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맞춤형 교육을 받고 취업에 성공한 전문대학 졸업생들이 이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릴레이식으로 모교에 쾌척하고 있어 대학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문식교육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구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 이 대학에는 매년 취업에 성공한 이 대학 출신 선배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후배사랑장학금’을 대학에 기탁, 후배들에게 든든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자정보통신계열 IT소재A반 금년 졸업생인 정영호(동아제약 제조부 근무)씨 등 20명은 이 반 후배들에게 장학금 526만원을 전달했다. 이달 초 모교를 찾았던 정진표(도레이BSF 근무)씨는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도록 밀어준 모교에 감사하고 4기 선배들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기꺼이 후배들에게 대물림하는데 동기들이 동참했다”며 정말로 기분 좋다고 전했다.
‘주문식교육 보은 장학금’은 영진전문대학의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매김 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이 대학 후배사랑 장학금은 2013년 1억500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2억5000만원을, 올해에도 이미 2000만 원이 이미 기탁되는 등 현재까지 누계액 6억6000여만 원에 달한다.
선배가 끌어주고 후배들이 보답하는 ‘후배사랑장학금’은 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교육과 인재상을 대학이 과감히 수용하고 이를 성실히 양성해 낸 ‘NCS기반 주문식교육’으로 인해 탄탄하게 뿌리를 내리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반이 대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영진전문대학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공정 유지보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05년)개설한 이 반은 2007년 1기생 40명 전원이 이 회사에 채용되는 등 올해까지 총 314명이 이 회사에 입사했다. 매년 평균 30여 명이 이 회사로 진출한 셈이다. 이 반 1기생들은 대학측의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 덕분에 협약기업에 취업한데 감사하는 뜻으로 1000만 원을 대학에 전달했다. 이 전통은 매년 릴레이식으로 이어져 지난해인 9기 출신까지 8400만 원이 모아졌고, 올 졸업한 10기도 장학금을 준비하고 있어서 이 반 출범 10년 만에 누계 장학금이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영진전문대는 기업의 요구에 맞춘 특화된 ‘기업협약반’을 운영으로 전문화된 고품격(高品格)의 인재를 배출하면서 취업률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3천명 이상 대규모 졸업자를 배출한 전문대학 중 4년 연속 전국 1위에 랭크됐다. 또한 취업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2016년 졸업자 가운데 삼성, LG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유수 기업에 533명을 진출시켰다.
특히 해외 기업과의 글로벌산학협력 네트워크를 구축, 국제연계주문식교육을 실시하면서 올해 졸업자 가운데 라쿠텐, HOYA 등 일본내 대기업 등에 79명, 대만 11명, 싱가포르 4명 등 102명이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이러한 대학 특성화로 이 대학은 올해 교육부의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SCK사업) 중간평가에서 매우우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재영 총장은 “기업 현장에 꼭 필요한 인재를 산학협력으로 교육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취업률도 상승하고 있고, 이렇게 일자리를 잡은 졸업생들이 후배들에게 장학금으로 화답을 해줘, 우리 재학생들은 학업에 더욱 힘을 얻고 있다”며 “이제는 해외로 취업한 졸업생들도 장학금에 조성 대열에 동참하고 있어서 선후배간의 훈훈한 정(精)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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