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캠핑동아리 ‘캠핑퍼스트 SBB(서부방)’

집 나가면 생고생? 평생 남을 추억이 따라와요~

지역내일 2016-07-07 (수정 2016-07-08 오전 10:17:05)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캠핑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최근에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가족캠핑의 열풍도 뜨겁다. 가족캠핑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좋은 이웃들까지 만든 ‘캠핑퍼스트 SBB(서부방)’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anmail.net





힐링 여행 캠핑, 가족과 함께 하니 더욱 매력적!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도 스트레스와 무관하지 않을 테다.
‘캠핑퍼스트 SBB(서부방)(이하 SBB)’는 인터넷 카페 ‘캠핑퍼스트(초보 캠핑)’에서 양천, 강서, 영등포, 구로지역 가족들이 만든 캠핑 모임이다. ‘SBB’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란 그리 흔한 단어가 아니다. 온 가족이 함께 현대 문명의 유일한 해독제라고 하는 자연 속에서 알뜰하게 치유하고 오기 때문이다. 1년에 4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열리는 정기 캠핑은 물론이고 많게는 한 달에 두세 번씩 당연한 듯 텐트와 타프, 침낭, 요리 도구 등을 챙겨 캠핑장으로 떠난다.
정기캠핑 31회째를 맞은 지금은 능숙하게 텐트를 치고 맛있게 요리를 하는 캠핑 고수들이 됐지만 처음부터 캠핑이 익숙하고 마냥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좋은 추억을 만들고자 가족을 위해 뛰어다닌 아빠들의 수고가 컸다. 안전하고 즐거운 캠핑을 위해 장비부터 장소까지 두루 섭렵해야 함은 물론 가기 싫어하는 아내를 구슬리고 게임과 친구가 더 좋은 자녀들을 달래야 했다.
집에서는 가장이지만 밖에 나가면 머슴을 자처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노는 법을 가르쳐 주고 색다른 놀이를 만들어 함께 즐기다 보니 어느새 온 가족이 캠핑의 매력에 젖어들게 됐다. 이제는 아이들이 캠핑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닌다.
홍훈영씨(신월동)는 “우리 세대는 아버지와의 교감이 별로 없었고 그저 무섭기만 했다”며 “내 아이에게 친근한 아버지로 기억된다는 것이 참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족이 생기다!
‘SBB’의 또 다른 매력을 꼽으라면 가족을 넘어 이웃 간의 소통이라고 입을 모은다. 많게는 40여 가족이 모이는데 아이들까지 합치면 100명 이상의 큰 모임이다. 자연이라는 장소는 이웃들을 쉽게 이어주고 끈끈하게 지탱해주는 힘을 지녔다. 이들은 함께 하는 세월이 늘어갈수록 서로에게 든든한 친구로 발전했다. 아이들은 마음씨 좋은 삼촌과 이모가 생기고 형과 언니, 동생을 얻게 됐다.
김민성군(신정초5)은 “어릴 때부터 캠핑을 다녔다”며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친구들과 뛰놀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삼촌, 이모들이 준비해 온 맛있는 요리가 끊임없이 나온다”며 자랑했다.




자녀들과의 추억 만들기! 캠핑만한 게 있나요?
자연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놀이터가 된다. ‘SBB’ 사람들은 거기에 색다른 놀이를 더해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정기 캠핑 때마다 돌아가면서 호스트를 정하는데 호스트가 된 가족들은 아이들과 함께 할 체험이나 게임 등을 생각해온다. 아빠 얼굴 물 풍선 맞히기, 영화 보기, 신발 멀리 던지기, OX퀴즈, 핼러윈 축제, 박 터트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컵케이크, 고무줄 총, 솜사탕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한다.
경품추첨은 모든 가족이 즐거워하는 프로그램. 각 가정에서 필요 없거나 나누고 싶은 물건들을 기부해서 이루어지는데 보드, 선풍기, 압력밥솥, 스마트 워치 등 실속 있는 물건들이 나와 기대를 모은단다.
주선호(내발산동)씨는 “아이들에게 귀한 추억을 선물해줄 수 있어 기쁘다”며 “잦은 캠핑으로 ‘러브 핸들’은 늘어났지만 남편이 도와주니 밥상 걱정 안 해서 좋다”며 웃었다. 




하늬바람 이충근씨(신월동)


7년째 가족과 캠핑을 하고 있습니다. 캠핑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게 됐는데요. 아이들과 블로그에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서 캠핑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곤 합니다. 아이들의 즐거웠던 추억 속에 늘 아빠가 함께 한다는 것이 뿌듯합니다.




김민성(신정초5), 안채원(수명초6)


캠핑을 가면 산을 타고, 나무 위에도 오르면서 놀아요. 쌀도 씻어보고 다양한 만들기 체험이나 게임을 하는 것도 즐겁고 여러 요리를 맛볼 수 있어서 좋답니다. 저녁이면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재미있는 영화도 봐요.




채린시원맘 안형미씨(개봉동)


남편을 따라 캠핑을 시작한지 3년째입니다. 아이들이 주말마다 어리로 가는지 기대하는 것 같아요. 가족들과 대화도 많아지고 자연을 벗 삼아 얼굴이 새카매질 정도로 뛰노는 아이들을 보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고유 홍훈영씨(신월동)


‘SBB’에 오기 전 친구 부부랑 텐트와 코펠만 사서 캠핑을 시작했었지요. 돌로 화덕을 만들고 나뭇가지를 주워서 밥 하느라 애를 썼더니 아들이 감동하더라고요. ‘SBB’에 들어오고부터 캠핑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캠핑 하나로 모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선호서방 안상옥씨(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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