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과 파주는 지금 프리마켓 전성시대다. 마을에서 골목에서 핸드메이드 셀러들이 모여 독특한 그들만의 문화를 만들고 있는 프리마켓. 이런 프리마켓 열풍을 타고 지난봄부터 알음알음 핸드메이드 작가들과 먹을거리를 들고 일을 벌인 사람들이 있다. 이름 하여 ‘언니네 프리마켓’. 지난 목요일 후곡마을에 위치한 ’키즈필 키즈 카페’에서 판(?)을 벌인 언니들을 만나보았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한 가득 넘치도록 情 나눠요~
‘언니네 프리마켓’은 오밀조밀 만들기 좋아하는 젊은 주부 조아름(23)씨의 제안으로 “우리도 한 번 일을 벌여보자”고 의기투합해 시작됐다. 현재 ‘언니네 프리마켓’에 함께 하는 셀러들은 10여명이다. 조아름씨는 “어느새 일산 골목길에 공방들이 하나둘 생기더니 공방거리를 형성하고 프리마켓이 열리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제가 만든 물건들을 들고 이런저런 프리마켓을 찾아다니던 셀러였어요. 그런데 프리마켓 운영시간이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되는 등 거의 하루를 보내게 되더라고요. 또 제가 일이 있으면 날짜가 맞지 않아 나가지 못하는 날도 있었고요. 그래서 집안일에 지장을 주지 않게끔 마켓 오픈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3시까지 짧게 하고 대신에 자주 여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용기를 냈죠”라고 한다.
일찍 결혼해 벌써 아기를 두었다는 조아름씨는 나이가 한참 어리다보니 마켓에 나오는 이들이 모두 언니라고 웃는다. 그래서 ‘언니네 마켓’에서는 호칭이 다육언니, 석고언니,✋캔들언니,✋뜨개언니, 헤어핀언니,✋유아잡화언니, 미싱언니, 액세서리&천연비누언니 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언니네 마켓’은 일산뿐 아니라 김포, 파주 등의 근린공원 등에서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주로 야외가 아닌 실내공간에서 열고 있어요. 운 좋게 후곡마을 ‘키즈필 카페’ 대표님이 장소를 제공해주셔서 본거지(?)가 이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파주, 금촌의 ‘힐링카페’와 금릉의 ‘블록이야기’ 등에서도 장소를 제공해 주시기도 하고요. 실내에서 진행하다보니 날씨에 상관없이 전천후로 좀 더 편안하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 장점이 있어서 좋아요.”
‘언니네 마켓’ 사람들은 지난 4월 파주에서 열린 미혼모 양육지원 캠페인 사랑의 나눔 장터에 참여해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기도 하는 등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지역사회 나눔 활동에 참여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덧붙여 조아름씨는 마켓이 형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툰 점도 많은데 한 번 참여한 셀러들이 또 참여주기도 하고 입소문을 내줘서 고마울 뿐이라고 말한다. ‘언니네 프리마켓’ 일정은 카카오 스토리(https://story.kakao.com/ch/jar1025) 공지를 통해 알 수 있으며, 솜씨 좋은 셀러나 좋은 먹거리를 판매할 셀러도 언제든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언니네 프리마켓 카카오스토리 운영자 조아름씨
***미니인터뷰
“집에서 재미 삼아 아기들 옷을 만들었는데 혼자 만들고 만족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서 ‘언니네 마켓’에 나오게 됐어요. 엄마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아기들을 위한 턱받이나 마스크 등이에요. 특히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염려 때문에 아기용 황사 마스크가 인기가 많죠. 여자아이들을 위한 레이스 스카프와 쁘띠 스카프도 인기고요.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어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아 마켓에 참여할 때마다 보람을 느껴요.
-요술쟁이 쏘잉, 김선영(35)씨
“과일 좋아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백석망고’(https://story.kakao.com/ch/jink1007)하면 가격대비 품질 좋은 수입과일 전문점으로 많이들 알고 찾아오세요. 오래 전부터 대화동에 창고를 갖고 소통이 수월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수입과일 입고 소식을 알려 판매했는데 ‘언니네 프리마켓’에서는 좋은 품질에 조금 더 저렴하게 망고나 체리 등 수입과일을 팔고 있어요. 일단 한번 나와 보시면 득템할 물건들이 많답니다.”
-백석망고 전유경(36)씨
“일산아지매 ‘더봄센터’의 원데이 클래스 등 일산 파주지역에서 뜨개질, 펠트 강좌를 열기도 하고 프리마켓에 셀러로 참여하기도 하다가 ‘언니네 프리마켓’에 합류하게 됐죠. 요즘엔 핸들 커버가 인기가 많네요. 언니네 마켓은 주로 실내에서 열리다보니 참여하는 셀러들끼리 정보를 나눌 기회가 많고, 프리마켓이 열리는 동안엔 다른 셀러들의 물건을 보러 가기 쉽지 않은데 여기서는 그런 점이 자유로워 좋아요.”
-뜨개질, 펠트공예 안정선(40)씨
“금촌에서 ‘데일리 케이크’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고요. 수제 마카롱이 제 주력상품입니다. 공방에서는 강좌를 주로 진행하다가 마켓에 참여하니까 재미있어요. 바로바로 엄마들의 반응을 알 수 있어 새로운 마카롱 개발에도 도움을 많이 받아요. 또 셀러들뿐 아니라 마켓에 놀러오는 주부들에게 듣는 정보도 아주 많아요. 현장에서 느끼는 생생함, 프리마켓의 매력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소통이라고 생각해요.&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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