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의 원미·소사·오정구 등 3개 일반구가 4일 폐지되고, 행정복지센터(책임동) 10곳이 권역별로 출범했다. 이로써 부천시는 전국 최초로 행정단계가 시·구·동 3단계에서 시·동 2단계로 줄었다.
시는 이번 개편으로 “시와 구의 업무 가운데 35.5%가 중복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3개 구 사이 인구 편차로 인한 행정 불균형(원미구 52%, 소사구 27%, 오정구 21%)도 해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정복지센터는 부천시 36개 동 주민자치센터 가운데 지역별로 10개 동 주민센터의 기능을 확대, 전환한 것이다. 나머지 26개 동 주민자치센터는 지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행정복지센터는 원미1동·심곡2동·중동·중4동·상2동(이상 원미구), 심곡본동·소사본동·괴안동(이상 소사구), 성곡동·오정동(이상 오정구) 등 10곳에 들어섰다.
김만수 시장은 이날 오전 심곡2동 행정복지센터 현판 제막식에서 “행정체계 개편을 계기로 밀착형 현장 행정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는 민원편의·복지·안전과 생활민원을 담당할 3개 과로 구성된다. 주민등록·인감·출생과 사망신고·각종 증명서 발급 등 동 주민센터 업무는 물론 건축허가·환경 인허가·음식점 개설 신고 등 구의 업무를 함께 맡는다. 청소, 공원관리, 도로 보수 등 생활민원도 센터에서 즉시 처리한다.
여기에 복지·일자리·건강서비스를 더했다.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홀몸 어르신 무한돌봄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일자리 상담 및 알선 서비스, 치매검진·금연지원·구강관리 등 건강서비스도 제공한다.
부천시는 폐지된 3개 구청사 공간에 산하기관, 단체, 복지기관을 재배치하고 보건센터·도서관·실버카페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민공간으로 활용되는 옛 구청사 이름은 ‘(원미·소사·오정)어울마당’으로 결정했다. 시는 기존 구청사의 문화복지시설 전환에 따른 경제효과가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구를 폐지하고 행정복지센터를 신설하면서 전체 조직에서 4급 9자리와 6급 5자리 등 14개 간부직이 늘어 일각에서 “공무원들이 행정복지센터를 빙자해 승진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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