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에 대한 관심이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특히 2016년도 수능의 경우 과학탐구영역에서 기존의 수능에서는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해 상위권들이 실패하는 일이 일어났다. 과학탐구영역의 과목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기말시험 이후 선택과목 2개를 정해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과학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대한 학부모들의 궁금증과 공부법에 대해 일선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보았다.
박선 ninano33@naver.com
도움말 이세연 교사(명덕고등학교) 노규정 교사(영일고등학교) 정재훈(양정고등학교)
1. 과학탐구영역 과목 선택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하면 좋을까요?
명덕고 이세현 교사(이하 이 교사)는 무엇보다 진학하려는 학과 진로 분야와의 연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등학교에서의 과학 공부가 대학의 학과 공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고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경우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대학 및 그 이후의 과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만약 선택과목 모집단의 인원 및 성향을 짐작하여 표준점수, 백분위를 잘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을 선택할 경우 (예상이기에) 그것이 틀렸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공부하는 과정에서의 능률 및 효율도 상대적으로 낮다.
영일고 노규정 교사(이하 노 교사)는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 된다고 말한다. 수시 종합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스펙을 쌓고 있다면 연관된 과목을 선택해야 자소서에 연계성 있게 쓰기 좋다. 하지만 수능 등급을 잘 받기위해서는 보편적으로 많이 선택하는 과목을 하나 정도는 선택하는 것이 점수를 위해서는 유리하다.
2.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지구과학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득이 될까요?(학생 개개인이 전공하려는 학과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양정고 정재훈 교사(이하 정 교사)는 지구과학 과목의 선택이 지방 학생들이나 상대적으로 성적이 낮은 학생들이 많이 선택한다고 알려졌는데 실은 재수생들도 많이 응시한다고 분석한다. 그래서 I과목 내에서라면 특별히 유불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학습량이 물리1, 화학1과 과목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닌 점은 장점에 속한다는 생각이다.
지구과학1의 경우 천체 part가 어렵다고 하는데 공간 지각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전공하려는 학과관련해서는 기계과, 전기과, 컴공 같은 전통적인 공대로 진학할 것이라면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이나 비슷하다. 두 과목 모두 공대 전공과는 큰 상관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노 교사는 이번 6월 모의고사에서도 지구과학 선택자가 늘어났고 이대로라면 수능에서도 선택자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원도 충분히 되고 높은 성적을 받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서 수능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에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과학탐구 선택과목이 2개이기 때문에 전공과 관련된 것 한 개를 선택하고 지구과학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3.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꼭 생명과학을 선택해야 한다거나 공과대학을 지망하게 될 경우 물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등의 공식을 꼭 지켜야 할까요? 이런 선택이 아닐 때 불이익은 없을까요?
이 교사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생명과학이나 화학 과목을 선택하고 공과대학(일부 학과 제외)은 물리를 공부하는 것이 대학 진학 후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또, 역설적으로 좋아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은 동일한 노력을 했을 때 성취할 수 있는 점수가 다른데, 그런 장점을 포기하고 단순히 수능에서 약간 더 유리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정도라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그 학과가 과연 적성에 맞다고 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과목 선택에서 간과할 수 있는 점을 지적한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5개정 교육과정이 시작되는 2018년 이후(2021대입) 즈음부터는 각 학과의 특성과 관련된 고등학교 과목 이수여부를 지원 자격에 넣으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노 교사는 의과 대학의 경우 생명과학보다 물리나 화학을 필수로 선택하도록 요구하는 학교들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의대지원을 목표로 할 경우 각 의대의 입시요강을 자세히 살펴보고 자신이 선택한 과목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서 원서를 쓰면 된다. 높은 점수가 나온다면 선택과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4. 최상위권의 경우 서울대 선택을 염두에 둘 경우 ♊ 과목 선택은 필수입니다. Ⅰ과목과의 조합과 ♊ 과목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맞춰야 할까요?
노 교사는 서울대는 학생부종합 전형에서 구술고사를 보는데 과학과 관련된 내용도 선택해서 물어보게 된다면서 학교 내신 공부를 하면서 성적도 잘 나오고 자신의 적성에도 맞는지 고려해보라고 조언한다. 서울대를 지원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충분히 뛰어난 실력을 갖춘 학생이겠지만 수능시험에서 등급이 충분히 나올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는 자신 있는 Ⅰ과목에 등급이 잘 나올 수 있는 생명과학Ⅱ를 많이 선택하지만 학생 본인이 정말 자신 있고 잘하는 과목이 있다면 다른 과목을 선택해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교사는 동일 과목 Ⅰ,Ⅱ의 선택은 불가능하고 Ⅱ과목은 논술시험과도 연계성이 높으므로 학과의 특성에 맞는 Ⅱ과목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반면에 Ⅰ과목은, 서울대를 준비하는 학생의 성취수준이라면 학교에서 학기 중 배운 내용들에 대한 성취가 높을 것이라고 가정했을 때, 특별히 Ⅱ와 연관성이 큰 교과를 선택하기보다 본인이 공부하기 편한 과목을 선택하여 조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5. 서울대를 지원하는 상위권의 경우 ♊ 과목 2개를 선택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한다. ♊ 과목 두 개의 부담이 너무 크지만 작은 점수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는 상위권들의 경쟁의 경우 ‘가산점’이라는 말은 무시 못 할 상황이다. ♊ 과목 2개 선택의 장단점에 대해?
정 교사는 가산점이 있다는 장점을 제외하면 학습량이 너무 많고 우수한 백분위를 받기 힘들다는 커다란 단점을 강조한다. II과목의 학습량은 I과목에 비해 꽤 많고 시험을 보는 인원도 부족하다. 작은 실수로도 큰 백분위 차이를 나타낼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노 교사도 Ⅱ과목을 2개 선택하면 가산점이 있겠지만 선택한 과목을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면서 과학 외의 다른 과목의 학습이 충분히 되어 있어서 과학 Ⅱ 두 과목을 다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면 선택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교사도 Ⅱ과목은 하나를 선택하는 것도 높은 등급과 표준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공부하는데 필요한 절대 시간도 크고 특히 물리와 화학은 모집단 크기가 매우 작고, 최상위권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그 위험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산점’을 얻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노력과 불확실성의 크기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특별히 매우 좋아하고 자신 있는 두 과목이라면 모를까 단순히 ‘가산점’ 때문이라면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가지 더 세 명의 교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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