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육아, 아빠 육아하는 신동섭 씨

“텃밭에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보세요”

동남아의 맛과 향에 취해보세요~

지역내일 2016-06-29 (수정 2016-06-29 오후 7:17:16)

아이와의 온전한 시간을 위해 스스로 육아를 도맡은 신동섭(45)씨. 그는 텃밭 육아에 눈 뜨며 가족이 텃밭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과 놀이들을 경험했다. 텃밭과 육아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책까지 펴낸 신동섭 씨에게 텃밭 육아와 아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수정 리포터 whonice@naver.com






텃밭에서 심심해하는 아이들




아이들과 텃밭 주말 농장을 가꾸는 아빠들이 많다. 자연주의 육아를 떠올리며 부푼 가슴 안고 텃밭을 나서는 아빠들. 하지만 심심하다며 집에 가자고 보채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파주 교하에 사는 신동섭(45)씨는 아이들과 텃밭에 갈 때 사전에 아이들과 함께할만한 놀이나 활동을 준비하라고 권한다. 신씨는 초등 3학년생과 초등 1학년생 남매를 둔 아빠이자 6년차 도시농부로서 텃밭 육아를 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만한 놀이나 활동이 생각보다 많다고 이야기한다. 땅을 파서 수로를 만들어서 놀 수도 있고, 또 진흙을 뭉쳐서 종이 상자에 맞추는 놀이도 할 수 있으며, 풀대를 잘라 잉크를 찍어 그림을 그리면서 놀 수도 있다. 신씨는 이렇게 어른들이 조금만 바람을 잡아주면 아이들 스스로 더 재미난 놀이를 개발해서 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이들과 할 만한 텃밭 놀이는 많다




신씨가 텃밭을 경작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여 전, 서울에서 파주로 이사를 오고 난 이듬해였다. 당시만 해도 신씨는 아이들을 자연 속으로 데려가기만 하면 아이들 스스로 알아서 잘 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아이들은 텃밭에 있는 것을 심심해했고 집에 가자고 보채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파주도시농부학교에서 텃밭지도사 아카데미 과정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파주 심학산 자락, 텃밭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텃밭에서 다양한 놀이와 활동을 하며 텃밭을 가꾸는 프로그램이었다. 신씨네 가족은 그해 4월부터 11월까지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활동들을 경험했다.
이후 신씨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텃밭 프로그램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고, 자신이 파주도시농부학교의 기획팀장을 맡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텃밭 프로그램, ‘어린농부학교’를 기획해 지역민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은 이 프로그램은 지역민들의 높은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첫 회, 어린농부학교를 성황리에 마친 신씨는 주말마다 가족을 데리고 텃밭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아이들과 텃밭에서 할 만한 놀이들을 미리 준비해갔다. 그렇게 아이들과 놀아줬더니 아이들이 텃밭에 가는 주말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또 텃밭에 있을 때 아이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졌다. 어른들이 조금씩 바람 잡아 놀아주면 잠시 후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놀곤 했다. 아이들은 특별한 장난감 없이도 자연을 장난감 삼아 자연스럽게 놀 수 있었다. 
텃밭 놀이 외에도 재미난 일들은 많았다. 직접 기른 콩이나 가지를 구워먹거나 당근이나 오이를 직접 수확해 씹어 먹는 등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일들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씨는 텃밭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 현장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람을 느끼고 흙을 만지며 토마토의 향을 맡는 등의 모든 경험들이 아이들의 감각을 깨우고 두뇌를 발달시키며 정서를 순화시키는, 좋은 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빠 육아’를 선택하다
 
신동섭 씨는 ‘텃밭 육아’와 더불어 ‘아빠 육아’의 장본인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연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했던 그는 첫째 아이가 태어나던 지난 2007년,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당시 신씨 부부는 맞벌이로 갓 태어난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에 아이 출생 후 백 일만에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게 됐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아이에게 폐렴이 왔고, 고생하는 아이를 보며 부부는 부부 둘 중 한 명은 아이를 돌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씨는 아이가 태어나서 3년 여 간의 따뜻한 보살핌이 이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주목했다. 하지만 당시 그의 부인은 직장 생활이 단절되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컸다.
이에 신씨는 자신이 육아를 도맡겠다고 자처했다. 직장생활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먼저였다. 그렇게 시작된 육아가 첫째 딸과 둘째 아들로 이어졌다. 아빠가 아이들의 주 양육자가 된 것이다. 그는 “내 배가 불러야 남이 배고픈 것도 보이듯, 사랑도 충분히 받아 채워졌을 때 바깥세상이나 사람들도 보이게 된다”면서 아이들에게 사랑이 충분히 채워지길 바랐던 아빠로서의 바람을 전했다.






나 자신과 내 가족을 변화시킨 날들




아이들과의 시간은 행복했다. 옆 돌아볼 일 없이 바쁘게 살아가던 그에게 본연의 삶이 복원된 느낌을 주었다. 자전거에 아이들을 태우고 동네 한 바퀴를 휘 돌아보며 개망초꽃도 함께 보고 어스름 저녁을 맞는 등의 경험 하나하나가 일상의 즐거움을 곱씹어볼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육아의 달콤함 뒤에는 고됨도 함께 있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어깨에 담이 올 정도로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는 신씨는 “육아는 ‘힘’으로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에 대한 만족감은 컸다.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지금 돌이켜봐도 육아를 맡은 자신의 선택이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신씨에 따르면 아빠 육아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엄마들은 보통 두려운 마음에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하는 경향이 높은데, 아빠들은 두려움이 덜해 아이에게 도전해보고 경험해보게 하는 편이다. 덕분에 아이들이 곤충도 잡아보고 먹어보고, 자신감이 키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신씨는 아이들을 돌보고 텃밭을 만나고, 또 가족과 함께 한 시간들 속에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남을 위해 아등바등 사는 삶이 아닌, 온전히 내 가족과 나 자신을 중심에 둔 삶을 살게 됐다는 느낌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담을 담아 아빠 육아서(아빠가 되었습니다/나무수)와 텃밭 관련 책(가족텃밭활동백과/들녘)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에 대한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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