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탓에 국어 실력이 저하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독서짱은 누구일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학생 중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 중복해서 빌린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중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 독서짱을 만났다.
도서실 수업으로 책 읽는 재미 느껴
신서중학교(교장 황원기)의 독서짱으로 소개받은 3학년 김진건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책 읽는 것이 즐거웠다. “초등학교 때 엄마가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도서관에 관심이 많았어요. 책 읽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은 3학년 때 도서실에서 하는 수업에 참여하면서부터예요. 책을 가지고 하는 수업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그때부터 다양한 책을 섭렵하게 됐습니다.”
진건군이 주로 읽는 책은 알게 모르게 박힌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 소설이다.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까칠한 재석이가 가출했다> <까칠한 재석이가 돌아왔다> <까칠한 재석이가 열 받았다> 등 일명 ‘재석이 시리즈’다.
“‘재석이가 가출했다’는 학교폭력의 문제를, ‘돌아왔다’ 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연예인의 꿈을 꾸는 현실을 비판했다면 ‘열 받았다’는 청소년의 성을 다룬 책입니다. 사회적 인식, 사람들의 관점이 바뀌고 중학생의 입장에서 충분히 공감하는 이슈를 다룬 책이라 재미있게 읽었어요.”
도서부에 이은 독서 자율동아리 활동
진건군은 2학년 때부터 도서부 활동을 했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어 도서부에 가입했는데 도서부는 책 읽는 시간보다 도서관 운영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 도서관 책 정리부터 대출, 반납 봉사활동 외에도 도서관에서 하는 미술관, 박물관 견학. 영화관람 후 보고서 작성 등이 주를 이뤘다.
그래서 진건군은 순수하게 책을 읽는 자율동아리를 친구 6명과 함께 만들었다. 독서동아리에서는 일주일에 1권씩 책을 읽고 주말에 모여 자기 생각을 이야기해보는 토의와 찬성·반대로 나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 감상문과 토론 결과물로 신문을 만들기도 했다.
“6명이 다 키가 작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책 속의 난쟁이’로 자율동아리를 만들었어요. <마시멜로 이야기> <스프링벅> <독도를 부탁해> <교과서를 만든 수학자들> <느낀다는 것> 등 많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책과 연관된 견학 장소가 있으면 다녀오기도 했죠. 특히 ‘안토니 가우디 전’과 ‘차이나타운’을 관람한 것이 기억이 나요.”
내 꿈은 선생님, 제자들에게 터닝 포인트 만들어 주고 싶어
중학생이 되자 학원 스케줄과 교내 프로그램, 도서부 및 동아리 활동 등으로 책 읽을 시간을 내기가 어렵지만 진건군은 쉬는 시간 틈틈이, 숙제 없는 날, 잠자기 전 15분 등 짬나는 대로 책을 읽는 독서 마니아다.
“3~4일에 한 권 정도는 읽어요. 최근 7년 전 한 남자에게 납치돼 작은 방에 갇히게 된 열일곱 살 소녀 ‘조이’를 주인공으로 한 에마 도너휴의 소설 <룸>을 읽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책을 통해 깨닫게 됐어요. 책을 읽으면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거 같아요.”
독서 마니아 진건이의 꿈은 교사다. “제자들에게 좋은 기억과 추억을 많이 남겨주고 싶어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 주는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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