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청소년들의 건전한 활동 공간이 될 유성구청소년수련관이 개관했다. 교통량이 많은 북유성대로에 자리한 탓에 공사기간동안 주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높았던 곳이다. 청소년과 지역민의 놀이터이자 쉼터로 본격 가동을 시작한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 다녀왔다. 유성지역 청소년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정착이라는 중요한 임무를 맡은 김영호 관장을 만났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유성구청소년수련관을 어떻게 꾸릴 계획인가.
청소년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단순한 청소년시설로 자리매김하기보다는 청소년들의 즐거운 터전, 행복 발전소 역할을 하고 싶다. 청소년시기에는 다양한 경험과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이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건강한 장소로 키워갈 것이다.
유성구청소년수련관을 소개한다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5165m²규모이다. 공연장과 작은 도서관, 동아리실, 특성화실, 체육관을 갖춰 청소년과 지역주민을 위한 건전한 활동공간으로 꾸몄다. 1층은 생각하는 공간(누리), 2층은 행동하며 날갯짓하는 공간(나래), 3층은 날개를 펴 날 수 있는 공간(마루)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가락나래, 덩실나래처럼 방의 특징을 담은 우리말 이름표도 달았다. 인접해있는 반석천과 죽동 전원주택단지가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청소년수련관의 주된 역할은.
청소년자치활동 지원 업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청소년운영위원회와 문화기획단,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발대식을 했다. 동아리까지 포함해 약 300명의 청소년들이 유성구청소년수련관 청소년자치활동단에 소속되어 있다. 이들은 각 활동단별 특징을 살려 청소년수련관 프로그램 기획‧운영‧평가를 하거나 청소년어울림마당 기획과 진행, 유성구청소년수련관 주말장터 진행‧봉사를 담당한다.
또한 정규 강좌와 직업체험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설해 진로설정과 진학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공모사업으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진로체험 ‘공존공생’을 공동체 프로젝트형태로 준비하고 있다. 중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아카데미인 별마루학교도 운영한다.
1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인문‧철학 도서 2000여권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할 수 있게 ‘생각하는 청소년’을 주제로 책을 선정했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주말에는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이달부터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엄마독서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진로진학지원센터와 상담복지센터가 함께 설치된 걸로 알고 있다.
청소년진로진학지원센터는 자유학기제와 관련한 진로체험과 1일 직업체험, 진로상담 등을 진행한다. 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하는 창구다. 이성문제, 성적, 인터넷 중독, 부모와의 갈등 등 다양한 고민을 전문상담사가 소통한다.
학부모들은 특히 진로진학지원센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진로와 진학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6월부터 1일 직업체험강좌를 시작했고 앞으로 진로탐색 분야를 더 강화할 생각이다. 중학생 시기에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이 중요하다. 여름방학에 맞춰 중학생 대상 진로프로그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많은 아이들이 불행하다고 이야기하고 어른들은 어른의 잣대로 아이들을 구속하고 훈육한다. 안타깝다. 청소년을 하나의 인격체로 바라보고 대우해줄 때 아이들에게도 책임과 의무가 뒤따른다. 아이들은 보호의 대상만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한 축을 담당하는 구성원이다. 그에 맞는 역할이 필요하며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내야한다.
6월에 학부모 특강을 3회 개설했다.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인가.
청소년기 아이들의 생각을 읽고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공부해야한다.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다. 29일에는 ‘아이의 감정조절능력 높이기’를 주제로 김영은 임상심리학 박사가 강의한다. 앞으로 단기성강좌를 심화한 학습 코칭 지도자과정을 개설할 계획이다.
아이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모든 공간이 청소년을 위한 시설이다. 체육관, 노래방, 댄싱룸, 보컬방 등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 댄싱룸과 보컬방은 미리 예약하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체육관과 노래방은 언제든 문이 열려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대로변에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라 아이들이 마음먹고 찾아와야하는 지점에 있다. 하지만 발을 들이면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좋은 환경에서 책을 보고 운동도 할 수 있다. 주말에 수련관을 놀이터삼아 많은 학생들이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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