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타악예술원 ‘향연’ 난타 공연반

우리 전통의 흥과 신명에 빠지다

지역내일 2016-06-29

우리 선조들은 신이 날 때도, 일이 고될 때도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을 벌이며 흥을 돋우기도 하고, 마음이나 몸에 맺힌 온갖 잡념이나 좋지 않은 기운들을 풀어냈다. 그래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사물놀이는 언제 들어도 신명이 난다. 매주 금요일 오전 일산1동주민자치센터 맞은 편 한스빌딩에 위치한 전통타악예술원 ‘향연’에서는 신나는 타악 소리가 울려 퍼진다. 북을 두드리고 장구를 치며 난타 연습에 몰두하고 있는 그들은 ‘향연’의 난타 공연반 회원들이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실력파들이 모였다~난타 공연 반
전통타악예술원 ‘향연’(원장 정선희)은 지난 4월 15일 지역주민과 타악 예술인들을 초대해 ‘제1회 향연음악회’를 열었다. 향연의 난타 강습은 현재 공연반과 기초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중 공연 반은 10여 명의 회원들이 매주 금요일 송미경(45) 강사의 지도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공연 반’은 고양세계꽃박람회, 호수공원 장미축제, 세월호 추모 임진각 공연 등 고양시의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송미경 강사는 “난타 공연반 회원들은 대부분 이전부터 난타나 사물놀이 등을 접했던 분들이에요. 다른 팀에서 활동을 한 분들도 있고요. 그런 이들이 의기투합하다보니 불과 몇 달 만에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난타의 무엇이 그들을 이토록 매료시켰을까. 단원들은 장구를 치고 북을 두드리는 순간의 쾌감과 카타르시스가 어디에 비할 수 없다고 한다. 이구동성으로 “2시간여의 연습시간 동안 악기를 두드리다 보면 에너지가 다 소진되지만 더불어 스트레스도 다 날아가 버리죠. 여타 취미생활에 비해 난타의 매력은 현장감이랄까. 현장에서 악기를 두드리면서 바로 느껴지는 성취감, 매력이라고 말하기엔 조금 약하고(웃음) 마력이라고 할 정도로 빠져 든답니다”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날리고 활력은 업!
난타 기초반과 공연반을 지도하고 있는 송 강사는 10여년 경력의 난타 전문가로 마주노리(사물놀이 성인 팀)의 단원이자 ‘비트퍼즐’이라는 성인 난타 팀 단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또 공연 팀 활동 외에도 파주읍 주민자치센터, 파주 광탄고등학교, 탄현면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 중이다.
송 강사는 “난타 공연반은 매주 금요일에 강습이 있지만 회원들은 정규 강습 시간외에도 되는함께 모여 연습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세요. 난타와 모둠 북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시의 행사에만 참여했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팀 발표도 할 계획이에요”라고 한다. 연습을 하는 동안 젖먹이 아기를 업은 채 북을 두드리던 임수진씨는 “결혼 후 아기를 갖게 되면서 잠시 멈추었는데 하던 북채가 그리웠어요. 그러다 ‘향연’이 올 초에 문을 열면서 합류하게 됐죠. 아기가 북 치고 장구 치는 소리에 익숙해졌는지 이 소음(?)속에서도 잠을 잘 자서 다행이에요”라고 웃는다.
난타 공연반 회원들도 ‘난타예찬’에 끝이 없다. “난타의 매력이요? 밥 먹고 나면 커피 생각나듯 늘 생각이 나는 것. 그냥 일상이고 생활의 일부죠. 풍물패 하면 주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풍물은 고리타분한 것이란 편견도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난타에 대한 흥미를 느끼는 이들이 많아서 저희도 좋습니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있을까 염려하지 말고 일단 도전해보세요. 한 번 해보면 그 매력을 안다니까요.”
전통타악예술원 향연에서는 사물놀이 기초반, 사물놀이 중급반, 사물장구 심화반, 난타 초급반, 난타 공연반, 탈춤 청소년반, 탈춤 직장인반, 민요+장구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입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강좌 문의는 031-977-2002, http://cafe.daum.net/nantafestival


**미니인터뷰
난타와 모둠 북은 일단 신이 나잖아요. 두드리고 장단을 맞추는 동안 스트레스가 확 날아가는 것은 물론이고요. 장단의 순서를 외워야 하고 평소 잘 쓰지 않는 왼손도 자주 쓰게 돼 어르신들에게는 치매예방 효과도 커요. 난타 공연반은 초보자들도 있지만 이전부터 북과 장구를 치던 분들이라 수준 높은 난타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송미경(45) 강사


난타는 노는 사람도 그렇지만 관중도 보고 듣고 느끼고 즐기는 동안 마음이 치유되는 효과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 한바탕 장구를 치고 북을 두들기며 잠재된 신명을 끌어올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갑니다. 처음엔 할 수 있을까 싶겠지만 하다보면 안에 내재된 흥이 저절로 표출이 된답니다. 우리 팀은 북청 사자놀이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모두 가능해요.
 -이상우(50)씨


저는 목요일 사물놀이 중급반 회원이에요. 대학에서 풍물놀이를 했거나 이전에 사물놀이를 했던 이들이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마땅한 장소가 없었던 차에 ‘향연’이라는 좋은 장소가 생겨 모이게 됐지요. 사물놀이 중급반은 사물광대 김덕수 선생님의 제자이신 장현진 선생님이 특별히 시간을 내 지도를 해주신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요.
 -정진희(46)세


이전에 난타 공연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또 마땅히 배울 만한 곳이 없어서 그냥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는데 우연히 ‘향연’을 알게 돼 배우게 됐습니다. 금요일 난타 공연 반에는 이전부터 하던 분들이 많은데 아직 초보인 제가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배우고 있어요.
 -양우정(43)씨


저는 늦게 결혼을 해 아기가 아직 어려요. 아기 갖기 전까지 타악 활동을 꾸준히 했던 터라 아이를 낳고 난 후에 몸이 좀 근질거렸죠.(웃음) 다행히 향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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