육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전파한 전국 86명의 교사들 중 염경초등학교 정용주 교사가 부총리 및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세계시민교육을 학생들에게 흥미롭게 전달하고 있는 정용주 교사를 만났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세계시민교육과 연결된 통합 프로젝트 수업 진행
커다란 세계시민교육헌장이 눈길을 끄는 교실에서 만난 정용주 교사는 교실 정리에 여념이 없었다. 6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정 교사는 “세계시민교육은 어렵거나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이미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는 개념”이라며 “‘굿네이버스’나 ‘월드비전’에서 주관하는 저금통걷기행사나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불끄기 캠페인 등이 모두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한다. 정용주 교사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생태와 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아 텃밭 가꾸기나 다문화 가족의 인권문제 등을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교육해 왔다. 세계시민교육은 전 과목에 걸친 모든 주제에 연관성이 있다. 하천, 바다, 하늘같은 자연환경, 인권문제, 경제 불평등, 난민문제 등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초등 교과목을 쪼개 생각하지 않고 통합 프로젝트로 수업을 진행해 교과 주제를 세계시민교육과 연결해요. 보통 1년에 10개가량의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데 모둠별로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학생들도 즐거워합니다.”
오늘 진행한 역사시간 수업에도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을 주제로 아시아 평화를 위한 헌장 만들기, 화폐 만들기, 평화 깃발 만들기, 제주도 평화박물관 건립 등 4가지 사안별로 학생들이 모여 과제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역사적 지식뿐 아니라 국어, 미술, 사회 등 다양한 교과 지식을 활용하고 습득한다.
인권, 생태, 환경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시민적 감성 키워나가야
이와 같은 정 교사의 노력으로 2015학년도부터 염경초등학교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로 지정됐으며 UN으로부터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됐다. 유네스코 학교란 전 세계적인 인권연대 네트워크이다. 각국의 교육 문화 활동을 교류할 수 있고 관련 동아리 활동을 한다. 매년 가을에는 동아리 회원들 중 선발해 유네스코 학교 캠프에도 참가할 수 있다. 정 교사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은 환경, 사회, 경제 주제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시도한다”며 “생태교육, 사회적기업 및 협동조합, 인권 및 세계시민교육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한다.
정 교사는 자기 주도적으로 진행되는 통합 프로젝트 수업으로 결과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요소들을 수행평가의 기준으로 삼는다. 프로젝트 주제 제시나 결과물 도출과정에서 교사의 개입이 있지만 단계별 아이디어 도출이나 과제 수행은 흥미를 느낀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간혹 흥미를 보이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에게도 프로젝트의 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다.
“세계시민교육은 국경을 초월하는 인권, 생태, 환경, 경제문제 등 우리 실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교육이에요. 지구 반대편 굶주린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만 세계시민교육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시민적 감수성을 키워 나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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