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등교한 후 엄마들도 가방을 챙기고 단장을 하고 나선다. 아침에 자녀가 같던 그 길 그대로 등교한 엄마들은 학교에 마련된 평생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교 정보도 얻고 친목도 도모하고 좋은 작품 한 가지씩 만들어가는 1석 3조의 시간의 보내고 있다. 양동초등학교(교장 이경희 이하 ‘양동초’) 목공예 강좌는 꾸준하고 성실한 엄마 회원들 덕에 활기차고 유익하게 운영되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나무를 만지면서 저절로 힐링돼
양동초 목공예교실은 2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매주 한 번씩 운영되고 있다. 목공예 교실은 다른 취미 활동들과는 다르게 조금은 생소할 수 있는데 모집 공고가 나가자마자 금방 마감이 되 안타깝게도 다음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학부모들이 많았다고 한다.
목공예 수업의 장점은 계속 나무를 만지면서 집중하는데 있다. 나무는 그저 옆에만 있어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오는 재질이기 때문에 목공예 교실 수업에 참여만 해도 마음이 안정되면서 나무의 향을 맡으면 저절로 힐링이 된다고 학부모들은 입을 모은다. 그래서 목공예교실의 수업은 더 시끄럽다. 망치질소리, 드릴소리와 함께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로 늘 화기애애하다. 아이들이야기,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 집안일까지 골고루 일주인간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도 날아가고 기분도 좋아진다.
학교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 생겨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로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 다니면서 목공예를 배우다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과 신뢰감이 생긴다. 특히 목공예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은 새롭게 만든 목공예 전문 교실로 양동초 5~6학년 학생들도 목공예 수업을 받는 곳이다. 학생들도 엄마들의 수업과 마찬가지로 생동감이 넘친다, 진지하게 임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으면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단다.
목공예 교실은 나무를 손질할 수 있는 널따란 책상과 나무를 재단하고 자르기 위한 여러 가지 기계들이 들어서 있어 전문 목공소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교 안에 목공예 교실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데 학생과 학부모들의 수업을 위해 특별히 교실 한 곳을 제대로 꾸몄다. 양동초 목공예 교실의 수업을 충실하게 듣게 되면 공간박스, 티슈 함, 휴대폰 거치대 등 생활 속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볼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더 환영받고 있다.
아이들과 대화거리가 생겼어요
양동초 이경희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서 목공예를 배우기도 하지만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이나 자녀들을 살피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강좌가 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가 높아 학교 측에서도 수업하는데 부족한 점은 없는지 살피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양동초 목공예 교실을 자랑한다.
학교에서 목공예 수업을 받은 날 저녁식사를 할 때는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화제가 다양 해 진다. 아이들은 아직 목공 초보인 엄마에게 의자도 부탁하고 책상도 만들어 달라고 한다면서 나무를 척척 다루는 엄마를 멋지게 보고 있단다. 회원들은 모두 얼른 목공예를 열심히 배워서 집안의 가구를 자기 손으로 만들어 바꿔보겠다며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박 선 리포터 ninano33@naver.com
<미니 인터뷰>
우종욱 강사
“목공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이렇게 학교수업을 하면 더 즐겁습니다. 실용적인 물건들을 많이 만들어 좀 더 만들기 쉽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을 많이 만들게 할 생각입니다. 양동초 학부모들의 열의가 대단해 분위기도 좋고 참여도가 높아 수업을 충실히 받고 있어요. 힘들고 어려운 기계 작업은 제가 많이 돕지만 나머지 작업들은 스스로 척척 해 내고 있어 기대감이 큽니다.”
이유미 회원(김선우, 연우 학부모)
“원래 젊을 때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좋은 기회가 생겨 함께 하게 되어 기뻐요. 엄마들은 자기를 위한 투자를 하지 않는데 목공예 교실에 들어오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나는 것 같아서 좋아요. 내 손으로 만든 것이라는 성취감이 대단합니다. 처음에는 나무 판이었는데 내가 디자인 한 대로 만들어 쓰임새 있는 물건이 된다는 점이 신기해요.”
김지현 회원(민다연, 세연 학부모)
“예전부터 목공예를 하고 싶어서 알아보러 다녔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엄두도 못냈어요. 막상 학교에서 목공예를 배우니 학부모들끼리 분위기도 너무 좋고 학교에 참여를 안 하던 분들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아요. 톱질 등 힘든 것도 있지만 재미있어요. 남편과 아이들은 벌써부터 커다란 가구를 만들어 달라고 조르지만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싶어요.”
송지혜 회원(이태성 학부모)
“목공예를 너무 배우고 싶어서 신청을 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성취감이 큽니다. 수납하는 물건을 만들었는데 아이가 엄마가 만든 거라면서 정말 좋아했어요. 액자나 장식장, 수납할 수 있는 가구들을 만들고 싶어요. 수업 분위기가 너무 좋고 열정적이라서 배우고 가는 것이 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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