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가 추천하는 우리 학교 독서짱_ 월촌중편
내가 우리 학교 독서짱… 월촌중학교 2학년 김송은
“운동 병행하면서도 공부의 끈 놓지 않고 내신에 집중했어요”
며칠 전 중학생들의 독서량이 줄어든 탓에 국어실력이 저하됐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도서관이나 교실에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 학교 독서짱은 누구일까?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한 학생 중에서 그림책이나 만화책, 중복해서 빌린 경우를 제외하고 책을 가장 많이 읽은 학생 중 사서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우리 학교 독서짱을 만났다.
다독상 수상, 아침 독서클럽 매일 참여
월촌중학교(교장 김용철)의 독서짱으로 소개받은 2학년 김송은 학생은 중학교에 입학하고부터 아침마다 도서관에서 20분씩 책을 읽고 감상문을 작성하는 ‘아침햇살독서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다 읽지 못한 책은 대출해서 시간 날 때마다 읽었다. 이렇게 대출한 책이 1학년 중에서 가장 많아 작년 다독상을 수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책을 사준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책 읽기가 습관이 된 송은양, 마음에 드는 책에 꽂히면 그 작가가 쓴 책은 거의 다 섭렵한다.
“John Green은 청소년들에게 삶에 대한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썼는데 주제는 무거웠지만 내용은 위트가 있었고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필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The Fault In Our Stars>는 물론 <Paper Towns> <Looking for Alaska> 등 많은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문학,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어
송은양은 특히 영문학 장르를 좋아한다. “원래 영어책에 관심이 있지는 않았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해리포터> 시리즈를 한국판과 영문판을 병행해 읽었는데 두꺼웠지만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후 영어책에 재미를 느꼈고 그중에서도 판타지를 주로 섭렵하다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자 여러 장르의 책을 읽게 됐어요. 영문학은 꼭 사서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요.”
하지만 청소년이 적당한 수준의 영문학 책을 고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운영하는 학교 영어카페를 이용한다.
요즘 송은양은 과학 관련 도서에 빠져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해서 그와 관련된 쉬운 책부터 천천히 난이도를 높여가며 5~6권정도 읽는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관련된 것을 책으로 읽었어요. 여러 사람의 시각에서 해석한 상대성 이론을 읽다 보니 누구보다 상대성 이론을 잘 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독서, 긴 수학지문 이해하는데 도움 돼
책을 완독하면 연도별로 독서활동 파일을 따로 만들어 책 제목, 지은이, 읽은 기간, 인상 깊었던 내용의 쪽수를 기록하는 독후 활동을 한다. 읽은 책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고 의미 있는 것만 선정해서 쓴다. 중학생이 되자 공부 분량이 부쩍 늘어나 책 읽을 시간마저 턱없이 부족하지만 작년 한 해 20권 정도를 선정해 독서기록으로 남겼다.
책을 읽다 보면 국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이해도도 높아진다. 특히 수학문제집의 긴 지문을 단번에 이해하는데 송은양은 독서가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한다.
“책이 지루하다고 생각하니까 가까이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려운 책을 고르려 하지 말고 쉽고 흥미로운 책부터 시작하면 책이 재미있어져요.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는 어마어마하게 책이 많다는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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