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여성합창단은 파주 지역에 사는 주부들의 커뮤니티인 ‘파주운정맘’에서 꾸린 합창단이다. 아마추어 주부들이 주축을 이룬 합창단이지만 매주 1회 함께 모여 노래를 배우고 익히면서 음악적 역량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 팀이다.
화요일 아침이면 만사 제치고 노래를 부르며 달려가는 즐거운 주부들을 운정여성합창단 연습 장소인 운정 한울마을 세계로금란교회에서 만났다.
주부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합창단
합창단 활동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내기 위하여 서로 음정을 맞추고 세기와 강약을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이웃과 소통하는 법을 깨우치고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정신을 새롭게 되새기게 한다. 이는 날로 개인화 왜소화되어 가는 현대 주부들의 생활패턴과 정서에 있어 새로운 활력임과 동시에 삶의 행복감을 끌어 올리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파주운정맘’ 운영진들은 이 같은 합창단의 효과를 나누기 위해 지난해에는 가람중창단을, 올해는 운정여성합창단을 탄생시켰다.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전문 지휘자도 모셨다. 성가합창곡 작곡가이며 여러 합창단에서 작품을 녹음하고 연주와 출판한 바 있는 지휘자 배권수씨다. 배권수 지휘자는 두 권의 편곡집과 4권의 작곡집을 발표했으며 다수의 뮤지컬에서 편곡이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 현재 대신대학원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운정여성합창단 외에 고양여성합창단, 안양에스더여성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으며 미완성출판사 전속 작곡가로 소속돼있다.
열정만큼 실력도 일취월장
배권수 지휘자는 “운정여성합창단은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모임이라 여러 면에서 안정적이다. 감독님이 합창에 애정이 많은 팀이고 단원들의 열정도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
운정여성합창단은 40여 명의 단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결성된 지는 세 달 남짓 됐지만 실력이 쑥쑥 자라 기대를 받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운정여성합창단은 오는 11월5일에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학교, 병원, 군부대 등을 대상으로 위문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등 해외의 아마추어 합창단들과 각 나라별 대표곡을 교환 연주하는 방식으로 교류함으로써 운정 신도시와 운정여성합창단을 폭넓게 알려 나가겠다는 꿈을 안고 있다.
파주시에 거주하면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의는 네이버 카페 파주운정맘(http://cafe.naver.com/usem)이나 이메일 (inautumn@naver.com)로 문의하면 된다.
이향지 리포터 greengreens@naver.com
미니인터뷰
배권수 지휘자
“일반적인 여성 합창단들은 연령대가 40~50대인 반면 운정여성합창단은 30~40대 젊은 층이 많아 소리 포인트가 높고 피치가 좋습니다. 전공자가 많은 것도 장점이며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이죠.”
임재명 씨
“육아에 전념하느라 묻어 뒀던 노래에 대한 갈망을 지역 카페를 통해 풀고 있어요. 전문 지휘자님께 발성법, 자기 소리 내고 남의 소리 듣기를 생각하며 어우러짐 등 솔로가 아닌 합창에 대해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아요. 취미 활동이면서 또래 엄마들과 친목도 다질 수 있어 좋아요.”
전영애 씨
“음악을 좋아하고 열정은 많은데 악보를 보거나 이론은 모르는 상태로 왔어요. 용기를 내게 된 건 고등학교 때 합창대회에서 느낀 짜릿한 경험을 잊지 못해서예요. 결혼하고 출산을 거치며 잊고 있던 노래의 즐거움을 운정여성합창단에서 다시 찾았죠. 고교 시절이 감성과 열정이 다시 살아나 기뻐요.”
송원영 씨
“적극적인 성격이 아닌데 여성합창단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어요. 집에서만 지내다보니 악보나 용어가 다 낯설지만 옆에서 같이 짚어주고 놓치면 도와줘서 고마워요. 주부들은 집에서만 지내니까 바깥 활동을 하는 제가 스스로 멋있다고 생각해요. 아이와 신랑에게도 나 멋있지 않아? 라고 말하고 싶어요.”
권선희 씨
“주부들이 모여 음악으로 공감할 수 있어서 이 시간이 소중해요. 운정 신도시는 타 지역에서 온 분들이 많죠. 친구도 없고 서로 모르는 분들에게 이런 모임들이 도움이 돼요. 파주운정맘 카페는 운정여성합창단처럼 지역 주부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모임과 기회를 자주 제공하려고 노력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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