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첼로 재능기부 수업하는 윤정현 주부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며 좋은 에너지 갖게 하고 싶어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조용한 성격의 윤정현 주부. 하지만 그녀의 생활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과 함께 조금씩 달라졌다. 아이의 학교에서 자원봉사 수업을 시작하면서 내 아이만이 아닌 다른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음악(첼로)을 통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봉사하는 생활도 꿈꾸게 되었다고. 작년 한 해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는 그녀를 6월의 마음씨에서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아이 학교 봉사활동으로 재능기부 수업 시작
교하에 사는 윤정현 주부는 대학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졸업 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또 첼로 강사로 일했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의 생활은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으로 차츰 변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봉사들은 기꺼이 자원했고, 2013년에는 그 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양음악과 첼로’에 대한 수업도 맡아 진행했다.
그렇게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내 아이만이 아닌 다른 아이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특히 음악수업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친구들과 그녀가 개인적으로 가르치는 학생들까지 모두 9명을 모아 첼로연주 봉사 동아리를 만들었다. “아이들과 음악으로 함께 뭔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중학교에 가면 그간 배웠던 첼로를 그만두게 될 것 같아 아까운 생각도 들었고요.”
아이들과 첼로연주 봉사 동아리까지
작년 연주봉사 동아리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그녀의 생활은 더욱 바빠졌다. 매 주말 대화도서관에 모여 연습하고, 연주할 곡의 악보를 첼로 악보로 다시 만들고,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봉사할 장소도 섭외해야 했다. 생각보다 봉사할 곳이 많지 않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문의하고 동아리 홍보를 한 결과 노인 복지센터와 복지관, 병원, 동네 서점과 대화도서관 등 하나둘 봉사할 곳이 생겼고 활동의 폭을 넓혀갈 수 있었다고 한다.
동아리를 지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봉사’에 대한 생각이 아직은 미흡한 아이들을 즐겁게 봉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봉사에 대해 낯선 부분도 있었고 다른 사람 앞에서 연주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죠. 하지만 친구들과의 소통, 같이 봉사 준비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즐거움, 또 학교 봉사활동 시간을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채울 수 있었던 것, 그런 것들이 시작이 되었죠.”
재능기부 활동으로 달라진 생활 즐거워
봉사 동아리 말고도 그녀는 아이 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책 읽어주는 동아리, ‘어머니회’의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올봄 해솔 초등학교 오케스트라 지도를 맡게 되었다. 재능기부 첼로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흔쾌히 응답했고 다른 분야의 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전체적인 지도를 맡게 되었단다. 첼로 연주를 가르치고, 봉사활동 동아리를 지도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생활이 바쁘지만 즐거웠다. 그래서 개인적인 수업일정 외에 동아리 봉사활동을 위한 악보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고, 다른 재능기부 수업에도 참여하면서도 틈틈이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배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다른 도움도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배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찾아다녔죠. 원래 제가 좀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었어요. 집에 있는 거 좋아하고요. 그런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동아리를 이끌며 여러 가지 일들을 하다 보니 성격도 좀 변한 것 같아요. 좀 더 외향적이 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됐다고나 할까요?”
음악으로 행복해지고 계속 봉사하는 아이들 되길
그녀의 앞으로의 바람은 아이들에게 첼로를 가르치며 계속 아이들과 음악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여러 가지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함께하고 나누는 시간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갖게 되고 그 에너지를 다른 곳에 가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요즘 아이들은 성적, 친구, 부모와의 소통문제 등 스트레스를 많이 받잖아요.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고요. 먼저는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스스로 위로받고 스트레스도 풀면서 행복했으면 해요. 그리고 함께하고 나누는 봉사를 통해 봉사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고등학교에 가서도 이렇게 동아리를 만들어 계속 봉사하면서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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