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의 상호로만 보면 찬바람 부는 때에 가서 팥으로 만든 음식만 먹어줘야 할 것 같은 가게지만 사실은 한 여름에도 인기 메뉴가 있다. 김미숙 독자는 주말 가족 외식으로 자주 ‘동지 팥 칼국수’를 찾는다. 겨울에도 팥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곳이지만 여름에는 냉면 메뉴가 입맛을 사로잡았다. 비빔냉면과 물냉면이 기본으로 메뉴에 들어 있다. 하지만 평범한 냉면이 아니라 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라서 더 특별하다.
주문을 할 때 냉면의 종류도 물냉면인지 비빔냉면인지 선택해야 하지만 고기도 불고기 쌈인지 제육 쌈인지 골라줘야 한다. 주문이 끝나고 나면 먼저 밥이 나온다. 밥은 아삭한 김치와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으면 은근히 배가 든든해져 온다. ‘동지 팥 칼국수’의 음식들은 모두 주문과 동시에 조리가 되는 슬로푸드다. 음식이 다소 늦게 나올 수도 있지만 매일 준비한 식재료를 다 사용할 때까지만 음식을 만들고 있어 더 믿음감이 간다.
불고기 쌈 냉면은 짜지 않은 양념의 불고기를 함께 나온 다양한 쌈 채소들에 넣고 쌈장을 올려 먹어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제육 붂음 쌈은 살짝 매콤하게 양념된 고기를 쌈 채소에 슬쩍 싸서 먹으면 하얀 밥이 생각날 정도로 간이 알맞다. 불고기 쌈과 제육볶음 쌈을 시원한 냉면과 함께 먹으면 입안이 시원해지면서 고기가 목을 넘어가는 기분에 든든해진다.
기본적으로 나오는 밑반찬 중 김치는 두 종류인데 겉절이는 매일 만들어 싱싱하다. 심심한 물냉면과 함께 먹으면 감칠맛을 더한다. 열무김치는 먼저 나온 밥과 비벼 먹어도 좋고 비빔냉면에 얹어 함께 비벼 먹어도 냉면의 풍미를 더하는 상큼한 맛이다.
김미숙 독자는 아이들과 함께 오면 돈가스도 함께 주문한다. 돈가스는 수제 돈가스로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낸다. 돈가스접시에 샐러드와 주먹밥이 함께 올려져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 알맞게 고소한 맛이 있어 냉면을 먹기 힘든 어린 아이들에게는 적당한 메뉴다. 여름 메뉴로는 생면 서리태 콩국수가 있다. 고소한 콩의 향이 느껴지는 국물에 쫄깃한 국수 면의 맛이 더해져 뱃속에 들어가면서 보신이 되는 느낌이 든다. 김미숙 독자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와서는 왕만두와 콩국수를 주문해 먹곤 한다.
가게 안을 둘러보면 유난히 모임에서 오거나 단체손님들이 많이 보인다.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덕인데 바로 막걸리 한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이지 않을까 한다. 정수기 옆에 위치한 테이블위에 막걸리 잔이 놓여 있고 ‘기분 좋게 딱 한 잔’ 이라고 쓰인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삼삼오오 모인 모임에서는 정말로 주문한 음식과 함께 기분 좋게 막걸리 한 잔씩 나누면서 이야기가 한창이다. 시원한 냉면과 푸짐한 고기쌈으로 든든한 한끼 먹고 막걸리로 입가심까지 하며 더운 여름을 이겨보자.
메뉴 : 불고기 쌈 (비빔,물)냉면 7,500원 제육 쌈(비빔, 물)냉면 7,000원
위치 : 양천구 목동동로 55
문의 : 02-206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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