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전공심화 활동 사례

독서·방과후· 동아리 활동으로 학업 역량·전공적합성 드러내기

지역내일 2016-06-29

학종 시대, 내신점수가 아닌 학생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하기 위해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전공심화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자신만의 학업역량을 어필하는 방법으로 독서, 방과후 수업, 동아리 활동은 인성, 열정, 전공적합성 등을 드러낼 수 있다.  ‘내일신문’에서는 과도한 스펙 경쟁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R&E(소논문)를 제외하고 교내에서 자신의 잠재력과 전공에서 필요한 사고력을 보여주기 위해 독서, 방과후 수업,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사례를 모아봤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사례 1. 독서


한가람고등학교 2학년 박태민 학생


“개념서부터 심화과정까지 책 읽고 진로 좁혀가요”

독서로 전공 관련 심화활동을 하는 한가람고등학교(교장 백성호) 2학년 박태민 학생의 꿈은 회계사다.
“세무사인 아버지는 음식점에 가면 맛이 있다 없다 뿐만 아니라 가게의 위치와 낮 시간 대 손님 숫자 등으로 이 집이 적자인지 흑자인지 알려주곤 했어요. 이런 데 관심을 가지고 혼자 생각한 것을 이야기하면 피드백을 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막연하게 세무사를 동경하게 됐어요.”
하지만 세무 관련 업무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신이 생각하던 세무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재무제표와 경영컨설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회계사로 꿈을 바꿨다.
태민군은 자신의 꿈과 연관된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경제 관련 책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어떤 책을 선택해 읽어야 할지 난감했다. 설상가상으로 선택한 책도 너무 어려워 몇 페이지 넘기기가 어려웠다.
“동아리 활동으로 경제토론부에 가입하면서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회원이 됐어요. 북클럽은 도서실에서 1년 단위로 관련 분야 1팀을 선발해 같이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데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면서 경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태민군이 어렵게 책을 선택하지 않아도 동아리에서는 선배들이 기본 개념서부터 추천해줬다. 그러다 보니 자연 책을 고르는 안목도 생겼다. 때론 <경영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고객에 따라 비행기 티켓의 가격이 차별화되면 회사의 이익이라는 개념도 알게 됐고 이를 응용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 전공에 대한 확신이 뚜렷해졌다.
진로독서 시간에 사서선생님이 추천해준 <나의 첫 회계 책, 하쿠의 나무집 읽기>는 재무제표 만드는 방법, 투자, 경영에 까지 관심을 갖게 했다.
“깊이 있게 책을 읽다 보니 회계사가 아니라 CEO가 진정한 목표였어요. 회계사는 CEO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재무제표와 경영 컨설팅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더라고요.”
회계사를 거쳐 회사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훌륭한 CEO가 되고 싶다는 태민군, 책을 읽으면서 꿈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고 여러 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이 쌓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긴 읽어야겠는데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선택이 힘들다면 교과 선생님이나 사서선생님을 찾아가 질문하세요. 자신이 전공하고 싶은 것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다고 하면 즐겁게 도와줄 것입니다. 또한 경제나 경영 관련 전공을 하고 싶다면 어려운 책보다는 기본 개념서부터 천천히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례 2. 방과후 수업


목동고등학교 2학년 강하영 학생


“방과후 고급생물수업으로 의과학자 꿈 확실해졌어요”


자연계 수험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희망 전공은 ‘의학’일 것이다. 목동고등학교(교장 이찬희) 2학년 강하영 학생도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지만 꿈은 아직은 생소한 의과학자다.
“의과학자는 생명의 원리를 밝혀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할 새로운 방법을 찾는 학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이자 관련 병을 치료하는 의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영양이 의과학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뇌 과학이 뇌 의학과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가 결합한 기사를 접하고 의학과 많은 분야가 접목할 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면서부터다.
“의과학자가 돼 모기매개성 감염병에 대해 연구하고 싶습니다. 말라리아나 열대열, 삼일열 바이러스와 같은 질병에 대해 연구하고, 특히 말라리아 백신을 만들어 점점 증가하는 말라리아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의과학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하영양은 교내에서 할 수 있는 심화활동으로 방과후 수업 중 고급생물학을 신청했다. “고급생물 수업을 하기엔 아직 부족한데 담당 선생님께서 평소 교과목을 열심히 듣고 참여할 열정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해서 신청하게 됐어요. 처음엔 어렵고 조금 힘들었지만 반복해서 읽어보고 모르는 내용은 인터넷도 찾아본 후 선생님께 다시 질문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사설교육기관에서도 고급생물학을 강의하는 곳은 없다. 목동고에서는 의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요와 희망 학생들의 요청에 의해 차별화된 ‘고급생물학’ 수업을 교내 방과후 과정으로 개설하게 됐다.
고급생물학 수업에서 하영양은 자신의 꿈이 더 확실히 굳힐 수 있었다. “한 학기라는 짧은 기간에 면역계, 유전 분야는 확실하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고급생물학 수업으로 과학에 대한 깊이 있고 폭넓은 사고를 하게 됐습니다.”
하영양은 교과 생물수업에서 배우지 않는 백혈구의 가짓수와 10여 가지의 백혈구 종류와 기능을 배우면서 의과학자로서 질병을 치료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다. 또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세포에서 생산되는 항(抗)바이러스성 단백질인 ‘인터페론’을 이용해 바이오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고급생물학에서 들은 수업으로 실험동아리 MSC와 생물·의학 동아리 이기적유전자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고급생물학이라는 깊이 있는 수업으로 의과학자의 꿈과 접목시켜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2학기 때 고급생물학 수업 II를 계속해서 듣고 싶습니다.”


사례 3. 동아리 활동


백암고등학교 2학년 이예원 학생


“정규동아리와 자율 동아리 병행해 경제공부 해요”


백암고등학교(교장 한중호) 2학년 이예원 학생은 경제현상과 흐름에 대한 이론과 실력을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쌓은 후 로스쿨에 입학해 ‘검사’라는 꿈을 이루고 싶다. 이를 위해 정규동아리 ‘소컬’과 자율동아리 ‘E-solution''을 개설해 참여하고 있다.
“로스쿨이 생기면서 많은 대학에서 학부 법학과가 없어졌기 때문에 대학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할까 고민하다 적성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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