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강초등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어머니들, 네일아트로 신바람 나다

2015학년 진학률 보다 5.3% 하락

지역내일 2016-06-29 (수정 2016-06-29 오후 7:23:51)

평생교육시대, 엄마들도 문화센터나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문화센터가 아닌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리도 가깝고 학교소식도 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흔치 않은 프로그램까지 배울 수 있다. 서울신강초등학교(교장 안정배)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학습 프로그램인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은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과 회원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바람직한 평생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워터데칼 스티커로 네일아트에 도전하다
워터데칼 스티커로 왕초보 네일아트에 도전하는 엄마들이 있다. 손톱을 예쁘게 정리한 다음 원하는 색의 매니큐어를 손톱에 싹싹 발라주고 워터데칼을 물에 잠깐 담갔다 스티커를 떼어 손톱에 붙여주기만 하면 된다.
“처음하다 보니 잘 몰라서 무식하게 팍 떼버리니 스티커가 반 토막이 났네요.” 엄마들의 하소연에 네일아트 강사는 “일반 스티커보다 많이 예민하니 조심스럽게 떼어 주세요. 손보다 핀셋으로 집어 조심스럽게 떼어내면 잘 떨어진답니다.”
강사의 설명대로 물기를 티슈로 살짝 닦아주고 스티커의 끝부분만 핀셋으로 잡고 살살 떼어주니 깨끗하게 떨어졌다. 드디어 손톱 하나에 화려한 꽃무늬가 그려졌다. 완성이라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잠시 두 번째 손톱에 도전장을 내민다.
처음 해보지만 실전처럼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는 엄마들, 왼손으로 바르기 어려운 손톱은 옆 짝꿍에게 맡기며 몇 번이고 연습하는 이들은 서울신강초등학교에서 마련한 평생교육학습 프로그램인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학부모와 이웃 주민들이다.






신바람 나는 학부모 평생교육
지난 4월 27일 첫 수업을 시작으로 7월 20일까지 서울시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신강초의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은 학부모에게 취미나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자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개설됐다.
안정배 서울신강초 교장은 “21세기 삶의 질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는 어떻게 가치 있게 사느냐가 중요해졌다. 학부모들도 배워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오픈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어 “학교에서 학부모들이 만남의 기회를 갖고 취미로 즐기다 기회가 되면 학생들의 창체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기회가 되면 더 배워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은 지역 내 전문 강사를 활용한다. 강의를 맡고 있는 이은자 강사는 방과후교실, 문화센터 등에서 7년째 강의를 맡고 있으며 진로특강도 하고 있다. 이 강사는 “육아나 집안일로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어머니들이 네일아트 시간에 자신을 꾸미면서 신바람이 났다”며 “자리관리 잘하고 열정 있는 엄마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작은 도전에서 얻는 큰 행복
네일아트 수업은 하나의 색으로 매니큐어를 바르는 기초부터 단계별로 집에서도 손쉽게 손톱을 꾸밀 수 있게 구성됐다. 초보 엄마들도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네일아트 전문가를 꿈꿀 수 있다.
2시간 수업을 하고 나면 예쁜 손이 금세 만들어진다. 그러다 보니 엄마들은 신바람이 절로 난다. 최현주 회원은 “손이 예뻐지니까 기분이 좋아지네요. 엄마, 언니 등 식구들에게도 배운 대로 해주면 좋아해요”라고 전한다. 임경수 회원은 “주부가 네일아트를 하면 살림하는데 지장이 있을 거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오른손은 일하고 왼손은 예쁜 손으로 남겨두니 일상이 즐거워진다”고 말한다. 박경진 회원은 “육아와 집안일로 자기관리에 소홀했지만 이번 기회에 잠시나마 자신을 위한 시간이 돼 즐거웠다”고 말한다.
학교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사이도 좋아졌다. 김수진 회원은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라고 독려해주었다”며 “학교에서 재료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더 좋은 거 같다”고 말했다. 최혜련 회원은 “사춘기 6학년 딸에게 매니큐어를 발라주면서 아이와 대화 시간이 늘어났다”며 “딸과 소통의 기회가 된 거 같아 더 좋았다”고 말한다.
한편 서울신강초등학교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1학기 ‘네일아트 전문인 과정’에 이어 9월 7일부터 11월 23일까지 ‘넵킨 아트 전문인 과정’이 개설된다.




미니 인터뷰




이은자 강사

“집에서도 혼자 쉽게 응용할 수 있어요”
수업시간에 1대 1로 자세히 시범을 보이면서 설명하고 파트너와 실습을 함께 하다 보면 집에서도 쉽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 컬러 바르는 방법,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요령 등을 가르쳐드리며 육아나 집안일로 손톱을 꾸미지 못했던 분들이 손이 예뻐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선옥 회장

“전문가 과정까지 공부하고 싶어요”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에서 평생교육 강좌로 개설해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인터넷으로 다시 찾아보면서 나름 응용방법도 연구합니다. 수업 시간에 전수받은 비법으로 딸에게 네일아트를 해주면 너무 좋아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계속 공부해서 전문가 과정까지 공부해보고 싶습니다.




김지연 총무

“이웃들에게 실력발휘 하고 싶어요”
네일아트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배우면서 네일아트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집에 있으면 집안일로 혼자 치이게 되는데 학교에 나오니 엄마들과 정보도 공유하고 힐링하고 돌아갑니다. 아직은 실력이 안 돼서 매니큐어를 발라주진 못하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딸과 이웃들에게 제대로 실력 발휘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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